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아이, 맨디언트 분리하고 맥아피 엔터프라이즈와 합친다

글로벌 보안업체 파이어아이가 파이어아이와 맨디언트로 쪼개졌다. 지난 6월 파이어아이가 파이어아이 제품 사업부를 12억달러에 심포니테크놀로지그룹(STG)에 매각하기로 한 데 이어진 결과다. 이 거래에서 파이어아이는 사명도 함께 넘기기로 했다.

IT 분야에서 유명한 사모펀드인 STG는 이에 앞선 지난 3월 맥아피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40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파이어아이 제품 사업부를 인수했다. STG는 맥아피 엔터프라이즈 사업부와 파이어아이를 합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이어아이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사명을 맨디언트로 변경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곧바로 나스닥 종목 코드 티커도 5일(현지시간) 거래 개시와 함께 기존 FEYE에서 MNDT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맨디언트는 지난 2013년 말 파이어아이에 인수합병된 지 거의 8년만에 다시 독립 보안기업으로 돌아오게 됐다.

케빈 맨디아(Kevin Mandia) 맨디언트 최고경영자(CEO)는 “맨디언트 사명 변경은 모든 조직의 사이버 위협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맨디언트 미션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맨디언트는 지난 17년간 사이버 위협의 최일선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의 위협 인텔리전스를 제공해 왔다. 현재 맨디언트는 매년 1000건 이상의 보안 침해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 맨디언트 고유의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맨디언트 어드밴티지(Mandiant Advantage)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플랫폼을 통해 맨디언트의 다이내믹한 사이버 방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위협 환경이 계속 변화하는 가운데, 맨디언트의 다양한 사이버 방어 기술은 모든 규모의 조직이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사이버 보안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따라 한국 지사인 파이어아이코리아 역시 파이어아이와 맨디언트 두 개의 조직으로 분리 운영하게 됐다. 파이어아이코리아는 공식적으로 맨디언트코리아로 사명이 변경 운영된다. 파이어아이와 맥아피 엔터프라이즈 조직 결합이 완료돼 새로운 통합 회사가 출범하게 되면, 파이어아이 제품 사업 담당자들은 이 통합 회사 아래 소속될 예정이다.

이 작업은 법적 절차 관련해서는 이달 말, 조직 통합은 올 연말이면 완료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상황이다. 파이어아이와 맥아피 엔터프라이즈 통합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파이어아이 제품 사업부 총괄 부사장(EVP)으로 합류한 브라이언 팔마(Bryan Palma)가 맡는 것으로 내정돼 직원들에게 공지됐다.

파이어아이 지사 설립과 더불어 초대 지사장으로 10년 가까이 근무한 전수홍 지사장은 이달 말 공식 사임한다.

국내에서 맥아피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는 현재 황민주 지사장이 맡고 있다. 몇 년 전 맥아피가 인텔 시큐리티 사업부에서 다시 분리 독립해 재출범한 이후 엔터프라이즈 사업조직을 해체하다시피 했다 지난해 부활시킨 후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맥아피코리아는 앞으로 안티바이러스(백신) 솔루션을 포함한 엔드포인트 통합 보안 솔루션 등 개인소비자용 보안 제품 사업만 담당하게 된다. 관련사업은 송한진 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파이어아이와 맥아피 엔터프라이즈 통합 회사가 앞으로 얼마나 사업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보안업계에서 영향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첩되는 부분도 있지만 이들이 확보하고 있는 기술과 제품군을 합치면 엔드포인트부터 네트워크와 이메일, 클라우드까지 중소기업과 대기업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엔드포인트 탐지 대응(EDR)과 XDR, 보안 오케스트레이션 자동화 대응(SOAR), 클라우드접근보안중개(CASB), 시큐어액세스서비스엣지(SASE) 등 최근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최신 제품군들까지 폭넓게 보유하고 있다.

한편, STG는 지난해 2월 델의 RSA 사업부를 20억80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RSA는 독립 보안회사 ‘RSA시큐리티’로 돌아와 위험관리, 계정·접근관리, 보안정보이벤트관리(SIEM)·확장위협·탐지·대응(XDR) 플랫폼, 사기 방지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STG가 맥아피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인수한 직후 RSA와의 통합을 점치기도 했으나, 파이어아이 추가 인수와 더불어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게 됐다. 더욱이 RSA는 지난 8월, 사모펀드인 클리어캐피탈그룹(Clearlake Capital Group)이 자사에 투자해 STG와 동등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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