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역전을 거듭한 ‘리니지’

올해 뜨거운 게임 키워드 중 하나는 역시 ‘리니지’다. 태초의 리니지를 모바일로 재편한 이래, 한번도 놓치지 않았던 국내 매출 1위 자리를 내려놓았다가 ‘리니지W’로 재탈환했다. 엔씨소프트의 입장에선 리니지W로 게임 순위에서 역전의 역전을 거듭한 셈이다.

리니지W는 리니지라는 IP로 만들어진 세 번째 모바일 게임이다. 전작들과 달라진 점은 애초에 무대를 글로벌로 잡았다는 점이다.

[참고기사: 김택진의 ‘마지막 리니지’, 세계 시장에서 통할까?]

‘글로벌 배틀 커뮤니티’ 구현을 목표로 잡고 세계 이용자들이 국가와 상관없이 어느 서버에서나 만나 놀 수 있게 했다. 리니지W는 지난달 12개국에 동시 출시된 상태다. 풀3D 그래픽과 타격감, 몰입감 강화 등을 강점으로 앞세웠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출시 후 한달간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콘텐츠를 지속 업데이트 하면서 인기를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창업자인 김택진 최고창의력책임자(CCO)는 리니지W를 발표하면서 “마지막 리니지를 만드는 심정”이라고 말했는데, 그만큼 물량을 채울 수 있는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와 타 IP와의 협력 등을 계획해 놓은 상태다.

지난 9일 공개한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에서는 이성구 리니지IP 본부장이 출연,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했다. 콘텐츠 업데이트는 영화나 드라마로 치면 새로운 시즌이 열리는 것과 마찬가지의 콘텐츠 물량이 열리는 것이라 게임 이용자들에게는 큰 관심사 중 하나다.

엔씨소프트 이성구 리니지IP 본부장

[box type=”bio”] 리니지W 흥행사

엔씨소프트의 역대 게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효자 콘텐츠.

출시 후 일주일 간 평균 일매출 120억원, 출시 9일 만에 1000억원 매출 기록.

출시 당일 9개 월드, 108개 서버 -> 12월 말 현재 16개 월드, 192개 서버로 이용자 증가. [/box]

어떤 콘텐츠 올라오나?

공성전이나 서버침공 같은 대규모 전투가 열린다. 리니지W에는 아직 별도의 대규모 전쟁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지만, 보스 레이드를 두고 자연스러운 세력 구도가 만들어진 상태라는 것이 엔씨소프트 측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가전의 가능성을 확인, 향후 ▲리니지 전투의 꽃이라 불리는 ‘공성전’ ▲서버를 넘나들며 혈맹 단위의 전투를 벌이는 ‘서버침공’ ▲12개 서버 이용자가 한 장소에 모이는 ‘월드 전장’ 등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해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여러 전투 콘텐츠를 올리겠다는 것이 현재 엔씨의 계획이다.

전투 외로는 리니지W의 메인 영지가 될 신규 영지 ‘아덴’과 PVP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신규 클래스 ‘다크 엘프’ 등을 추가한다. 세계관 확장을 위한 콘텐츠 업데이트다.

IP와의 협업…첫 타자는 ‘베르세르크’

24일에는 글로벌 IP와의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계획도 발표했다. 김택진 CCO의 이름으로 공개되는 ‘TJs Letter’ 영상에서 발표한 것인데, 첫번째 협업 IP로 ‘베르세르크’를 낙점했다. 이미 글로벌로 많은 이들이 아는 IP의 스토리를 게임 안에 녹임으로써, 각자 다른 경험을 가진 글로벌 이용자가 쉽게 게임에서 융화되도록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IP와 협업만으로 홍보효과를 누리는 것도 덤이다.

일본의 인기 만화인 베르세르크는 故미우라 켄타로 작가가 그린 작품으로 검과 마법, 마물이 존재하는 세계가 무대다. 주인공인 ‘가츠’의 장대한 삶을 그린 다크 판타지(Dark Fantasy)로,  원작 국가인 일본을 넘어 세계적 영향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누계 발행 부수 5000만 부 이상을 기록했다.

리니지W는 원작을 기반으로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베르세르크: 황금 시대편’과 TV 애니메이션 ‘베르세르크’와의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선보인다.

베르세르크와의 컬래버레이션은 단순 IP 차용을 넘어 새로운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엔씨소프트 측은 설명했다. 이용자가 리니지W 안에서 베르세르크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김택진 CCO는 “서로 다른 게임 경험을 지닌 글로벌 이용자들이 리니지W 안에서 각 국가를 대표하는 IP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컬래버를 결정했다”며 “베르세르크를 시작으로 전설적인 글로벌 IP들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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