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왜 글로벌 IT쇼 ‘CES’에 가는 걸까?

신한은행이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가지고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은행이 세계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 참가한다. 신한은행의 CES 행에는 동반자도 있다. 서비스를 함께 만드는 업체들이다. 이번 라스베가스 전시에서 신한은행은 무엇을, 왜 보여주고 싶은 것일까.

24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내년 1월 11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CES 2022 행사에 마인즈랩과 함께 공동부스를 차린다. 이곳에서 전시할 제품은 두 회사가 만든 AI인공인간과 디지털데스크다.

신한은행의 AI인공인간 서비스

AI인공인간 서비스는 지난 21일 신한은행이 지점 창구에 선보인 키오스크 서비스다. 약 190cm, 65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키오스크를 통해 AI은행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키오스크 속 AI은행원은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간단한 은행 업무를 안내한다.

신한은행의 화상상담창구인 디지털데스크

신한은행은 디지털데스크에 AI인공인간 기술을 적용했다. 화상상담창구인 디지털데스크는 AI인공인간을 통해 계좌이체, 증명서 발급 등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또 화상통화로 실제 창구 직원과 금융상담을 할 수 있다.

AI인공인간에는 마인즈랩의 AI기반 엔진인 ‘스피치 투 페이스(STF)’가 탑재됐다. 디바이스와 각종 센서는 효성 계열사의 제품을 사용했으며, 각종 인증기술은 신한은행의 기존 협력업체 기술을 채택했다.

신한은행과 마인즈랩은 AI인공인간에 영어 서비스를 추가한다. AI인공인간은 기본적으로 한국어를 지원하지만, CES 외국인 참관객을 고려해 지원 언어로 영어를 더할 예정이다.

IT기술 기업도 아닌 은행이 왜 굳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가며 CES에 참가하는 것일까. 그 배경에는 ‘무인화 열풍’이 있다. 세계적으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무인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유통을 시작으로 제조, 금융까지 무인화 서비스와 업무방식이 들어간다.

국내 금융 업계에서는 단순반복적인 업무에 로보틱처리자동화(RPA) 기술을 도입하거나 콜센터에 챗봇을 적용하고 있다. 나아가 간단한 대고객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는 “코로나바이러스19 여파 등으로 인해 해외 은행에서도 디지털 무인 은행 지점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글로벌에서는 아직 AI은행원 서비스를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런 환경에서 신한은행은 CES 참여가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는 기회가 될 거라고 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지점에 대고객 AI서비스를 배치하는 사례가 드문 만큼 글로벌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봤다”며 “특히 신한은행은 글로벌에 법인, 지점을 운영하고 있어 디지털 경쟁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한은행은 아시아, 북미, 중미, 유럽, 인도, 호주 등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전세계 지점 14개, 현지법인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 측은 AI인공인간 서비스가 글로벌 지점의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CES에서 AI은행원 서비스를 시연하면 은행의 홍보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CES 참여 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의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CES 참여하는 은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KB국민은행도 CES 2022에 참여해 가상현실(VR) 영업점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참가를 취소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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