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칭화유니 매수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 참여 신청을 했다. 참여한 7개 기업 중 유일한 민간기업이다. 중앙기관의 규제를 받고 있는 알리바바지만, 칭화유니 인수만큼은 중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칭화유니가 알리바바 품에 돌아간다면  양측 모두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칭화유니는 메모리 자회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와 팹리스 기업 유니SOC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회사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면서 이 기업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칭화유니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 7월, 칭화유니는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칭화유니는 자체 매출을 내기보다는 국가사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자체 수익을 내지 못했고,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 2020년 6월 기준 부채 총액만 2029억위안(한화 약 37조2098억원)이었다. 국가보조금으로 연명하던 칭화유니는 결국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파산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힌 지 약 3개월 뒤, 일곱개 기업이 그룹 전체를 인수한다는 조건 하에 전략적 투자자 참여 신청을 했다. 이와 관련해 칭화유니 측에서 직접 공개한 바는 없다. 하지만 중국경제매체 차이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 일곱개 기업에는 알리바바와 국유기업인 중국전자가 포함돼 있었다. 나머지 다섯 곳은 모두 지방정부 국유기업들로 상하이궈성그룹 컨소시엄, 광둥헝젠, 베이징전자, 베이징징광투자, 우시산업발전그룹이다.

민간기업인 알리바바가 참여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칭화유니는 중국 반도체 굴기 핵심 기업이기에, 국유기업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은 예상할 만한 일이다. 그 가운데 알리바바가 칭화유니를 노리는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우선 알리바바가 반도체 사업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이커머스 사업뿐만 아니라 데이터센서, AI, 클라우드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반도체 관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19일에는 알리바바가 데이터센터용 5나노 칩을 개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도체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알리바바는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매출 중 클라우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정도 되는데, 데이터센터나 네트워크 보안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칭화유니를 매수하면 반도체 양산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정부의 기조에 맞추기 위해 칭화유니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칭화유니는 중국 자금이 다수 투입된 기업이다.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계속 타야만 운영이 가능한 상황인데, 지속해서 거금을 지원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도 무리가 있다. 하지만 민간 기업이, 그것도 빅테크 기업이 칭화유니를 인수하면 자금 조달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원호 KIEP 중국경제실 중국경제통상팀 부연구위원은 “칭화유니가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단순 자금조달을 넘어 체질개선이 필요한 상황인데, 민간기업이 반도체 회사를 매수하면 체질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알리바바가 칭화유니를 매수하는 것 자체가 중국 정부가 원하는 바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의 칭화유니 인수는 시진핑 정부의 공동 부유와도 일맥상통한다. 연원호 부연구위원은 “막대한 부를 쌓은 온라인 플랫폼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칭화유니를 인수하는 것은, 한 기업의 부가 중국의 공동 목적인 반도체 굴기에 사용된다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중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 투자자 선정은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칭화유니 매각과 함께 중국의 반도체 굴기도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최설화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중국 제재로 인해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칭화유니를 비롯한 관련 기업을 살리는 방안을 앞으로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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