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택배사 노조가 한 목소리로 거부하는 ‘임시이관’이란?
민주노총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무기한 파업이 3일차에 접어들었다. CJ대한통운은 파업 다음 날인 29일부터 집화를 제한했다. 이에 하루 평균 50만건의 택배 배송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결국 CJ대한통운과 거래하던 거래처들이 집화 물량을 타 택배사로 이관하는 상황이다. 관련해 우체국, 롯데, 한진, 로젠 4개 택배사 노동조합은 “갑작스러운 물량 폭증으로 택배노동자들이 과로사 위험에 노출된다”라며 배송 거부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파업 때마다 반복되는 ‘임시이관’
우체국, 롯데, 한진, 로젠 4개 택배사 노동조합 연합은 30일 오전 11시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파업에 따른 집화 임시이관 물량 배송 거부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 연합은 “그간 한 택배사에서 파업이 이뤄지면, 해당 택배사 거래처 물량이 일시적으로 타 택배사 쪽으로 이전됐다가 파업 종료 후 다시 돌아오는 ‘임시이관’이 반복됐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임시이관은 타 택배노동자들을 고강도 업무로 내몬다”라며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택배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설비와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시이관 물량 폭증으로 인해 터미널이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동시에 현장 택배 노동자들은 1.5~2배에 달하는 노동을 감수해야 한다. 야간배송, 심야배송으로 내몰리며 과로사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라 주장했다.
임시이관 거부 “대화부터 하자”
위와 같은 문제로 이미 롯데와 한진, 로젠 사측은 일선 대리점에 임시 이관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임을 통보했다. 이를 지키지 않는 대리점을 대상으로 코드 폐쇄 등 제한 조치를 취하겠다 공지한 것이다.

노조 연합은 공동 입장 발표를 통해 “CJ대한통운은 집화 제한이 아닌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며 “임시 이관은 급격한 물량 증가로 택배노동자들을 과로사 위험에 빠지게 한다. 실제 이관이 벌어지면 이에 대한 배송을 거부하겠다”라고 밝혔다.
“53만개 전량 반송” CJ대한통운 반응은?
현재 CJ대한통운 택배기사 2만여 명 중 노조원은 2500명이며, 이중 파업에 참가하는 택배기사는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약 1700여명이다.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CJ대한통운의 택배물량은 920만개였으며, 이중 약 40만개가 파업으로 배송되지 못했다. 이후 파업 참여자가 높은 성남, 부산, 울산, 광주 등의 대리점에 13만개의 택배가 추가로 접수돼 30일까지 파업으로 배송되지 못한 택배는 53만개로 집계됐다.
민주노총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주장하는 파업의 주된 이유는 “CJ대한통운이 올해 인상된 택배요금 170원 중 50원가량만 사회적 합의 이행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추가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라는 것이다.
이에 CJ대한통운 측은 “애초에 민주노총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직접 고용 관계가 아니며, 교섭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본사는 CJ대한통운 노동조합과 매년 임단협을 체결하고 있으며, 대리점-택배기사 표준계약서는 국토부와 대리점연합회, 노조 사이에서 이뤄진 논의다. CJ대한통운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또 이번 택배비 인상분의 약 50%는 택배기사 수수료로 분배된다.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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