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빡센 인사평가 없애고 겨울방학 도입한다
성과위주 평가를 강조해왔던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인사 평가제도를 대폭 바꾼다. 연말 연휴엔 열흘간의 겨울방학을 도입한다. 단기적 성과에 집중하는 것보단,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 팀의 장기적 성공에 효과적이라 판단했다고 토스 측은 설명했다.
19일 토스는 근태와 고과 등 기존의 인사 평가제도를 폐지하고, 직원의 워라밸(일과 여가의 균형)을 강조한 새 근무체계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는 겨울방학제도를 도입하고, 금요일 오후를 전부 쉬도록 하는 주 4.5일 근무를 채택했다.
토스는 우선, 회사 운영 초창기부터 전통적 인사 고과의 대안으로 운영해 온 ‘3개월 리뷰 과정’과 ‘스트라이크’ 제도를 폐지한다. 3개월 리뷰 과정은 팀원들이 신입직원을 평가해 인사에 반영하는 제도다. 스트라이크는 업무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직원에게 경고를 보내는 제도로, 세 번 경고를 받을 경우 퇴사해야 한다.
토스 측은 “두 제도는 동료 간 피드백을 통해 신규 입사자의 성과 수준을 높이고, 구성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한다는 취지에서 운영해왔다”며 “입사 지원자와 재직자 모두에게 충분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팀의 성공에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토스는 채용 절차를 고도화하고, 동료 간 자유로운 업무 피드백 문화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말 휴가 제도인 겨울방학 제도를 시행한다. 겨울방학은 성탄절을 전후로 약 열흘 동안 전체 직원들이 휴무를 갖는 제도다. 고객센터 등 일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모든 팀원이 쉰다. 사내 메신저도 업무 종료 후 상호 답변을 요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밖에도 토스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과 함께 휴가 사용, 재택근무, 출퇴근 시간 등 근태를 별도 승인 없이 구성원 자율에 맡기는 것을 유지한다. 그동안 높은 퍼포먼스와 몰입을 지향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상호 신뢰가 구축됐다고 토스 측은 판단했다.
포괄임금제는 내년 초 비포괄임금제로 전환한다. 새 임금제도에서는 법정 표준 근무시간인 주 40시간을 초과한 근무시간은 연봉 외에 별도 수당을 지급한다. 또 약 4개월간 시범 도입한 금요일 조기 퇴근제도를 정례화한다.
박토니 피플앤컬쳐팀 리더는 “인력 규모와 다양성이 증가하며 인사 제도의 변화는 계속되겠지만, 신뢰에 기반한 자율과 책임, 높은 퍼포먼스 지향의 문화라는 핵심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제도는 토스 뿐만 아니라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등 주요 계열사에도 적용된다. 다만, 고객 상담업무를 하는 토스CX와 보험 컨설턴트 중심 조직인 토스인슈어런스는 업무 특성을 감안해 자체 인사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