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AMD가 CES 2022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것이라는 추측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었다. AMD는 CES 2022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를 진행한다고 예고했고, 인텔도 새 프로세서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혀 왔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인텔과 AMD는 CES 2022에서 새로운 제품군을 공개했다. 두 기업이 공개한 제품을 살펴보면 모두 노트북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한 것을 알 수 있다. 올 한해 고성능 노트북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 가운데, 이번에도 양사는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에 팔을 걷었다.

인텔·AMD가 공개한 것들

12세대 인텔코어 모바일 프로세서

인텔은 지난 4일(현지시각) 모바일용 12세대 i코어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지난 11월 12세대 i코어 프로세서를 첫 출시한 바 있는데, 이후 얇고 가벼우면서도 성능이 좋은 노트북을 제작하기 위해 모바일용 프로세서를 시리즈에 추가했다. 인텔에 따르면, 이번 프로세서는 전작 11세대 모바일 i코어 프로세서에 비해 성능이 40% 높아졌다.

이 프로세서는 성능 중심의 P코어(Performance Core)와 효율적인 전력·데이터 처리 중심의 E코어(Efficient Core)가 탑재돼 있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렌더링과 같은 고성능 작업을 할 때에는 P코어를, 일반 작업을 할 때에는 E코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인텔 7나노 공정에서 생산된다.

리사 수 AMD CEO가 라이젠 6000 제품을 들고 있다

AMD도 질세라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시리즈를 공개했다. AMD는 같은 날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개최하고, 라이젠 6000 시리즈를 선보였다. 라이젠 6000 시리즈에는 가벼운 노트북용 프로세서 ‘6000U’와 고성능 작업용 프로세서 ‘6000H’가 포함돼 있다. 이 제품에는 ‘젠3+코어’와 RDNA2 그래픽 아키텍처가 적용돼 있으며, 모두 TSMC 6나노 공정에서 생산된다.

더불어 AMD는 소비자용 그래픽카드 AMD 라데온 시리즈도 소개했다. 해당 시리즈에는 라데온 RX 6000M 그래픽카드 5종, RX 6500XT, RX 6400 그래픽카드 등이 포함된다. 각 제품은 노트북 PC에 탑재돼 전력 효율성과 그래픽 처리 성능을 업그레이드한다.

 

고성능 노트북 수요 증가, 원인은 ‘하이브리드 업무환경’

CES 2022에서 인텔과 AMD는 모두 고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노트북 PC용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프로세서 제공업체가 가격을 낮추며 ‘제품 보급’에 힘썼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022년 노트북 수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특히 고성능 노트북을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팬데믹 초기 소비자는 디바이스를 확보하는 것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급격하게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는 업무나 교육에 차질이 없도록 어떤 디바이스든 확보해야 했다. 그 일환으로 당시 크롬북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제는 재택근무 환경에서 하이브리드 업무환경으로 넘어가고 있다. 회사와 자택을 오가며 업무를 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업무를 위한 노트북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업무 종류는 가벼운 문서작업부터 고사양을 요구하는 3D 렌더링 작업까지 다양하다. 이 모든 업무를 노트북 상에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프로세서 기업은 노트북 하나만으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고성능 노트북 프로세서 제품군을 공개했다는 분석이다. 한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과거에는 성능 지표를 보여줄 때 기업 대부분 게임 장면을 주로 보여 줬으나, 이번에는 3D 렌더링 작업 과정을 주로 보여줬다”며 “이는 업무용을 타깃으로 삼았음을 의미하는데, 따라서 각 기업은 고성능 노트북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AMD 라이젠 6000이 적용된 노트북 제품은 2022년 2월 출시 예정이다. 2022년 하반기에는 5나노 공정이 적용된 라이젠 7000도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인텔은 2022년 1분기에 12세대 모바일 i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