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소기업중앙회는 자체조사결과 MZ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수수료가 27.6%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온라인몰이 백화점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정말 무신사 입점사들은 그렇게 높은 수수료를 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온라인 쇼핑몰이 백화점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데, 판매자들은 여전히 줄을 서 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수수료가 높으면 판매자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텐데, 무신사는 무슨 마법을 쓰길래 백화점 수준의 수수료를 받으면서도 쭉쭉 잘나가는걸까?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명목수수료’와 ‘실질수수료’로 설명한다. 명목수수료는 거래계약서에 명시된 판매수수료이며, 실질수수료는 실제 받은 수수료 총액을 거래액으로 나눈 것이다.

무신사가 발표한 지난해 중개 방식에 의한 위탁 거래액은 약 1조원이다. 그리고 무신사가 올해초 공시한 감사보고서상 수수료 매출은 1232억원이다. 1조원 거래에 대한 수수료 매출이 1232억원이라면, 무신사의 실질 수수료율은 12.3%라는 얘기가 된다. 중기중앙회가 발표한 27.6%와는 좀 거리가 있다.

물론 무신사의 거래액에는 취소 및 환불 거래도 포함되기 때문에 실질 거래액은 1조원 미만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커머스의 경우 약 10% 정도의 취소 및 환불이 발생하니까 거래액을 9000억원으로 가정하면 실질 수수료율은 14% 가량으로 추정된다.

명목수수료율과 실질수수료율은 왜 차이가 날까? 무신사 측에 따르면, 할인쿠폰 적립금 등을 무신사 측이 지원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100원짜리 상품을 명목 수수료 28%로 계약했을 경우 10% 할인 쿠폰, 7% 적립금을 무신사가 지원하면 실질 수수료는 13.25%가 된다는 것이다.

이 정도 실질 수수료는 보편적인 수준일까, 아니면 이 역시 많은 것일까? 공정위는 매년 유통채널별 수수료를 조사해 발표하는데, 패션 상품의 실질 수수료를 따로 발표하지 않아서 직접적으로 비교는 어렵다.

다만 공정위가 지난 해말 발표한 각 유통채널별 수수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의 의류 상품 명목 수수료율은 12.6~18.9%다. 그리고 온라인 쇼핑몰의 실질수수료율은 평균은 10.8%다. 패션상품은 일반적으로 온라인 쇼핑몰 안에서 수수료가 높은 편에 속하는 카테고리이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몰의 패션 상품 실질 수수료는 15% 안팎 정도로 유추해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무신사의 실질 수수료는 업계 평균 수준인 것으로 이해된다.

공정위가 발표한 2020년 온라인쇼핑몰 수수료율

무신사의 특징 중 하나는 판매자 입장에서 수수료를 제외한 별도의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픈마켓의 경우 검색광고와 같은 광고 상품을 이용하지 하지 않으면 상품노출 기회가 거의 없다. 때문에 판매자는 수수료 이외의 별도 판매촉진비를 투입하게 된다. 판매자들은 통상 판매가격의 10% 정도를 광고비용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무신사 입점사는 다른 플랫폼들과 달리 추가 노출 광고비용이나 기획전 비용 분담이 없다. 검색광고나 노출을 위한 광고구좌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픈마켓 경우 수익모델을 광고와 수수료로 이분화해 운영하는데, 무신사는 수수료만을 매출원으로 삼고 있다.

그럼 무신사의 상품 노출은 어떤 기준으로 되는 것일까? 무신사 측은 주로 개인화 추천과 랭킹 알고리즘에 의해 상품이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연령, 검색로그, 인기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조합해 개인화 추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무신사 측이 직접 선정하는 기획전 등도 메인화면에 노출이 된다. 무신사 측은 “일반적으로 플랫폼들이 기획전을 할 때 판매자에게 비용을 요구하는데, 무신사는 수수료 이외의 다른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다”면서 “다른 플랫폼들과 달리 추가 노출 광고비용, 기획전 비용 분담, 서버비 등 사실상 수수료에 해당되는 추가 비용의 부담이 전혀 없어 알려진 것과 달리 오히려 수수료 경쟁력이 훨씬 높다”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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