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TMI] 카카오 예비 CEO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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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카카오페이 대표를 비롯해 다수의 임원들이 카카오페이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운 사건으로 설왕설래가 뜨겁습니다. 심지어 신임 대표 내정자까지 주식을 팔았네요. 카카오페이 주가는 지금이 고점이라고 경영진은 생각하나보죠?
남혜현: 안녕하세요. 홍하나 기자, 어서 오세요.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카카오 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씨가 카카오 대표 내정직을 사임했다고요?
홍하나: 네 설명을 드리자면, 지난 주말(8~9일)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카카오 대표직을 자진 사퇴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어요. 그래서 돌아오는 월요일, 카카오가 이사회에 이 사실을 전달했고요. 카카오는 류 내정자의 의견을 받아들이겠다고 했습니다.
심스키: (카카오) 공동대표 두 명으로 가기로 했는데 한 자리는 비게 된 거네요.
홍하나: 네, 아직 카카오에서도 (대표 자리를) 1인 체제로 갈지, 2인체제로 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고요. 류 내정자가 내정된 지 얼마 안되어 사퇴한 것은 얼마 전 발생한 카카오페이 경영진 지분 대량 매각 사태와 관련이 있습니다.
남혜현: 일명 ‘먹튀 사건’이라고 하더라고요.
홍하나: 네, 설명을 드리면 지난달 10일 류영준 현 카카오페이 대표를 포함해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이 보유 주식을 매각했는데요. 총 44만주를 매각해 878억원의 차익을 얻었습니다. 그 중 류 대표는 약 460억원 정도를 가져갔고요.
남혜현: 총 시세차익 중 절반을 류 대표가 얻은 거네요.
홍하나: 네, 근데 좀 충격적인 것은 주식 매각 당사자에 카카오페이 대표로 내정된 신원근 현 카카오페이 전략총괄부사장(CSO)도 포함이 됐더라고요.
남혜현: 앞으로 카카오페이 경영자가 될 사람인데 그 전에 지분을 팔았다는게 문제가 되겠군요. 불법은 아니지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이죠.
심스키: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경영자들이 주식을 다 팔아버리는 경우는 듣도 보도 못한 경우인 것 같아요.
남혜현: 사실은 이게 최고점이라고 생각이 될 때 주식을 팔기 마련이잖아요.
심스키: 지금이 제일 비싸고 나중에 떨어질 거다라고 경영진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처럼 시장에 들릴 수 있죠.
홍하나: 직원들이 화가 난 포인트이기도 한데요.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경영진들조차 주식을 팔았으면 회사의 미래가 얼마나 없는 것이냐. 또 카카오페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직원들 입장에서는 경영진들이 책임감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쇄도했어요.
남혜현: 주가가 떨어졌다는 건 회사의 시가총액이 그만큼 날아갔다는 얘기죠.
심스키: 한 20% 가까이 빠진 것 같죠.
남혜현: 이게 카카오 공동체 내부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어요. 특히 노조에서 강하게 류 대표의 사임을 요구했었잖아요.
홍하나: 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 측에서 바로 류 대표 내정자가 사임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어요. 내부 반발이 얼마나 심하냐면, 이번 사건으로 류 대표 내정자가 사퇴해야 한다는 내부 커뮤니티 게시글에 19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실명으로 동의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남혜현: 내정 철회를요?
홍하나: 네. 그때 노조가 한 말이 카카오페이가 상장까지 다 같이 고생을 했는데 그 보상이 너무 경영진들에게만 돌아간 것이 아니냐.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직원들은 아직까지 포괄임금지, 유연근무제를 해가면서까지 달려왔는데 말이죠.
남혜현: 아무래도 조직원들 입장에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죠.
심스키: 근데 주식을 매각하면서 명분이 있어야 할 거 아니에요?
홍하나: 네, 카카오페이 대표에서 카카오 대표로 가는 것이니까, 경영하는데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서 매각을 하겠다고 얘기를 했었죠.
남혜현: 명분이 약하지만, 이 해명은 류 대표 개인한테는 해당될지 몰라도 어쨌든 블록딜로 묶어서 팔았잖아요. 그러니까 본인들 생각에 이게 합법이고 그동안 노력해서 일궈놨으니 거기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어요.
홍하나: 직원들 입장에서 보면 그들만 고생한게 아니잖아요.
심스키: 모든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주지는 않으니까…
홍하나: 어쨌든 류 대표가 사실은 바로 사퇴하겠다는 것도 아니었어요. 직원들을 달래려고 사내 간담회도 했었거든요. 그때 남은 주식은 장기기관투자자에게 매각하고, 앞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는 등 사과도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와닿지 않았던거죠.
남혜현: 카카오, 카카오페이는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예정이라고 하나요?
홍하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경우 아직 회사 주식 48만주가 남았어요. 또 블록딜에 동참한 경영진들에 대한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어요. 일각에서는 동참한 경영진들의 스톡옵션을 취소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요.
심스키: 그거는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근데 계약에 따라 무조건 뺏을 수는 없지.
남혜현: 기업이 나이를 먹으면서 어른이 되듯 성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한데 아직 그런 부분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도 들어요.
심스키: 그러기에는 카카오가 너무 커버렸어요. 이제 스타트업이라 하기도 그렇고 우리나라 시가총액 몇 등 안에 드는 기업인데.
홍하나: 저는 또 궁금한 게 김범수 의장이 블록딜을 모르고 있었을까. 또 이런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을 못 한건지 궁금하네요.
심스키: 카카오가 이런 문제에 둔감한 것 같아요. 작년에 꽃배달 때문에 비난을 많이 받은 것도 그렇고, 카카오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밖에서 보는 시선은 날카로워질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이거에 대한 인지를 못하고 과거의 초기 기업의 모습으로 계속 가려는 것 같아요.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카카오 브랜드가 유지되기 힘들 것 같아요.
남혜현: 네, 알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좋은 얘기를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또 찾아뵙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홍하나: 감사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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