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기술이 자동차를 넘어 조선 분야에도 본격 적용된다. 대표적인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자율운행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창사 이래 처음 참석한 세계 최대 규모 테크 행사인 ‘CES2022’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1분기까지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으로 대형선박의 대양 횡단 항해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그룹은 첨단 IT 지능형 기술로 개발로 조선 뿐만 아니라 다른 그룹 내 핵심 사업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산업기계 분야에도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식당 내 서빙과 같은 일을 하는 일상 속 서비스 로봇 개발을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에서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5일(현지시간) CES2022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그룹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2022년은 그룹 창사 50주년으로 각별한 해다. 2014년부터 2년 간 조선 산업 불황을 맞으면서 조선 부문에서만 5조억원 적자가 났다. 당장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상황에서 원가와 낭비를 줄이는 필요한 기술 개발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며 기술 개발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 대한 준비는 사치라고 느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기술 개발을 계속 이어왔다. 쉽 빌더(Ship Builder)를 넘어 퓨처 빌더(Future Builder)가 되고자 한다. 동력은 물론 기술 혁신”이라고 말했다.

사내 벤처 기업 아비커스가 자율주행배 개발 주도

현대중공업그룹 내 자율주행을 담당하는 기업은 아비커스(Avikus)다.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을 위해 2020년 12월 설립한 사내 벤처 기업이다. AI를 활용한 자율운항 솔루션과 항해 보조시스템 개발·판매에 주력한다.

아비커스는 지난 6월 포항 운하에서 12인승 소형 선박(크루즈)을 40분간 완전 자율운항하는데 성공했다. 총 길이 10km의 포항 운하는 수로의 평균 폭이 10m에 불과하고 선박이 밀집해 있어 운항 환경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곳으로 꼽힌다.


아비커스 주효경 엔지니어는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운항기술은 해양레저 문턱을 낮춰줄 뿐만 아니라 물류를 혁신하고 자원조사, 오염원 제거, 해양생태조사와 같은 해양개발의 모습도 바꿀 수 있다. 내년 초에는 세계 최초로 대형 상선의 대양 횡단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레저보트에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하면 접안·이안 때 소요되는 시간과 운항 중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출항 후 특정 장소에 장시간 정박했다가 돌아오는 레저보트 이용 성향을 감안하면, 자율운항을 활용해 편하게 귀가하고 싶은 욕구도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박 자율운항은 국제해사기구(IMO)의 4단계 구분법을 사용하고 있다. 1단계는 운항 보조 역할로서 선장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선체를 제어해야 하는 수준이다. 아비커스는 올해 1단계 기술을 상용화했고 레저보트에 선보일 기술은 자율운항 2단계 기술이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경로를 만들어 시스템이 경로에 맞춰 제어를 한다. 운항 중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인식해 보트가 스스로 피하고 자동 도킹도 가능하다.

스마트 건설 현장 전환하고 로봇 카페도 만든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에서는 로봇과 원격조정 기술을 개발해 산업 프로세스 무인화 작업을 추진한다. 측량에서부터 작업계획 수립, 시공에 이르는 모든 건설과정에서 안전과 효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작업현장에 대한 모든 정보들을 디지털화해 관리, 분석하는 콘셉트X(Concept-X) 프로젝트와 관련 첫 상용화 제품인 스마트 건설 통합 플랫폼 사이트클라우드(XiteCloud)를 특별히 강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빅데이터 기반 장비관리 솔루션 전문 개발사인 클루인사이트의 마이클 류 전략총괄이사는 “콘셉트X는 3D 드론 스캐닝을 통해 작업현장 지형을 조사하고 지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계획 수립한다. 사람의 개입 없이 굴착기, 휠로더 등 건설장비 운용에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제어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측량부터 장비 운용까지 전 과정을 세계 최초로 무인·자동화한 것으로, 작업자는 관제센터에서 작업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2025년부터 본격적인 상용화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서비스 로봇 개발을 맡은 현대로보틱스에서는 커피 주문부터 제조, 서빙까지 모두 로봇이 수행하는 로봇 카페를 구축 중이다. 방역 로봇은 내년 출시 예정이다. 기존 타사 방역 로봇들이 사용하는 자외선 살균이나 소독약 분사 방식 대신 공기 정화 방식을 채택해 인체에 무해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기자간담회 전날인 4일(현지시간) CES2022 현장에서 미국 빅데이터 기업인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와 업무협약 체결을 체결했다. 양사는 조선, 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 사업에 대한 빅데이터 플랫폼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라스베이거스(미국)=박성은 기자> sag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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