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 한국 진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미국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스노우플레이크’가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12년 설립된 스노우플레이크는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역대 최고가로 상장해 크게 주목받은 기업이다. 현재 시가 총액은 1086억달러(약 129조원)에 달한다.

스노우플레이크는 1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지사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지사장으로는 강형준 전 클라우데라코리아 지사장을 선임했다.

프랭크 슬루트만(Frank Slootman) 스노우플레이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은 매우 흥미로운 시장으로 경제 규모는 전세계에서는 열 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네 번째로 큰 시장이자 수출입으로는 여덟 번째 규모로 크다”며 “지금이 스노우플레이크가 진출할 적기이자 적합한 시장이다”고 말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웨어하우스(DW)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데이터 클라우드를 통해 이미 전세계 4900여개 기업들이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을 사용해 데이터와 사용자의 위치에 상관없이 거의 무제한적인 규모와 동시성, 우수한 성능으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데이터 클라우드의 기반이 되는 스노우플레이크의 플랫폼은 데이터 엔지니어링, 데이터 웨어하우징, 데이터 레이크, 데이터 사이언스, 데이터 공유,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의 개발과 운영에 있어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를 포괄하는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한국 시장에 이같은 데이터 클라우드 도입을 촉진하고 한국 고객이 보다 데이터 주도형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지원하겠다는 포부다.

지난 2019년 미국 경제 전문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새로운 데이터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 중 하나다. 스노우플레이크는 한국 기업들이 데이터 네트워크에 액세스하여 보다 깊이 있는 데이터 인사이트를 확보하고 데이터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데이터 클라우드의 파급력을 전세계에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 외에도 이미 호주, 인도,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APJ) 지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20여개국에 진출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형준 지사장은 앞으로 국내 비즈니스 개발과 영업, 채널, 파트너십을 책임진다. 그는 클라우데라, 호튼웍스, 테라데이타에서 지사장·주요 임원으로 근무하며 데이터와 애널리틱스 업계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췄다.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는 우선 전세계에 걸쳐 사업을 벌이는 국내 대기업을 주요 삼을 계획이다. 스노우플레이크의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는 사용자나 데이터의 위치에 상관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장점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클라우드를 거부감 없이 쉽게 받아들이는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들의 클라우드 DW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다.

강형준 지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스노우플레이크의 유연성, 동시성, 안전한 데이터 공유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으며, 국내 기업들은 스노우플레이크의 플랫폼을 모든 데이터의 단일 소스로 활용할 수 있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한국 시장의 비즈니스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열 SK(주) C&C 디지털 플랫폼 총괄 부사장과 강형준 스노우플레이크코리아 지사장(오른쪽)

스노우플레이크는 지사 설립 전인 작년부터 SK(주) C&C와 올해 초 한컴MDS와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에서 사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SK C&C는 전략적 파트너인 ‘파워드 바이 스노우플레이크(Powered by Snowflak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데이터 클라우드를 디지털 플랫폼의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SK C&C는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인 ‘클라우드 온 클라우드(Cloud on Cloud)’에 스노우플레이크의 DW를 구축하고, 이를 다른 기업에 공급하는 형태로 협업하고 있다.

이기열 SK C&C 디지털 플랫폼 총괄 부사장(EVP)은 “데이터를 다양하게 모으기 위해서는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어 유지할 수가 없고, 대용량 데이터 처리 속도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또 대부분 DW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정형 데이터 중심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비정형 데이터와의 통합 문제도 있다”라면서 “이러한 대용량 데이터 처리, 복합 데이터, 멀티 클라우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스노우플레이크와 협력하기로 했고, 디지털 전환(DT) 혁신의 시작인 데이터 처리 효율성을 높이는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스노우플레이크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그리고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할 때 비용 차이를 개념검증(POC)했는데 최소 50%의 비용이 절감되는 것을 확인했다. 속도는 70%나 빨라졌다. 거기에 정형·비정형·반비정형 데이터들의 통합에도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며 “고객사를 넘어 함께 사업하는 파트너가 되기로 했고, 테크니컬 파트너와 세일즈 파트너로 승인받은 것은 SK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스노우플레이크 플랫폼은 AWS 서울 리전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존 로버트슨(Jon Robertson) 스노우플레이크 아시아태평양·일본지역 사장은 “스노우플레이크의 임무는 세상의 데이터를 집결시켜 활용하는 것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로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해 한국 기업의 요구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이들의 비즈니스 목표를 위해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 클라우드의 장점을 완전히 실현하도록 지원할 것이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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