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2] 자율주행에 손 뻗는 인텔, 기지개 켜는 모빌아이
이번 CES2022의 특징 중 하나는 자동차 부문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행사를 마지막으로 개최했던 2020년과 비교했을 때보다 모빌리티 관련 참가 업체 수는 12% 가량 증가했다. 특히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도로가 건설되고, 관련 데이터 역시 늘어나면서 자동차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기술회사가 주목받고 있다.
그 대표 주자격이 인텔의 자회사 모빌아이다. 1999년 창립한 이스라엘 출신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업체로, 인텔, BMW, 그리고 영국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 오토모티브(Delphi Automotive)와 함께 자율주행차를 개발해온 곳이다. 이후 인텔은 2017년 153억달러(약 18조3187억원)를 주고 모빌아이를 인수했다. 해당 인수를 통해 인텔이 자율주행 반도체 부문에서 강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모빌아이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ADAS(지능형 운전자 보조 시스템) 부문에 특화한 기업이다. 15년 간 자동차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고, 자율주행을 위한 SoC(System on Chip) 아이큐(EyeQ)를 만들었다. 해당 제품은 2014년 3월 기준 330만대의 차량에 탑재했다.
암논 샤슈아(Amnon Shashua) 모빌아이 CEO는 이번 발표에서 지난해 성과에 대해 공개하기도 했다. 모빌아이에게 2021년은 여러 모로 의미 있는 해였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1년 한 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14억달러(약 1조6762억원)를 기록했다. 솔루션도 대거 납품했다. 지난 한 해동안 188개의 차량에 모빌아이의 솔루션을 탑재했고, 지난 12월에는 1억번째 아이큐를 출하했다.
모빌아이는 CES 2022에서 새로운 SoC ‘아이큐 울트라(EyeQ Ultra)’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이큐 울트라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반도체다. 레벨4 자율주행은 특정 구간에서 운전자 없이도 각종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단계를 말한다. 모빌아이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기존 시리즈 대비 전력 소비는 낮아졌고, 컴퓨팅 성능은 높아졌다.
아이큐 울트라 상에서는 모빌아이의 자율주행 핵심 요소 중 하나인 REM(Road Experience Management, 도로관리기술) 매핑 기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REM 매핑 기술은 레이더나 라이다 등 센서에 의존하지 않고 카메라만 장착해 운전하는 방식의 솔루션으로, 클라우드 상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차를 현실에서 움직여간다. 각 도로상의 제도와 법규는 데이터화되어 차량에 적용된다.
암논 샤슈아 CEO가 강조한 부분은 차량이 차선을 지켜 이동하고, 신호등에 맞춰 주행한다는 점이다. 그는 “차선이나 신호등 등을 카메라로 인지하기 위해서는 매우 세밀하게 도로 상황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파악하고 차량에 적용해 자율주행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하지만 모빌아이 솔루션을 통해 이를 가능하게 했으며, 완전 자율주행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말했다.
모빌아이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공개 플랫폼이다. 각 차량에 적용되는 데이터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무선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2022년에도 모빌아이는 전반적인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모빌아이의 솔루션은 주요 완성차 업체에 적용될 예정이다. 우선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이를 ID4.0에 적용해 테스트 후 ‘트래블 어시스트 2.5’를 실현하기로 했다. 또 다른 완성차 업체 포드도 모빌아이와 자율주행 솔루션 관련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리자동차도 2024년부터 브랜드 지커(Zeekr)에 EyeQ를 적용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