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2] 엔비디아의 기술 총집합, 메타버스로 상용화 ‘성큼’

2021년 급부상했던 키워드 중 하나를 꼽는다면 ‘메타버스’를 들 수 있다. 메타버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해의 기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CES2022에서도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과 하드웨어 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도 CES2022 특별연설을 통해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설 내용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그간 제공해 온 옴니버스 베타서비스를 종료하고, 새로운 기능을 대거 탑재한다. 더불어 자사 콘텐츠 제작 툴 ‘지포스 스튜디오(GeForce Studio)’ 사용자에게 옴니버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메타버스 에코시스템을 확장할 예정이다.

옴니버스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각 작업자는 가상 공간에서 콘텐츠 제작을 위해 협업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콘텐츠 제작 뿐만 아니라 3D 건물 제작,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과 같은 작업도 옴니버스 플랫폼에서 할 수 있다.

옴니버스는 엔비디아가 그간 개발해온 기술 총 집합체다. 엔비디아가 20년 넘는 기간동안 개발한 솔루션이 이 옴니버스 플랫폼 안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빛의 경로를 추적해 색 정보를 수집하는 ‘레이 트레이싱’, AI를 통해 콘텐츠를 렌더링하는 DLSS(Deep Learning Super Sampling)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모두 옴니버스 플랫폼에 적용돼 현실 속 물리 법칙을 구현하고 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베타 버전 출시 이후 10만 명이 옴니버스 플랫폼을 다운로드했다. 엔비디아는 베타 서비스를 종료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먼저, 엔비디아는 옴니버스 플랫폼에 ‘머시니마(Machinima)’ 기술을 적용했다. 머시니마란 기계(Machine)와 영화(Cinema)의 합성어로, 영화 제작을 위해 컴퓨터 그래픽 엔진을 사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옴니버스 머시니마에는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그래픽 처리 기술 등이 종합적으로 적용돼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사용자는 가상 공간에 캐릭터를 생성하고, 이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여기에 오디오만으로 캐릭터 얼굴을 생성해 내는 오디오 2 페이스(Audio 2 Face) 기능도 추가됐다. 오디오 2 페이스는 음성 데이터만으로 캐릭터 얼굴을 생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머시니마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마찬가지로 이 기술은 가상 공간에서 게임 캐릭터와 영화를 더 수월하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엔비디아는 옴니버스 뉴클러스 클라우드(Nucleus Cloud) 얼리액세스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이 프로그램은 여러 작업자가 가상 공간에서 대형 3D 콘텐츠를 한 번의 클릭만으로 공유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각 작업자의 수정사항은 클라우드를 통해 콘텐츠에 반영된다. 뉴클러스 클라우드를 통해 옴니버스 사용자는 수월하게 협업하며 대형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더불어 엔비디아는 3D 마켓플레이스를 통합해 작업자에게 다양한 에셋을 제공한다. 여기서 에셋은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이미지 자산을 말한다. 옴니버스 사용자는 셔터스톡, 터보스퀴드, 스케치팹 등에서 제공하는 이미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다 쉽고 다양하게 장면을 구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엔비디아는 ‘옴니버스 커넥터 확장기능’을 추가했다. 옴니버스 커넥터는 다양한 3D 디자인 플랫폼이 연결성을 갖도록 한다. 그간 각 디자인 툴은 타 플랫폼과 호환성이 좋지 않았다. 따라서 작업자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옴니버스 플랫폼에서는 맥스로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고, 언리얼 엔진을 통해 장면을 배열하고, 어도비를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 기능을 통해 엔비디아는 그간 개별적으로 운영돼 오던 디자인 툴의 호환성을 높였고, 사용자끼리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엔비디아는 앞으로도 옴니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적용 범주도 넓혀갈 예정이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아직은 콘텐츠 제작 정도에 메타버스가 주로 사용되지만, 메타버스는 어느 부문에든 적용될 수 있다”며 “엔비디아도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 옴니버스가 사용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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