지난해 코스피 시장에 안착한 카카오페이가 외형성장을 이뤘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경영진들의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로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이 사건으로 얼마 전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카카오페이가 올해는 초심으로 돌아가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올해 마이데이터, 주식 서비스를 시작해 디지털손해보험사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사용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8일 카카오페이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를 통해 실적과 각종 지표, 사업계획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458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에비타(EBITDA)는 151억원의 적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액은 거래액이 증가하면서 확대됐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99조원을 기록했다. 그 중 금융 부문은 총 139개 금융사와 제휴를 기반으로 연간 거래액이 193% 증가했다. 펀드투자 거래액은 156%, 대출중개 거래액은 3배 이상 늘었다. 결제 부문 연간 거래액은 전년대비 68% 성장했다.

연간 기준 적자는 주식보상비용과 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4대보험증가분, IPO 부대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주식보상비용과 스톡옵션행사는 최근 카카오페이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경영진 대량매매(블록딜) 사건에 해당된다.

지난해 12월 류영준 현 카카오페이 대표를 포함한 회사 경영진 8명이 보유 주식을 블록딜로 매각했다. 매각 지분은 총 44만993만주로, 매각 차익은 900억원 대에 달한다. 특히 상장한지 약 한달만에 일어난 일인 만큼, 이 사실이 알려자 류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며 논란을 빚었다.

카카오페이는 차가운 여론을 의식한 듯 실적발표에 앞서 경영진 스톡옵션 행사에 대해 사과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신임 대표 내정자는 “임원진 스톡옵션 매도 이슈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저는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회사 주식매입에 활용할 것이며 대표 임기기간 동안 보유 주식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신임 대표 내정자

“올해 사업계획, 기본에 충실하겠다”…무슨 뜻?

카카오페이는 올해 핵심 사업 방향을 ‘기본으로 돌아가기(Back to the Basic)’로 잡았다. 신원근 내정자는 “출범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사용자 관점에서 생각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상장(IPO) 자체도 더 크게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발판이라고 생각되어 초심이 저희 상황과 맞다”고 말했다.

올해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를 시작으로 주식(MTS) 서비스,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디지털손해보험사(손보사) 출범 등을 계획하고 있다. 여러 서비스가 한꺼번에 나오는 만큼 사용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만드는 기본기 다지기에 충실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얼마 전 카카오페이의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은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주식 베타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카카오페이의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MTS)는 카카오페이 별도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이번달 중순 전체 사용자에게 MTS 베타 서비스를 열 계획이다. 다음 달 중에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기능을 넣고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소수점 매매 서비스의 경우 친구나 가족 등 지인에게 주식을 선물하거나 함께 투자할 수 있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의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는 기존 증권사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주식을 잘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모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 구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해외주식 거래 시 별도의 환전절차 없이 통합증거금을 통해 곧바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식을 주문할 때도 예수금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별도 이체 과정없이 자연스러운 충전을 할 수 있도록 기능을 넣을 예정이다. 기존에 선보인 자동 펀드 투자 서비스처럼 주식도 자동 투자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중기적으로,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소비 내역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주식종목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결제 내역에 디지털 기기 구매 내역이 잦거나 금액이 클 경우 관련 기업의 종목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달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현재 138개의 금융기관과 정보 연동을 하고 있다. 중기적으로 카카오페이는 부동산, 스톡옵션같은 유무형의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한다.

신원근 내정자는 “올해는 카카오페이가 오랫동안 준비한 주식(MTS) 서비스, 마이데이터, 디지털손해보험사 출범,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고도화 등 성장 잠재력이 성과로 연결되도록 하는 중요한 원년”이라며 “이를 위해 내부를 정비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성숙한 방법으로 투자자 신뢰를 쌓아가는 의미있는 한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