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만드는 고성능 이미지센서는 어디에 쓰이게 될까? 이미지센서는 원래 삼성전자나 소니가 잘해온 영역이다. 주로 스마트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데, 이 시장에 SK하이닉스가 뛰어들겠다고 공개한 상태다. 그간 이미지센서는 SK하이닉스에 주력 사업은 아니었다. 그러나 앞으로 자율주행차량이 확대되면 이미지센서의 수요도 늘어난다. SK하이닉스도 이 시장을 노린다.

SK하이닉스 측이 이미지센서 사업과 관련해 명확하게 공급처나 로드맵을 밝힌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차량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으며,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기업들도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자율주행으로 초점을 전환하고 있다. 따라서 SK하이닉스 또한 자율주행 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미지센서란 들어오는 빛을 인식하고 디지털화해서 디바이스에 저장하거나, 디스플레이에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센서를 말한다. 우리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미지센서는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 후면카메라 등에 탑재돼 있다. 이외에도 내시경, 인공위성, 자율주행차 등에도 탑재된다. 이미지 인식과 관련된 분야라면 어디든 탑재된다.

SK하이닉스가 갑자기 이미지센서?

SK하이닉스가 이미지센서 개발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예고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그간 메모리 사업에 주력해 온 기업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2020년 매출 31조9000억원 중 메모리가 차지한 비중은 94%였고, 나머지 매출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에서 났다.

물론 그전에도 SK하이닉스는 이미지센서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다소 미미했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2020년 SK하이닉스의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은 3.2%였다.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1등인 소니의 점유율은 45%,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9.3%다.

SK하이닉스는 소니와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을 잡고 있는 동안, 중저가 시장부터 차근차근 공략해 올라갔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씩 고부가가치 이미지센서 시장에서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갤럭시Z폴드에 고화소 이미지센서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간 저화질 이미지센서 위주로 공급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프리미엄 시장으로 한 발 도약하는 모습이다.

최근 송창록 SK하이닉스 CIS 비즈니스 담당은 “우리는 D램 미세공정 기술을 도입해 픽셀 미세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으며, 현재 생산라인도 증설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지센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메모리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첫 걸음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미지센서, 이제는 차량용이 이끈다

프리미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현재 가장 주목할 만한 시장은 차량용, 그 중에서도 자율주행용 이미지센서 시장이다. 이미지센서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지만, 특히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TSR은 보고서를 통해 “전체 이미지센서 시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성장률 6.8%를 기록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자동차용 이미지센서가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DAS 및 자율주행용 이미지센서 출하량은 2023년까지 2배 가량 높아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자율주행과 ADAS(첨단운전자보조지원시스템)에서 이미지센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운전자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용 이미지센서는 도로의 상황을 파악한 후, 정보를 디지털화해 프로세서로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이 정보를 받은 프로세서는 차량이 안전하게 운행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명령한다.

차량 운행의 안전성은 사람의 생명과도 직결된다. 자율주행용 이미지센서가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정보를 수집해야 안전한 운행이 가능한 것이다. 자율주행차가 늘어날수록 프리미엄 이미지센서 수요도 증가하는데, 따라서 자율주행용 이미지센서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

이미지센서 시장의 선두를 달리는 기업들도 과거 모바일, 카메라 시장에서 자동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를 출시했다. 그간 삼성전자는 모바일 이미지센서 시장에 주력하고 있었는데, 자율주행 및 ADAS(첨단운전자보조지원시스템) 부문으로 확장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는 프리미엄 고부가 이미지센서를 개발하고, 자율주행 시장으로 진출할 수밖에 없다. 고성능 이미지센서 수요처가 자율주행 부문에서 많이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한 경쟁업체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기술력이 좋고, 메모리와 이미지센서 생산과정이 비슷하기 때문에 선두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미 소니와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시장의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은 다소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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