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2022 아마존 셀러 컨퍼런스’를 통해 신규 물류 프로그램인 ‘FBA 재고 청산(Liquidation)’을 공개했다. 관련해 한동민 아마존 글로벌셀링 매니저는 “Liquidation의 사전적 의미는 청산 또는 현금화로, 악성 재고를 처리하여 효율적인 물류 관리를 돕기 위해 아마존이 새롭게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라 소개했다. 이로써 아마존의 재고 처리 프로그램은 회수, 폐기에 이어 ‘청산’까지 총 3가지가 됐다.

아마존이 새롭게 공개한 FBA 재고 청산 프로그램

 

FBA 재고 청산 프로그램이란?

새롭게 공개된 FBA 재고 청산 프로그램은 초과 또는 반품된 FBA 재고를 처분하거나 제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기존 회수나 폐기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판매가 이뤄진다는 점인데, 셀러가 청산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해당 재고를 아마존 측에서 도매로 판매한다. 이후 판매 수익금은 셀러와 아마존이 분배하는 방식이다.

한 매니저는 “악성 재고로 인해 보관 공간이 모자라서 베스트 상품의 추가 판매 기회를 놓치는 셀러가 있다. 이는 상품 노출과 판매 순위에 악영향을 끼친다. 또 악성 재고는 FBA IPI(Inventory Performance Index, 재고 퍼포먼스 지수)를 떨어뜨려 셀러의 물류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 FBA 재고 청산 프로그램은 이 모두를 해결함과 동시에 수익까지 가져다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FBA IPI란 아마존이 2018년 7월부터 시행한 제도로, 셀러의 재고 관리 점수가 기준보다 낮을 경우 재고 보관 공간을 제약하거나 추가 수수료를 청구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신규 프로그램의 3가지 장점

① 재고 처리 금액의 일부 회수

FBA 재고 청산 프로그램의 첫 번째 장점은 비용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재고 회수, 폐기 프로그램은 0.25~1.9달러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만 처리가 가능했다. 반면 재고 청산 프로그램은 품목별 아마존 평균 판매 가격의 5~10%를 회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고 청산 프로그램을 통해 재고를 처리할 경우 아마존 평균 판매 가격의 5~10%를 회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용 시뮬레이션을 살펴보면 재고 청산 프로그램을 통해 티셔츠 재고를 처리했을 경우 0.99달러의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계약에 따라 판매가의 7.5%인 1.5달러 중 수수료와 처리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그러나 회수·폐기 프로그램은 모두 0.25달러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 외에 별도 수익은 기대할 수 없다.

재고 청산 프로그램 비용 시뮬레이션. 왼쪽부터 순서대로 청산, 폐기, 회수에 따른 비용 차이를 보여준다.

 

② FBA 재고 보관 수수료 절약

다음은 재고 보관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FBA는 90~180일 이상 보관 공간을 차지한 채 회전되지 않는 재고를 악성 재고로 취급한다. 그리고 이에 대해 장기보관 재고 수수료를 별도로 청구한다. 청산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이 추가 수수료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③ 재고 퍼포먼스 지수 향상으로 판매전략 다각화

FBA IPI는 매주 스코어를 산출해 점수가 높을수록 FBA 이용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제도다. 반대로 점수가 낮으면 제약을 받게 된다. 추가 수수료와 더불어 재고 보관 공간을 제약 또는 축소하는 등의 페널티가 부과된다. 이는 신규 상품 론칭이나, 인기 상품 추가 입고 등이 필요한 셀러에게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이에 청산 프로그램을 활용해 IPI 스코어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재고 청산 프로그램은 FBA IPI 중에서도 초과 재고 비율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램 적용 불가 상품은?

재고 청산 프로그램은 기존 셀러들이 이용하는 ‘셀러센트럴’의 주문·재고처리 탭에서 신청 가능하다. 단 ▲유통기한 등 유효 기한이 있는 FBA 재고 ▲위험물(유해물질) ▲승인이 필요한 카테고리 및 판매가 허용되지 않는 제품 ▲FBA 금지 상품 ▲리콜된 재고 ▲판매가가 7달러 이하인 재고에 대해서는 신청할 수 없다. 가격 제한의 경우 “셀러가 얻는 수수료 비율이 너무 적은 금액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전 FBA 셀러 반응 “웃프다”

과거 FBA를 통해 이커머스에 도전했던 모 셀러는 이번 재고 청산 프로그램에 대해 “웃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FBA는 잘 파는 셀러에게 최고의 풀필먼트 파트너가 되어주지만, 잘 못 파는 셀러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된다. 악성 재고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수수료가 무서워 재고 폐기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일이 다반사기 때문이다. IPI 스코어와 함께 날아오는 경고장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와중에 판매 금액의 10%라도 보존해주는 청산 프로그램의 등장을 불행 중 다행으로 볼 수도 있겠다. 아마 많은 중·소규모 셀러들이 웃기면서도 슬프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