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스타트업 정육각이 당일배송 가능 지역을 넓힌다고 22일 발표했다. 경기 서북권(김포, 고양 덕양), 경기 동북권(구리, 남양주), 경기 동남권(용인 수지) 및 인천(계양구, 부평구, 서구) 등에서도 이제 당일배송이나 새벽배송으로 정육각의 신선 식재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정육각 측은 “정육각 당일배송 서비스는 도축한 지 4일 이내의 돼지고기를 비롯해 도계 1일 이내 닭고기, 당일 새벽에 착유한 우유, 산란한 달걀 등을 주문 당일 저녁 전에 받을 수 있어 ‘초신선’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선도가 매우 중요한 품목을 공급하는 정육각에게 배송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앞단의 물류·유통기간을 단축하고도 라스트마일 배송 기간이 길어진다면 초신선이라는 자사 브랜드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관련기사 : 오늘 낳은 달걀 먹어 봤어? 건강한 밥상을 위한 물류 이야기).

이 때문에 정육각의 배송에 대한 고민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했다. 물론 이 다양한 시도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획기적인 방식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중단된 서비스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윈드밀(Windmill)’ 배송이다.

윈드밀 모델은 정육각이 3시간 배송을 목표로 고안한  물류 방식으로, 냉동차를 거점으로 삼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날 배송할 물량 전체를 실은 냉동차가 이동수단이자 물류센터가 되어 오토바이 배송기사들에게 물품을 분배한다. 구석구석 배송지를 찾아가는 것은 기사들의 역할이다.

그러나 정육각은 윈드밀을 포함해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시도했던 다양한 물류 모델을 포기했다. 비용과 효율성 면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정육각은 계속 새로운 답을 찾아 나가고 있다. 정육각이 다시 제시한 답은 일반인 배송 플랫폼 ‘정육각런즈’다. 정육각런즈는 ‘아마존플렉스’와 ‘쿠팡플렉스’처럼 일반인을 배송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정육각은 배송 지원자를 자체 앱을 통해 모집한다.

이날 발표된 당일배송 지역 확대도 정육각이 직접 운영하는 일반인 배송 플랫폼 ‘정육각런즈’를 통해 진행한다.

일반인 배송에서 해결책을 찾다

정육각이 직접 개발 및 운영하고 있는 일반인 배송 플랫폼 ‘정육각런즈’


정육각런즈는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부 개발자들이 직접 제작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모두 정육각런즈 배송 파트너가 투입된다. 정육각 측은 “정육각런즈를 통해 지속적인 물류내재화를 추진한 결과 운영 1주년을 맞이한 현재 당일배송 100%, 새벽배송 80%의 물량을 정육각런즈로 소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기사들이 물품을 수령한 후 첫 배송지와 최종 목적지를 설정하면 최적의 경로와 시간을 예측해주는 라우트 산출 시스템을 적용됐다.  배송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대전과 세종지역 새벽배송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번 당일배송 서비스 지역 확장도 라우트 산출 시스템의 효과다. 배송 지역을 확대했지만 물류센터 추가 없이 현재 운영 중인 6개 센터를 통해 이뤄진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에는 인천, 의정부, 수원, 안산 등으로 당일배송 서비스 지역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쿠팡플렉스 대비 높은 건당 배송비

현재 정육각런즈의 건당 배송비는 2500~3000원이다. 모 정육각런즈 배송 지원자는 “쿠팡플렉스보다 건당 단가가 높고, 지원도 수월한 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쿠팡플렉스 새벽배송 단가는 900~1400원 정도다. 관련해 정육각 측은 “정육각이 취급하는 물품이 식품이다 보니 포장 상품의 부피가 상대적으로 크고, 개인 승용차에 쌓아 올리는 식으로 적재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1회 배송 가능 수량이 20~30 정도며, 이를 감안해 단가를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청 가능한 지역이 한 군데 남아있었다. 건당 단가는 2800원이다.

‘신선플랜’은 또 하나의 무기

정육각은 2018년 6월부터 ‘신선플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선플랜은 3500원으로 한달 동안 총 4번의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는 이용권이다. 정육각 측은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보니 무료배송 기준을 맞추기 위해 여러 개의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하는 패턴이 반복됨을 확인했다. 결국 배송 후 고객의 냉장·냉동고로 들어갈 텐데, 이는 초신선 식품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손해라고 판단했다”라고 신선플랜 서비스 기획 이유를 밝혔다.

정육각의 배송 정기이용권 ‘신선플랜’

정육각 측 자료에 의하면 신선플랜 사용자는 10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배 증가했다. 또 신선플랜 서비스 이전에는 소비자의 한 달 구매금액이 4~5만원 대였다면, 이후 10만원 대까지 증가했다. 신선플랜은 일종의 정기이용권이기 때문에 배송량 예측에도 도움을 준다. 자체 물류 플랫폼을 운영하는 정육각에게 소중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정육각이 ‘물류 비즈니스’에 진출한다면?

네이버는 지난 8월 전략적 투자자(SI)로 정육각의 시리즈C 단계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금액은 100억원가량이다. 이를 통해 정육각이 네이버 풀필먼트 연합(NFA)의 축산물 및 농·수산물의 D2C 물류·유통 파트너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측이 있었다. 정육각의 물류내재화 노력이 독자적인 플랫폼 운영으로 이어지면서, 해당 비즈니스 모델을 타사 제품 배송에까지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자물류(3PL)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해 정육각 측은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이야기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당분간은 정육각런즈의 운영 고도화와 배송 지역 확장에 몰두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관련해 모 배송시장 관계자는 “정육각런즈가 프로세스 고도화를 통해 서울·경기 전역을 대상으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NFA 입장에서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배송에 있어 상당 부분 택배에 의존하고 있는 NFA 풀필먼트 기업들에게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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