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들은 금융 소외계층에 해당한다. 근무기간이나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 소득 증빙이 어려워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힘들다. 지금까지 배달 라이더들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최근 시중은행에서 배달 라이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들은 새로운 고객 층으로 금융 이력이 적은 신파일러에 주목하고 있는데, 배달 라이더 또한 여기에 속한다. 시중은행들은 배달 라이더에게 저금리로 대출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만들고,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배달 라이더를 위한 저금리 대출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 은행들은 먼저 이들에 적합한 신용평가모형을 만들었다. 금융이력 대신 이들의 경제지표를 보여줄 수 있는 비금융 데이터로 상환능력을 검증한다. 시중은행들은 배달대행 플랫폼 업체와 제휴를 맺고 배달 수행정보 데이터를 활용했다.

신용평가를 위해 금융사가 활용하는 정보는 라이더의 금융거래 현황, 신용점수, 연체기록 등의 신용평가(CB)사의 정보 외에, 제휴사 배달수행정보인 근무기간, 소득, 주문건수 등의 비금융정보를 활용한다.

플랫폼 업체들과 제휴를 맺는 과정에서 은행들은 라이더들의 1금융권 대출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 관련 상품을 출시한 신한은행의 관계자는 “정확한 전체 시장 규모는 확인이 어려우나, 제휴사 인터뷰를 통해 라이더들이 시중은행의 저금리 대출을 사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비슷한 상품을 출시한 수협은행에서도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소득증빙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만든 상품의 경우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 라이더 대출상품은 상환 방식도 다르다. 신한은행은 배달 라이더의 비정기적인 근무형태를 감안했다. 배달 수수료 발생일에 한해 일 1만5000원을 배달 수수료에서 차감한다. 이런 식으로 자동으로 돈을 값게 만들어 만기 시 상환 부담을 덜어줬다는 것이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또 중도상환해약금이 없으며, 일별 자동상환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연체 등의 불이익이 없게 했다는 것이 은행 측의 설명이다.

배달 라이더 대출상품의 경우 대부분 비대면이다. 신한은행은 모든 과정을 은행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서류제출 과정도 없앴다. 수협은행도 전 과정이 비대면, 무서류다. 이미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신용평가에 필요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업종 특성을 고려해 창구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은행들의 설명이다.

은행들은 수요가 많아질 경우, 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배달대행 플랫폼 업체들과 추가 제휴를 맺고 이용고객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실제로 배달 라이더들 사이에서 시중은행 대출거래로 개인신용의 개선을 통해 더 좋은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반응이 많았다”며 “운영결과를 통해 향후 제휴 플랫폼을 확대하거나 상품에 반영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