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이 배달의민족 ‘선물하기’ 기능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선물하기2.0’을 최초공개했다. 기존 서로 간에 분절돼 있던 상품권 금액 선택, 카드 선택, 브랜드 상품권 구매 등의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제공한다는 점이 주요 업데이트 내용이다. 이를 위해 기존 UI/UX, 비즈니스 로직 등을 수정했으며, 향후 실물배송 선물하기 기능의 추가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우아콘 2021’에서 강미경 라이브선물스쿼드 PO가 선물하기2.0을 소개하고 있다.

 

기존 선물하기의 문제점

17일 우아한형제들이 온라인으로 개최한 ‘우아콘 2021’을 통해 강미경 라이브선물스쿼드 PO는 선물하기 서비스의 개발 과정과 함께 향후 업데이트 방향을 소개했다. 강 PO는 “배민 선물하기 팀이 ‘라이브선물스쿼드’라는 이름으로 내년부터 새롭게 출발한다. 기존 전시, 상품, 구매영역을 담당하던 것에서 상품권 영역까지 담당함으로써 통합적인 개발·운영을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존 선물하기 서비스는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배민통합상품권’과 ‘브랜드상품권’이 그것이다. 먼저 배민통합상품권은 원하는 카드 디자인을 고른 뒤 상품권 금액만 선택해 선물하는 서비스다. 반면 브랜드상품권은 브랜드마다 정해진 가격의 상품권을 선택해 선물할 수 있다.

강 PO는 “기존 서비스 구분 방식으로 인해 브랜드상품권의 경우 카드 디자인 선택이 불가능했다. 기술적으로 브랜드마다 디자인이 한정됐기 때문이다. 이것이 브랜드상품권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실제 배민 선물하기는 주제·음식 카테고리별 수십여종의 개성 있는 디자인의 카드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에 맞춰 고를 수 있는 상품은 5000원 단위의 상품권 금액뿐이었다. 카드 디자인에 적절한 음식 메뉴를 고를 수 없었던 것이다. 실제 모 상품권 구매 후기 중에는 “서비스 이름은 선물하기지만, 단지 금액만 고르다 보니 선물하는 기분은 안 났다”라는 반응이 있었다.

배민 선물하기만의 개성 있는 카드 디자인. 아무말과 함께 선물을 보낼 수도 있으나, 음식 브랜드 선택은 불가능했다.

선물하기2.0, “카드와 음식 자유롭게 선택”


12월 업데이트 예정인 배민 선물하기2.0에서는 배민통합상품권과 브랜드상품권을 통합한다. “원하는 카드 디자인과 선물을 순서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개한 서비스 화면에서는 먼저 카드를 고른 뒤 가격대별 음식 브랜드를 선택할 수도 있고, 브랜드를 먼저 고른 뒤 적절한 카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카드 디자인 선택과 음식 브랜드 선택이 각각 자유로운 선물하기2.0

강 PO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선물하기1.0의 정책을 전면 수정했다. 사실 1.0 버전에서 카드와 상품은 사실 동일한 존재로 서로 떼어 놓을 수 없었다. 하여 2.0 버전에서는 콘텐츠와 상품을 구분해 각각 선택이 가능하도록 느슨하게 연결했다. 이는 서비스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가져온다. 상품도 상품권 외에 다른 선물을 얼마든지 입점시킬 수 있다. 향후 실물을 배송하는 선물하기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아는 그 ‘선물하기’들의 대결 임박

배민 선물하기2.0의 핵심은 강 PO의 표현처럼 “확장성과 유연성”에 있다. 그간 배민 선물하기는 ‘너에게 밥을 보낸다’라는 광고 카피처럼 음식과 식사만을 위한 서비스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새롭게 선보이는 선물하기2.0은 음식 외에도 다양한 상품들을 입점시킬 것으로 보인다. 선물 방식 또한 상품권 전송을 넘어 실물배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마치 ‘카카오톡 선물하기’처럼 말이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 조사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결제 추정액이 가장 많은 이커머스 서비스로 배민은 네이버 쿠팡에 이어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를 뛰어넘은 수치다. 배민은 이에 만족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배민은 ‘식사 시간’으로 한정된 커머스를 넘어 상품권·밀키트·퀵커머스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모든 상품 배송이 가능한’ 선물하기 서비스를 추가로 준비 중이다. 배민을 더 이상 ‘음식 주문·배달대행 플랫폼’으로 부를 수 없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