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거래에서 뜨는 별 ‘솔라나’, 이더리움을 위협할까?
NFT(대체불가토큰) 거래 시장의 최강자 이더리움 앞에 꽤나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블록체인 암호화폐 플랫폼 솔라나다. 지난해 NFT 거래에서 95%는 이더리움이 차지했는데, 솔라나의 등장으로 이더리움 점유율이 80%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솔라나, 이더리움 라이벌의 등장
최근 JP모건 소속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는 “지난해 초 NFT 시장에서 이더리움의 점유율이 지난해 초 95%에서 현재 80%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경쟁자인 솔라나가 뒤를 쫓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솔라나는 2020년 등장한 암호화폐로 이더리움보다 거래 속도가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솔라나 데이터 사이트인 ‘익스플로러 솔라나’에 따르면 솔라나의 TPS(초당 거래건수)는 약 1100회다. 반면 같은 날 이더스캔에 표기된 이더의 TPS는 14건에 불과했다. 거래속도 면에서 솔라나가 이더리움을 압도한다.
수수료 면에서도 솔라나는 이더리움과 비교불가다. 솔라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솔라나의 평균 트랜잭션 수수료는 0.00025$로 표기되어 있다. 반면 이더리움 실시간 수수료를 알려주는 사이트인 ‘이더가스스테이션’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기본 수수료는 6~8달러 정도며, 변동 폭도 무시할 수 없다.
느리고 비싼 이더리움 대신 저렴하고 빠른 솔라나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듯 보인다. 그럼 이제 이더리움은 전부 솔라나로 대체될까?
이더리움의 돌파구
이더리움은 작년 8월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런던하드포크를 진행했다. 하드포크란 일종의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하드포크 후 기본 수수료 제도를 도입해 이더리움의 수수료 문제를 개선했다. 이전에는 거래 처리를 위해 거래자가 직접 수수료를 입력해야 했지만 하드포크 후 ‘기본수수료+수수료(채굴자 팁)’형태로 변경되었다. 실제로 작년 5월 거래수수료가 7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었는데, 업그레이드 후 현재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기본 수수료가 채굴자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동 소각되는 것도 런던하드포크의 특징이다. 이더는 발행량이 제한되어 있지 않다. 수수료 자동 소각은 무한공급되는 이더에게 제기되는 문제 중 하나인 인플레이션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거래가 늘어날수록 이더의 양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공시 포털인 쟁글에 따르면, 하드포크 후인 8월 6일부터 8월20일까지 이더의 순공급량은 14만여개로 평균 일별 인플레이션율은 3.17%다. 그리고 11월 10일~11월 24일부터의 이더의 순공급량은 3만여개로 인플레이션율이 0.71%다. 최근 7일간 이더의 인플레이션율은 0.0812%다. 솔라나 홈페이지에 따르면 솔라나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8%수준이다.
시장에 도는 이더의 공급량이 줄어들면 수요가 많아져 가격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NFT 데이터 추적 사이트인 크립토 슬램에 따르면 이더리움 기반 NFT 거래액은 하드포크가 진행되기 이전인 7월 거래량은 4억달러 수준이었지만 8월에는 33억달러까지 상승했다. 트랜잭션 수도 7월 23만여건에 비해 8월에는 3배넘게 늘어난 77만건을 넘어섰다.
진행중인 이더리움 개발 프로젝트도 지켜볼 만하다.
이더리움은 작년 런던하드포크 외에도 이더리움2.0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론상 기존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초당 30여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반면, 이더리움 2.0은 초당 최대 10만건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이더리움의 최대 단점 중 하나인 처리속도 문제 해결을 기대할 만 하다.
미국 경제지인 포브스는 벤처투자회사 일렉트릭 캐피털 보고서를 인용해 구축·유지·보수에 가장 많은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는 암호화폐 플랫폼을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더리움(1296명)이 1위였다. 2위인 폴카닷(529명)에 비해 두 배 넘게 많은 숫자다.
아직 이더리움2.0 업그레이드 완료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개발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일정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솔라나는 이더리움에 비해 개발자 수는 적다. 하지만 개발자의 증가율은 가장 높은 플랫폼으로 나왔다. 암호화폐 플랫폼에 참여한 개발자는 작년 1월 1만525명에서 12월 1만8416명으로 늘어났다. 그 중 개발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플랫폼으로는 테라(313%), 솔라나(307%)로 뒤를 이었다.
이더리움 입장에서 솔라나의 추격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는 이유다. 시장이 성장하기 때문에 당장은 이더리움 거래액도 증가하지만, 솔라나의 추격속도가 유지된다면 따라잡히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솔라나는 이더리움에 적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솔라나 공동 창업자인 라즈 고칼은 작년 11월 “이더리움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거래를 암호화폐 생태계에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생태계는 서로 죽고 죽이는 관계가 아니라 공생해야 하는 관계임을 주장한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윤희성 기자>heecastl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