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BN] 롯데·신세계는 왜 ‘미니스톱’에 눈독들일까?
2018년 인수 무산 이후 다시금 미니스톱이 매물로 등장했다. 가격은 약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에 과거 인수전을 치렀던 롯데와 신세계가 다시금 주요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본입찰에 참여한 곳은 이마트24와 넵스톤홀딩스·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 확인되나, 롯데가 참여한다는 업계 후문이 돌며 재주목받기 시작했다. 치열했던 인수전 이후 3년이 흐른 지금, 롯데와 신세계는 왜 다시 미니스톱에 눈독을 들이는 걸까?
떨어진 가격, 그러나 여전히 유효한 몸집
한국미니스톱은 현재 일본 이온(AEON)그룹의 자회사 미니스톱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한국미니스톱은 1997년 이온그룹의 국내 진출을 위해 설립한 회사로, 2000년대 편의점 업계에 최초로 매장 조리 패스트푸드를 도입하는 등 치열한 경쟁 속 독자적인 브랜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7년 이마트24에 점포 수를 역전당하고, 2019년 일본 상품 불매운동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2020년 14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겪었다. 결국 이온그룹은 한국 편의점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현재 미니스톱의 가격은 약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3년 전에 비해 절반가량 떨어진 숫자다. 애초에 수익성 악화가 매각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2018년 인수 무산 이후 이와 관련해 별다른 개선 없이 시간이 흘러버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미니스톱이 보유한 2603개의 매장은 외형 확장이 필요한 편의점 사업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다.
2020년 말 기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1만4923개의 매장을 보유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1만4688개로 근소한 차이의 2위다. 이어 롯데의 세븐일레븐이 1만501개, 신세계의 이마트24가 5165개를 보유 중이다. 인수전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3위와 4위로, 이 둘 가운데 미니스톱 인수를 성사시킨다면 3위를 굳힐지 또는 3위 도약을 위한 포석이 될지가 결정된다.
전통적으로 편의점 업계는 ‘몸집’이 곧 경쟁력인 시장이다. 생필품부터 식사대용품, 음료·주류 등 그때그때 필요한 상품을 주력으로 하기에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 눈에 띄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1980년대부터 이어진 치열한 편의점 경쟁 가운데 승리를 가져다준 것은 삼각김밥, 도시락 등 킬러 콘텐츠들이었다. 그러나 콘텐츠의 승리는 곧 점포 확장으로 이어졌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편의점 업계가 배달 서비스(퀵커머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추세 역시 몸집 키우기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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