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전력난으로 중국 요소 생산량이 급감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이를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결국 공급망 다변화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소수에 대해 언급하기에 앞서, 우선 차량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질소산화물’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 엔진에서는 질소산화물이라는 물질이 발생한다. 환경오염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해롭다. 공기 중의 질소산화물이 빗물과 만나면 질산으로 변해 산성비로 내린다. 질소산화물의 일종인 이산화질소가 눈, 코 등의 점막과 만나면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질소산화물은 식물세포도 파괴해 농작물에 해를 입힐 수도 있다. 따라서 질소산화물을 공기 중에 배출할 때에는 어느 정도의 정화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정화과정에 필요한 것이 요소수다. 요소수란 요소라는 물질을 물에 녹인 용액을 말하는데, 질소산화물을 비교적 덜 해로운 질소, 이산화탄소, 암모니아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요소수를 차량 배기가스에 분사하면 질소산화물이 분해되고, 대기오염을 막는다. 주로 디젤차나 화물차 등 대형 차량에 탑재된다.

질소산화물의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디젤 차량과 대형 트럭에 요소수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탑재하는 요소수는 1년에 한 번씩은 교체해 줘야 하는데, 요소수가 부족하면 경고등이 뜬다. 심지어 일부 차량은 아예 시동이 꺼지도록 설계되기도 했다. 요소수는 디젤차와 대형 트럭의 필수품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중국으로부터 요소수를 들여오지 못해 요소수 대란을 겪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는 요소수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 수입한 산업용 요소 중 중국산이 97.6%였다.

그 가운데 중국이 요소 수출제한 조치를 취했다. 중국과 호주 사이에 석탄 분쟁이 일어나면서 석탄을 수급 받지 못한 중국은 전력난을 겪게 됐다. 그 결과 요소 생산이 위축됐고, 결국 중국은 10월 15일부터 요소 수출 검역을 강화했다. 그간 요소는 검역이나 검사 없이 통관할 수 있던 품목이었는데, 한국 입장에서는 요소를 들여오기 어렵게 됐다.

요소수가 들어오지 않으면 디젤 차량 운행이 어려워진다. 그뿐만 아니라 화물 차량 이동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래미콘, 화물차 등도 운행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건설업, 물류산업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선 요소수 판매를 제한했다. 요소수는 주유소에서만 판매가 가능하며, 승용차는 1대당 최대 10리터, 화물차는 1대당 최대 30리터까지만 요소수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군사용으로 비축해 놓은 요소수를 풀었고, 미리 계약해 놓았던 중국산 요소수 1만8700톤도 내주 들어오기로 했다.

여러 조치를 취해 급한 불은 껐고, 래미콘, 화물차 운행자는 한시름 놓았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대책 마련은 필요하다.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거래선 다변화라는 분석이다. 우선 국산화는 가격 경쟁력 면에서 어렵기 때문이다. 2013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기업 롯데정밀화학이 요소를 생산해 왔으나, 중국, 러시아 등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적자를 이어가고 있었다. 결국 롯데정밀화학은 2014년 요소 생산을 중단했다. 다시 사업을 시작한다고 해도, 실제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요소 공급망 다변화가 핵심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요소수 대란으로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은 호주, 멕시코 등지에서 요소를 들이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요소를 생산하는 국가가 존재하는데,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도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요소 공급망을 다변화할 전망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