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년만에 흑전, IPO 힘입어 매출 올리나

LG에너지솔루션이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매출도 전년 대비 42% 상승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IPO로 자금을 마련한 LG엔솔은 올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생산라인을 증설해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1년 4분기에 매출 4조4394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출시를 확대하면서 배터리 수요가 증가했는데, 그 여파로 LG엔솔 매출이 10.2% 상승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긍정적이다. LG엔솔은 지난 2021년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해 왔는데, 2021년 4분기에 흑자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 본사

더불어 LG엔솔은 2021년 한 해 실적도 공개했다. LG엔솔에 따르면, 회사는 이기간 매출 17조8519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 상승했으나, LG엔솔이 초기 목표로 삼은 매출 18조9000억원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LG엔솔 측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목표 매출을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생산성 개선을 통해 매출 상승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업이익은 7685억원을 기록했는데, 여기에는 2021년 한 해동안 진행된 대규모 리콜 비용이 포함됐다. LG엔솔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는 완성차업체 GM은 지난 해 7, 8월 연이어 14만대 규모 리콜을 발표했다. 배터리 폭발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리콜 비용은 1조4000억원 가량 됐으며, 그 중 LG엔솔은 7000억원을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게 대규모 리콜 사태는 치명적이었다. 당시 리콜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지난 2021년 3분기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리콜 비용이 빠져나가면서 결국 적자를 기록했고, 이 사건으로 LG엔솔은 추진하고 있던 IPO도 한 차례 미뤘다.

LG엔솔은 이후 리콜 사태를 어느 정도 마무리 짓고,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다시 IPO를 추진했다. LG엔솔은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는데, 역대급 대어 IPO로 언급되고 있다. LG엔솔은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118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은 2위 기업이 됐다. 상장 첫날 하루 거래 대금은 8조864억원에 달했고, IPO를 통해 LG엔솔은 10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LG엔솔은 확보한 자금으로 먼저 제품군 확대를 위한 R&D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LG엔솔은 지난 1월 10일 IPO 기자간담회에서 스태킹 공법을 새롭게 개발하고, 중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LFP 배터리를 포함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배터리를 개발하고, 더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것이 LG엔솔의 설명이다.

생산라인 증설 계획도 공개했다. LG엔솔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설비에 총 6조3000억원 규모의 금액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 비해 58% 늘어난 금액이다. 해당 자금은 미국과 중국 등지에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LG엔솔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LG엔솔은 GM과 합작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제 1, 2공장을 설립하고 있으며, 추후 제3공장을 설립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더불어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도 새롭게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미국 홀랜드시에 단독 생산라인도 확장할 예정이다. LG엔솔의 수주 잔액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생산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생산라인 확장에 적극적으로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영업이익 개선을 위한 배터리 소재 확보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말 LG엔솔은 독일 배터리 원료업체 벌칸 에너지로부터 5년 간 수산화리튬 4만5000톤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110만대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LG엔솔은 칠레 리튬 생산업체 SQM과 2029년까지 리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시그마리튬, 라이온타운 등 해외 광산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LG엔솔은 당분간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공급받고 원료 가격 상승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를 약 19조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전년 매출보다는 8%,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14%가량 증가한 수치다. LG엔솔은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와 배터리 예상 수요, 반도체 수급 여부, 리콜 대응 물량 우선 공급 등에 의한 영향을 모두 고려해 예상 목표치를 정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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