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하이루. 나는 고딩 이종철이삼. 방가방가.

오늘은 UCC에 댜블 2를 하는 모습을 준비했삼! 기대하삼~

어 이거 화질이 왜 이럼? 왜 이렇게 좋지?

뭐야? 원소술사가 뭐야? 뭐야 야만용사? 소서 어딨어 소서? 

(카톡) 이게 MSN이라고? 이건 로그아웃 상태로 들어가기 없삼?

 아~ 지롤몰고 꼬죠! KIN!

아씨 OTL… 지대 엽기네.

안녕하세요. 이종철의 까다로운 리뷰. 오늘은 20년만에 돌아온,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을 체험해봤습니다.

여러분 디아 2 좋아하셨나요? 저는 친구가 야간 PC방 알바를 하는 바람에 매일 밤 공짜로 디아를 했었죠. 메피스토를 2만번쯤 잡았습니다. 원래는 각종 신화에서는 대악마인데, 디아 2 유저들에게는 그냥 자판기였죠.

디아 2 레저렉션의 가장 큰 달라진 점은 그래픽입니다. 처음에 화면에 접속해보면 이게 뭐가 달라진 건가 싶은데요. G 버튼을 눌러보시면 예전엔 이 화질로 어떻게 게임을 했는지 궁금해지죠. 해상도는 최대 4K, 콘솔의 경우 8K까지 지원하고요. PS, 엑스박스, 스위치용이 나온 만큼 컨트롤러를 PC에서도 지원합니다. 대신 과거에 지원하던 맥용 클라이언트가 빠진 건 아쉽네요.

프레임레이트는 초당 60 이상까지 보여주지만 이건 보여만 주는 것이고 실제로는 클래식 버전과 같이 25프레임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쳐맞을 때도 25프레임으로 쳐맞기 때문에 도망가기가 어렵습니다.

이외에도, 애니메이션이나 고사양 게임에서나 쓰는 물리 기반 렌더링, 동적 라이팅 등이 추가됐습니다. 빛이 실제처럼 움직이는 걸 말하는데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가능합니다. 이 바닥에 캐릭터 비치는 거 보이시죠? 클래식 모드에선 안 보입니다.

그래서 게임이 더 재밌어졌느냐? 하면 그냥 (무표정으로)똑같습니다. 대신 사람들이 디아 2를 별로 안 할때도 꾸준히 패치가 되었던 만큼 몇가지 게임 내 변화가 있는데요. 우선 예전에는 유니크 아이템이 짱이었잖아요. 샤코, 교복 이런 거 없으면 사람 취급 못받았습니다. 친구들이 겸상 안한다고 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다양한 룬 워드가 생겨서 얼추 그 아이템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룬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이템 구하기 어려운 건 똑같습니다. 좀 비싼 자 룬 같은 경우에는 현금 20만원을 호가하죠.

그리고 창고가 굉장히 커졌습니다. 기본 100칸, 공유 창고는 300칸까지 제공됩니다. 공유 창고는 같은 계정끼리 공유하는 걸 말하는데요. 여러 캐릭터를 키울 때 아이템 옮기기가 한결 편해졌죠. 블리자드 내에 아싸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이외에도 스탯창도 약간 바뀌었고요. 제일 중요한 건, 이제, 아이템만 모으면 스킬 초기화가 무제한으로 가능합니다. 보스 몹을 잡으면 정수를 주는데요. 이걸 다 모아서 큐브에 돌리면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태어나게 됩니다. 저는 20년 전만 생각하고 파이어월 소서를 키웠는데요. 요즘은 체라소서, 연쇄 번개(체인 라이트닝) 원소술사가 짱이라고 해서 새로 키울 것 없이 면죄의 징표를 만들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카우 킹을 잡아도 카우방이 열립니다.

게임은 사실 생각보다 많이 변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반갑기도 한데요. 디아 2를 다시 해보니까 디아 3보다 왜 2가 더 재밌는지를 알겠습니다. 디아 2 애들은 다구리를 쳐요. 이 쫓기는 기분 때문에 재밌는 거였습니다. 무섭습니다.

그리고 가장 안 변한 건 서버 관리입니다. 아니 이 블리자드 이 님들이 디아를 몇 년을 서비스를 해봤는데 서버 관리를 이따구로 하나요. 지금 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사일하고 육아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애들 잘때쯤 10시나 돼야 컴퓨터 앞에 앉는데요. 접속이 안됩니다. 그리고 롤백돼요. 여러분이 이 게임을 산다면, 밤 열시마다 거대한 슬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알보다 더 무서운 게 섭따죠. 지금 그래서 디아블로 토론방은 이런 상태입니다. 거의 불지옥이죠.

어쨌든  게임을 하면 몇 가지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예전엔 액트 3에 가면 잔챙이들이 저글링처럼 달려와서 때리는 게 짜증났잖아요. 이제는, 아메리카 원주민을 몰아낸 콜럼버스가 된 기분입니다. 제가 이들의 터전을 뺏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카우방 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걸 제가 죽일 자격이 있을까요. 카우방의 카우들은 심지어 너무 악마같이 안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죽은 카우를 보면 소고기 먹고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액트 4에 가면 알을 낳는 악마가 있는데요. 예전엔 그냥 불싸질러 버렸는데, 지금은 지만 살자고 자식들을 고기방패로 쓰는 나쁜 놈으로 보입니다.

사실 게임이 변한 게 아니라 가장 크게 변한 건 제 자신입니다. 과거에는 아무 친구한테나 전화해서 같이 밤을 새곤 했죠. 지금 친구들은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사느라 연락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하루면 만들던 레벨 80을 아직도 못 만들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건 이렇게 점차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엔 PC방에 많은 음식이 없어서, 컵라면이나 오다리만 먹어도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많은 음식이 있어도 같이 먹을 친구가 많이 사라졌죠.

그때는 이 지옥의 악마들이 더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인간이 가장 무섭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이렇게 가장 크게 변한 것이 제 자신임을 알고 이 게임을 하면 존나 재밌습니다.

아쉽게도 디아 2 클래식에서 갖고있던 제 아이템은 이쪽으로 갖고 올 수 없다고 하네요. 세상에서 마이클 조던 다음으로 좋아던 조던이 반지였는데, 제 조던 링이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자, 이 게임을 해보면서, 과거의 친구들에게 다시 연락을 하고, 주말에 만나서 다시한번 우리의 10대 20대 시절로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자, 그럼 이 게임을 살 것이냐 말 것이냐.

10시에 접속할 수 있는 엄마 아빠 여러분, 바쁜 직장인 여러분, 사지 마세요.

접속이 안됩니다 블리자드 이 나쁜 놈들아

변해버린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싶은 분. 사세요. 그런데 접속이 안돼서 못합니다 블리자드 이 나쁜 놈들아.

간만에 친구들과 연락해보고 싶은 분. 사세요. 그런데 연락만 하고 접속은 안됩니다 이 나쁜 놈들아. 그래도, 연락이 된다는 자체가 행복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서버가 안정화됐다는 소식이 돌 때까지 할배검, 메추리 활, 뽑지마시기 바랍니다. 그럼 친구들, 구독, 팔로우, 알림 설정, MSN 메신저 보내삼~~ 빠이루~~

영상.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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