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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리뷰] M1 맥북과 M1 프로 맥스 맥북 중 뭘 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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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M1과 M1 맥스 맥북 중 무엇을 사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저는 M1 맥북 에어 출시 이후 꾸준히 맥북 에어를 사용 중이었는데요. M1 맥북 에어는 8코어 CPU, 7코어 GPU와, 8·8코어 두가지 제품이 있고요. 제가 쓰는 제품은 8·7코어 제품입니다. 램은 8GB와 16GB 두종류인데 저는 16GB를 사용 중입니다. 주로 영상편집을 하는데, 단 한 번도 사양 문제로 불쾌한 적은 없었습니다. 원래 집에서는 GTX1080·i7 데스크톱을 사용하는데요. 맥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그것보다 더 쾌적합니다. 만약 크로스 플랫폼 소프트웨어 있죠? 어도비 프로그램들 같은 것들 사용해도 데스크톱처럼 잘 돌아갑니다.

M1 맥스는 잘 아시다시피 초고사양 M1 맥북이죠. 코어 구성이 처음부터 다릅니다. 총 10코어인데요. 보통 코어 수가 8개를 넘어가면 고성능 4개, 저전력 4개 혹은 초고성능 하나, 고성능 세개, 저전력 네개 이런 식으로 구성합니다. 그런데 M1 프로와 맥스가 특이한 점이 고성능 코어를 여덟개 박고 저전력 코어를 두개 달았다는 겁니다. 다른 화사가 이런 코어 구성을 못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고성능 코어를 많이 넣으면 배터리 소모가 너무 심해집니다. 그런데 애플 실리콘의 경우에는 성능을 보장하면서 전력 효율이 아주 뛰어나죠. 이걸 와트당 성능이라고 부릅니다. 한국말로는 전성비라고 많이 부르죠. 그래서 고성능 코어를 막 때려 박은 게 M1 프로와 맥스의 특징입니다.

맥스와 프로의 차이는 GPU가 16코어이냐 32코어이냐의 차이입니다. 램 속도도 2배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까 M1은 8·7 혹은 8·8 코어, M1 프로는 10·16코어, 맥스는 10·32코어 이렇게 기억하시면 됩니다. 사실 코어 수가 제품의 성능과 직결되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데스크톱 코어는 4코어만 해도 스마트폰의 8코어보다 성능이 뛰어나죠. 그런데 M1, 프로, 맥스처럼 같은 계열일 경우에는 코어 수가 늘어나면 성능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메모리 차이가 있죠. 제가 과거 M1 맥북을 리뷰할 때 통합 메모리 구조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해당 영상은 우측 모서리를 클릭해서 알아보시고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 제품은 메모리빨이 다른 제품보다 심합니다. 그러니까 메모리가 클수록 좋은데, M1 맥북의 최대 메모리가 16GB였고요. 프로는 기본 16GB, 최대 32GB. 맥스는 기본 32GB, 최대 64GB까지 구성 가능합니다. 예산이 충분하시고 무거운 작업을 하신다면 램이 큰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겠죠.

사실 여기까지는 이론적인 내용입니다. 지금부터는 실 사용 후기인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M1 맥스는 제가 리뷰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습니다. 그래서 제가 리뷰 가능한 영역에 대해서만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외관은 맥북 이전의 애플 대표 노트북이었던 파워북의 마지막 세대를 닮았죠. 여러분 섹스 앤 더 시티 보셨나요? 거기서 캐리가 쓰는 노트북이 파워북입니다. 이 파워북은 세대를 거듭하다가 마지막에는 알루미늄 제품이 되었었는데, 이 디자인 그대로 맥북 프로 1세대가 됐었죠. 지금 봐도 지금의 맥북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예쁜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16형 M1 맥스 맥북 프로는 이렇게 파워북처럼 두껍고, 무겁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뚜껑을 덮었을 때 다른 맥북처럼 볼록한 게 아니라 평평합니다. 예전 맥북을 사용하던 분들한테는 좀 익숙한 모양이죠.

측면에는 알려진 바와 같이 맥세이프 3와 HDMI 포트, SD카드 슬롯이 달려있고요. USB-C 형태의 썬더볼트가 달려있습니다.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라면, HDMI를 넣을 정도면 사실 USB-A를 넣을 수도 있었을 텐데요. 편의성을 고려한다면서 USB-A는 빼버렸네요. 저는 왜인지 알 것 같습니다. 이제 애플 정품 액세서리에는 USB-A 형태의 액세서리가 없습니다.

화면은 기존의 LCD와 다르게 미니 LED를 넣었습니다. 미니 LED에 대해서는 오른쪽 위에서 과거 영상을 참조해주시길 바라겠고요. 백라이트로 아주 작은 조명을 촘촘히 박아서 빛을 섬세하게 컨트롤하는 기술입니다. OLED와 비슷한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니 LED가 적용되면서 좋은 점은 명암비가 뛰어나다는 겁니다. 애플 TV+ 닥터 브레인을 보시면 이 장면에서 큰 차이가 나죠. 미니 LED는 특정 구간의 조명을 꺼버릴 수 있기 때문에 검은 부분이 더 어둡게 표현됩니다.

