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농협은행 ‘올원뱅크’ 차세대, 핵심은 ‘종합 금융·클라우드’

시중은행에서 뱅킹 앱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흩어진 사용자(고객)의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분석, 관리해주는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면서 여러 은행에서는 종합생활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금융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해 뱅킹 앱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NH농협은행에서도 차세대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기존 뱅킹 앱 올원뱅크를 클라우드 기반의 종합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협은행은 지난 3일 올원뱅크 차세대 플랫폼 구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놨다. 사업 예산은 약 62억원 규모다. 농협은행은 이번달 25일 제안설명회를 연 뒤 다음 달 중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기간은 약 1년으로, 은행은 새로운 올원뱅크를 내년 상반기쯤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은 크게 세 가지 내용을 중점으로 플랫폼 고도화에 나선다. 생활종합금융 플랫폼 전환, 손쉬운 금융 서비스 제공, 클라우드 전환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한 곳에서 다 되는 ‘종합생활금융’

농협은행은 고객 생활에 밀접한 금융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는 것을 큰 방향성으로 잡았다. 특히 신규 고객인 MZ세대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송금하기, 대출금 원리 상환, 올원금융상품몰 상품가입, 올원 플라워 등의 서비스에서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멤버스의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흥미로운 점은 보상 체계다. 해당 멤버스 포인트를 사용한 만큼 소액 금 단위(0.0001g)로 환산해 금, 은, 플래티넘 매입·매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랫폼에서 포인트를 쌓고 거기에 맞는 현물을 대가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MZ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생활종합금융을 위한 두 번째 전략은 금융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한 번에(One stop) 제공하는 것이다. 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올원뱅크에 모아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구현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계열사 연계 알림함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를 개선한다. 농협은행뿐만 아니라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의 혁신상품이 노출될 수 있도록 금융상품몰에 새로운 영역을 추가한다.

또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카드 항목을 새롭게 추가한다. 최근 승인내역, 승인내역 더보기, 농협카드 앱 바로가기 등을 넣는다. 페이(Pay) 서브 항목을 만든다. 제로페이, 제로페이 모바일상품권, 교통카드, NH페이 바로가기 등 페이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인다.

금융계열사 서비스 간 로그인을 연동한다. 계열사 앱 자동 로그인을 확대하고, 간편 회원가입 서비스를 연동한다. 올원뱅크에서 계열사 화면으로 이동 시 자동 로그인을 연동해, 별도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은행처럼 ‘손쉬운 금융’

농협은행은 올원뱅크 고도화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금융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간편뱅크, 간편결제, 공과금 납부 기능을 만들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간편뱅크’ 메뉴에 QR송금 기능을 넣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새롭게 개발해 탑재한다. 이밖에 예약이체, 계좌 비밀번호 변경, 송금한도·최대한도 확대·변경, 착오송금 반환 신청, 가입 펀드계좌 조회 등 다양한 기능을 만든다.

‘간편결제’ 기능을 넣어 자체 QR, 바코드 결제 서비스를 넣는다. ‘고객관리’ 메뉴에 사고·분실 신고 서비스, 실물 OTP 이용 등록 등을 제공한다. ‘공과금’ 메뉴를 통해 지방세 고지서, 아파트 관리비 이체 등의 기능을 넣는다.

농협은행은 전반적인 UI, UX를 개선한다. 회원가입, 계좌개설 체계를 기존보다 간편하게 만들고, 고객이 사용하기 쉬운 UI, UX을 제공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에 잔액조회 계좌설정, 검색영역 기능을 추가한다. 자연스러운 화면 전환을 위한 솔루션을 도입하고 자동로그인 설정 기능을 탑재한다. 화상상담 신청 메뉴를 만든다.

인프라는 ‘클라우드’로  

농협은행은 차세대 올원뱅크 플랫폼 기반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오픈소스 기반의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프로그램 현대화에 나선다. 농협은행은 신규 프레임워크, 통합 인터페이스(MCI) 적용을 위해 플랫폼을 전면 재개발하고 전수 테스트에 나설 계획이다.

대상 서비스 범위는 로그인, 고객관리, 간편뱅크, 금융상품몰, 간편결제, 외환, 공과금, 라이프 대부분에 해당된다. 또 서비스형 플랫폼(PaaS) 기반의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아키텍처(MSA)를 적용할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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