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흑자전환을 한 카카오페이가 상장에 앞서 그간의 성장기록을 담은 지표를 대거 공개했다. 결제액,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제휴금융사 수 등에서 큰 폭의 성장을 거둬 흑자전환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상장 후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중심으로 자회사들의 투자, 보험, 증권 등의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상장 간담회에서 “상장 후 공모된 자금을 타 법인 금융 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카카오페이는 오는 2023년까지 투자, 보험, 결제 등 금융 서비스 전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카카오페이는 어떻게 흑자전환했나

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에 올해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회사가 건실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줘야 상장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 상반기 흑자 전환과 함께, 이를 뒷받침한 견조한 숫자를 간담회에서 강조한 것도 그런 이유다.

이날 카카오페이가 공개한 숫자를 살펴보자. 우선 상반기 회사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0% 증가한 216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했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82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은 금융 서비스와 거래액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2019년 2%에 불과했던 금융 서비스 분야의 매출 비중이 올해 상반기 기준 32%까지 늘었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127곳의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상품을 중개하고 있는데, 향후 더 많은 금융사와 제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한 47조3000억원이다. 온라인 결제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으며, 애플과 구글같은 해외가맹점 결제액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페이의 평균 결제액 규모도 커지고 있다. 서비스를 출시한 2017년 1인당 평균 결제액이 약 6만6000원에서 현재 15배 늘어난 100만원을 보이고 있다. 결제 제휴 대상인 가맹점 수는 61만2000곳으로, 2~3년 내 200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서비스 전체 가입자 수는 3650만명이다. 플랫폼의 실 사용자수를 나타내는 월간활성사용자 수는 1990만명으로, 경쟁 핀테크사와 인터넷은행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의 매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현재 이익중심보다 매출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을 키워가는 것이 중장기적 목표로 시장이 안정화되면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장 후 로드맵은?

상장 후 카카오페이는 자회사를 통한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기반으로 투자, 보험, 대출중개 등 사용자에게 맞는 금융서비스를 연결해 제공할 계획이다.

류영준 대표는 “상장 후 공모된 자금을 타 법인 금융 서비스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내년 초까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마이데이터와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주식거래서비스(MTS), 디지털손해보험사 출범”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금융,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페이증권에서 준비 중인 MTS는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 탑재해 자연스럽게 사용자를 유입하는 것을 의도한다.  MTS는 빠르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 선보인다.

상반기 금융당국으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은 디지털손보사의 경우 연내 본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초 본격적인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디지털손보사 계획에 대해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증권을 비유했다. 그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 이후 1원 단위로도 투자 가능한 상품을 내놓는 등 편리한 상품을 선보였다”며 “디지털손보사도 마찬가지로, 금융소비자들에게 보험에 대한 인식을 바꿔줄 수 있는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중개 서비스의 경우 현재 신용대출 상품을 주력으로 제공하고 있다. 상장 후에는 전세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카드론 등으로 확장한다. 펀드상품 중심의 투자 서비스는 MTS 출시로 주식거래, 연금, 투자자문서비스 등으로 넓힌다. 보험은 현재 자회사가 중개업을 획득했으나, 디지털손해보험사를 통해 새로운 상품을 공급한다.

장기적으로 해외진출도 염두하고 있다. 결제 서비스의 경우 이미 2019년부터 두 가지 방향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해외 사용자들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하는 방식과 국내 사용자들이 해외에서 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크로스보더(cross border)를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현재 일본, 마카오에서는 환전없이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럽과 동남아시아로 확대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가진 금융 플랫폼 노하우와 역량을 가지고 해외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이미 동남아나 중동에서 협력 요청이 많이 오고 있고상장 후 요청을 깊이 검토해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계열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류 대표는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 생태계를 통해 관계의 맥락을 금융 서비스에 접목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 점이 다른 국내 사업자들과 차별호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