또한, 최대 밝기가 1600니트 수준인데요. 평소엔 별 차이 없는데 돌비 비전을 제공하는 영상이나, 3D 툴 같은 걸 쓰면 밝은 부분이 아주 밝아집니다. 태양이 막 눈을 때려요. 집에서 혼자 태양 때문에 울고 있는데, 가족들이 슬픈 영화 보냐고 물어보죠.

이 부분은 돌비 비전을 다루는 영상이나 3D 작업을 할 때는 필수겠지만 저는 그런 걸 할 줄 모릅니다.

저는 평소에 영상 편집을 하는데요. 맥스는 8K·60Hz까지 무난하게 편집을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저희집에는 8K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장비가 없기 때문에 4K·120Hz 영상 렌더링을 두 제품에서 한 번 비교해보겠습니다.

동일 조건을 놓고 렌더링을 한 번 돌려보겠습니다.

자, 맥스의 성능이 훨씬 뛰어나게 나왔죠. 사실 이건 당연한 겁니다. 이 제품들에는 미디어 엔진이라는 별도의 부품이 들어갑니다. 영상, 3D 모델 같은 건 이미지들을 합쳐서 영상으로 만들죠. 이걸 인코딩이라고 부릅니다. 그림을 합치면 용량이 너무 크니까 압축하는 거죠. 자 그럼 이 영상을 우리가 볼 때는? 다시 무수히 많은 그림이 연결되서 보입니다. 그럼 우리 뇌가 뇌이징을 한 다음에 이 무수히 많은 그림을 영상으로 인식하죠. 이렇게 파일을 다시 풀어헤쳐서 무수히 많은 사진으로 보여주는 걸 디코딩이라고 합니다. 방식은 조금 다르지만 그래픽이나 3D, 개발 등도 인코딩 디코딩을 거치고요.

이 인코딩 디코딩은 CPU나 GPU로도 할 수 있습니다만, 워낙 무거운 작업이고 CPU나 GPU가 하는 원래 일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용 엔진을 사용하면 좋은데요. 맥 프로 전용으로 270만원짜리 부품을 팔았었습니다. 그런데 M1 프로와 맥스에는 이 미디어 엔진이 기본 내장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상 렌더링을 할 때 큰 성능 차이가 나게 되죠. 프로에는 미디어 엔진 한개, 맥스에는 두개가 달려있습니다.

그러니까 270만원짜리가 한개, 두개가 달려있는 셈이기 때문에 사실 이 제품은 직업군에 따라서 가성비 제품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처럼 풀HD·60Hz만 작업하는 사람한테는 이 제품은 오버스펙입니다. 그런데 만약 채널이 잘 돼서 4K, 8K로 점차 화질을 높여간다면 이야기가 다르겠죠.

3D 같은 작업을 할 때도 마찬가진데요. 사실 미디어 엔진보다 3D 파일은 램에 영향을 받습니다. 3D 파일은 하나에 30GB가 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일반 4~16GB 그래픽 램을 탑재한 제품에서는 이 파일을 실시간으로 막 돌려보기가 어렵겠죠. 물론 처리는 할 수 있는데, 이 파일이 CPU에서 처리되고 GPU로 갔다가 사용자가 조작을 하면 다시 CPU에 가고, 이런 과정이 생기죠. 그럼 컴퓨터가 많이 힘들어합니다. 맥북의 경우에는 램 하나를 CPU와 GPU가 나눠 쓰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죠. 인텔·엔비디아·AMD 제품과 비교하면 성능이 좋다 나쁘다기보다는 이 시스템의 차이 때문에 팬이 덜 돌고 불쾌함이 덜하고, 실시간으로 조작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자, 여러분이 많이 궁금해하시는 노치 부분, 하루만 쓰면 신경이 안 쓰입니다. 애초에 배경화면으로 잘 가려놨고요. 영상 같은 걸 풀 스크린으로 실행해도 이 부분은 메뉴 바 그대로 남고, 그 아래에서부터 영상이 실행됩니다. 아이폰 노치처럼 약간 편법인 셈이죠. 그런데 아이폰보다 훨씬 신경이 덜 쓰입니다.

자, 그럼 이 제품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저처럼 풀HD나 4K로 영상을 하는 여러분, 사지 마세요. M1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냥 좀 좋은 맥북이 갖고 싶다, 사지 마세요. 좀 좋은 맥북이 M1 맥북이고 이 친구들은 미친 친구들입니다.

앞으로 3D, 개발, 고사양 영상을 하고 싶다. 사세요. 가성비 제품입니다.

그냥 좋은 맥북이 갖고 싶다. 사세요. 원래 일단 지르는 겁니다.

신제품 나올까 봐 걱정이 된다. 사지 마세요. 애플이 내년 더 좋은 맥북을 출시할 거라는 찌라시가 돌고 있죠. 요즘 애플 제품은 매년 성능이 너무 크게 발전해서 사기 망설여집니다. 그렇게 80년이 지났습니다. 원하시는 성능이 나온다면 미래 생각하지 마시고 바로 지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 다음 시간에도 스타벅스 전용 제품을 갖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구독, 알림 설정, 좋아요. 감사합니다.

영상.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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