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8년만에 대표이사로 경영 복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17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3년 계열사 펀드 출자금 45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SK그룹 내 역할을 모두 내려놓은 바 있다. 그 후 8년 만에 경영선에 다시 복귀했다. 펀드 출자금 횡령 당시 징역 3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6년 7월 가석방됐으며, 2021년 10월 취업 제한이 해제됐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출처: SK온)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지동섭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SK온 각자대표직을 수행한다.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전략과 글로벌 네트워킹 부문을 담당하고, 지 대표는 경영 전반을 담당한다. SK온 이사회 의장직은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그대로 맡는다.

SK온은 최 수석부회장이 배터리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사업 기획과 투자 확대 등을 주도했다는 점, 주요 관계사 CEO와 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 등의 활동 경력을 평가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그간 충남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등 배터리 생산 기공식, SK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전기차 ‘블루온’ 시승행사 등 주요 배터리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더불어 SK온은 이날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SK온은 신규 임원 6명을 선임하고 계열사와 관계사에서 9명의 임원을 영입했다. 이로써 미래 성장과 혁신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 SK온 측의 설명이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탄소 전략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서비스 시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현재 약 40기가와트시 수준의 연간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다. 2025년에는 220기가와트시, 2030년에는 500기가와트시까지 늘릴 계획인데, 이를 위해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전기차 시장에서 투자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SK온은 이번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관련 연구(R&D)를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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