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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리] 주식 투자에 개인화 서비스 도입하면?

바이라인네트워크에서 스타트업 리뷰를 연재합니다. 코너명은 ‘바스리’, <바이라인 스타트업 리뷰>의 줄임말입니다. 스타트업 관계자분들과 독자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요즘 주식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람들의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저도 주변에서 주식으로 치킨 값을 벌었다고 해서 “일단 해보자”며 무작정 뛰어든 경우인데요. 뭘 사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주변에서 흔히 샀다고 하는 종목을 구매했지만, 주가가 오르는 ‘빨간불’을 보기가 힘듭니다. 주식투자는 해보고 싶지만 어떤 주식을 왜 사야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는데요. (한탄)

저처럼 주알못(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의 투자를 돕는 걸 목표로 만들어진 솔루션이 있습니다. 일명 ‘로보어드바이저’라고 하는데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입니다. 투자자가 입력한 성향 정보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활용해 자산 운용을 자문하고 관리하죠.

그런데, 사용자의 성향을 직접 분석해 개인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선 곳이 있습니다. 2016년 출범한 콴텍은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솔루션 ‘큐 엔진’을 만들어 증권사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기존 로보어드바이저가 산업군에 따른 테마주를 기반으로 종목을 분석하는 것에 그쳤다면, 큐 엔진은 투자자의 성향을 직접 파악하고 분석해 종목을 추천해준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입니다.

요즘 금융권에서는 개인화 서비스라는 마케팅은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주식 서비스에서는 생소하기도 합니다. 얼마나 개인화된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콴텍의 홍광진 서비스개발본부 이사를 만났습니다.

홍광진 콴텍 서비스개발본부 이사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콴텍에서 서비스 개발본부 이사를 맡고 있는 홍광진입니다. 2019년쯤 회사에 합류했고, 그 전에는 숭실대학교 글로벌미디어학부에서 교수를 했었습니다.

아하, 교수님이셨군요.

네, 학교에서 앱이나 웹에서 작동하는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었습니다. 현장에서 살아있는 정보를 직접 활용해보고 싶어 콴텍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네. 서비스 이야기에 앞서 로보어드바이저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주식, 산업 시장과 투자자에 대한 분석을 하는 서비스라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기존의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 종목이나 시장 분석을 통해 언제 무엇을 어떻게 사고(매수) 파는 것(매도)이 좋다 라고 알려주는데 그쳤다면, 콴텍의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가 어떤 성향인지, 어떤 상황인지를 고려해 투자 종목을 분석하고 추천하는 것이 차별점입니다.

그런데, 투자할 때 로보어드바이저가 꼭 필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통상 개인적으로 투자를 하면 감정에 휘둘리거나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런 점을 배제하고, 기계적인 판단을 하다보니 객관적인 투자를 돕습니다.

콴텍에서는 투자자 성향을 파악하고 분석해 종목을 추천한다고 하셨는데요. 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요?

저희는 제휴사를 통해 투자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콴텍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는데요. 대표적으로 KB증권에 저희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때 KB증권은 저희에게 자사 고객에게 대한 정보를 넘겨줘, 저희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자 성향을 분석,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제휴한 증권사로부터 투자자들의 데이터를 받아 그 데이터로 성향 분석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러면 성향 분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어떤 내용인가요?

설명하기 쉽게 타 기업과 비교해 설명해 드리면, 다른 곳에서는 규격화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고 고객 성향에 따라 일부 내용을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콴텍에서는 투자자에게 이런 종목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 여기에 더해 이 종목도 투자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을 합니다. 즉, 고객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할 수 있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예를 들어 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는 설명 가능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최근 일주일, 한 달 동안 반도체가 많이 언급됐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가 왜 관심이 많아졌는지 다시 한 번 분석을 해 반도체 수급 문제, 국제유가 급변 등의 원인을 알아냅니다. 유가 종목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파생되는 석유화학 등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산업군이 활성화될 것 같다고 추천합니다.

즉, 정보제공 형태로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이를 투자 전략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돕습니다. 결국엔 투자자들이 일일이 뉴스를 찾아보지 않더라도, 관련된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이죠.

아무래도 투자 자체가 민감한 부분인 만큼 AI가 “하라는 대로 다 해”라고 했을 때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도 있을 것 같은데요.

네, 그래서 저희는 사람과 AI가 함께 한다는 기본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AI를 전면적으로 내세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AI와 연결되면 설명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투자자문 자회사에서 엔진 분석 후 나온 결과를 한 번 더 해석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투자자의 신뢰성이 중요한 만큼 올랐다면 왜 올랐는지, 왜 다른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등 설명에 대한 근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데이터 수집과 가공은 AI가 하고, 이를 토대로 자회사에서 정리된 자료를 재가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설명하신 서비스를 어디에 제공하고 계신가요?

우선 콴텍은 증권사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데요. 증권사에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주로 분석에 그쳤다면, 종목 추천을 더한 자체 서비스를 내년 1월 내놓을 예정입니다.

B2C 서비스에서는 투자 분석 포트폴리오만 받아볼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투자까지도 연결이 되는 것인지요?

증권사와의 제휴를 통해 저희 플랫폼에서 바로 계좌개설과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현재 KB증권과 제휴를 맺은 상태인데, 저희 서비스에서 주식계좌를 개설하고 주식을 사고팔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몇몇 증권사와 시스템 구축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증권사와 제휴가 서비스 흥행의 주요 관건으로 보이는데요. 증권사들을 설득할 만한 콴텍 만의 또 다른 차별점이 있을까요?

비대면 투자 일임(모두 다 맡김)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1년 6개월 이상의 검증을 받아야 실 서비스가 가능한데요. 콴텍은 금융위 산하의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기준 1년 성과 상위 10개 알고리즘 중 9개에 이름을 올리면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현재 서비스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쓰고 계시는 부분이있다면요?

대고객 서비스를 만들다보니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기능을 쉽게 이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누구든 쉽게 종목을 선택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최대한 투자 단계를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 콴텍은 어떤 투자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 것인가요?

저희는 개인 맞춤형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 투자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생애주기까지 개인화로 연결시키는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애주기요? 그게 투자랑 관련이 있나요?

개인화를 꼭 투자에만 한정지어 볼 필요는 없습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행, 확장되면 모든 정보를 다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드 사용 내역을 보니 투자자가 육아용품 구매 비중이 급증했다면 투자 목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고위험 단기투자를 위주로 해왔다면, 앞으로는 안정적인 장기투자를 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죠. 이런 부분까지 분석하고 고려하는 것이 저희의 지향점입니다.

네, 내년 1월 서비스 나오기까지 굉장히 분주하실 것 같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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