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파일러 유혹하는 ‘선구매 후지불'(BNPL) 서비스

전 세계적으로 선구매 후지불’(BNPL: Buy Now Pay Later)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외상’ ‘포스(point-of-sale) 대출’로도 불리는 BNPL은 돈 안 내고 물건 사는 건 신용카드와 비슷하지만 성인인 소비자가 은행 계좌만 있으면 신용도를 확인하거나 하는 절차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 수수료와 할부 이자가 없다. 이에 따라 금융 이력이 적거나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신파일러(Thin filer)에 해당하는 MZ세대나 주부, 프리랜서 등에게 더 주목을 끌고 있다.

BNPL 업계는 최근 몇 년간 크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BNPL 업계 1위인 스웨덴 클라르나(Klarna)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7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받았다. 호주 애프터페이(AfterPay)는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만든 결제업체 스퀘어가 무려 290억달러(약 34조원)나 되는 돈을 주고 인수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간편결제 업체 페이팔은 일본 페이디를 인수했고, 이미 ‘Pay in 4’란 BNPL 서비스를 하고 있다. 어펌(Affirm)은 최근 아마존과 제휴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그날만 주가가 40%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국 핀테크 업체로 토스의 롤모델로 알려진 리볼루트(Revolut)도 BNPL을 시작했고, 몬조도 ‘몬조 플렉스'(Monzo Flex)를 개시했다.

기존 금융사들도 뛰어들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내년 ‘마스터 카드 할부'(Mastercard Installments)란 이름으로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골드만삭스는 애플과 손잡고 ‘애플 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를 준비 중이다.

BNPL 업체들의 수익모델은 수수료다.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에게 받는 것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 연체료도 높게 받는다. 애프터페이의 매출 가운데 20%는 연체 수입이다.

그러나 아무리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동원해 신용 평가를 한다고 해도 떼일 가능성, 손실 가능성을 없앨 수는 없다. 클라르나도 2019년 적자로 돌아섰고 그 이후 손실은 더 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립적으로 BNPL만 하고 있는 빅3 기업 가운데 현재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은 없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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