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나면 맥주가 더 맛있어지는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진라거 출시 이야기

‘서울숲’, ‘노을’ 등 흔히 볼 수 있는 수제맥주 제조 스타트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오뚜기와의 콜라보로 진라거를 출시한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진라거 출시를 기념해 이천 브루어리 메타버스 체험관을 마련하기도 했다.

흔히 수제맥주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라거가 아닌 에일이다. 청량감으로 마시는 라거는 국내에서 이미 흔히 알려진 맥주 종류기 때문에 수제맥주 전문 브루어리는 대부분 에일을 먼저 만든다. 에일은 라거와 다르게 진한 풍미를 기반으로 하는 맥주다. 그러나 어메이징과 오뚜기가 출시하는 제품 진라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라거 맥주에 해당한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국내 맥주 소비자들이 국내 맥주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가 싱겁고 밍밍해서라는 것을 깨닫고 진한 맛의 라거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오뚜기와는 지난해 이미 오뚜기를 상징하는 케첩, 카레 맛의 토마토 맥주와 강황 맥주를 선보인 바 있는데, 오뚜기가 가진 식품에 대한 진정성과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정체성인 맥주 맛에 대한 집중이 맞아떨어져 나온 결과다. 또한, 오뚜기의 전신이었던 주식회사 조흥은 맥주를 만드는 데 필수인 전통 효모를 만드는 회사기도 하다. 맥주에 들어가는 효모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 조흥이 가진 효모로 맥주를 만들어보자는 계획도 있다고.

 

오뚜기와 어메이징이 의기투합해 만든 진라거는 진라면의 특징인 ‘진한 맛’의 정체성을 살린 진한 라거다. 도수는 5.2도로 일반적인 라거보다 높은 편은 아니지만, 쓴맛 지수는 IBU 2.0으로 더 높다. 독일산 스페셜 몰트를 사용해 진한 맛을 구현했으며, 홉, 효모, 맥아 이외 착향료와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원재료만으로 맛을 내는 데 주력했다.

독일산 카라뮈닉 몰트 특징은 카라멜 혹은 빵 등의 냄새이며, 독일산 노블 홉은 은은한 허브나 꽃향기가 나는것을 사용했다. 벤치마크 대상은 국내에서도 흔히 알려진 진한 라거, 보스턴비어컴퍼니의 새뮤얼 아담스다.

진라거는 제조 후 오뚜기 임직원 시음을 통해 좀 더 드라이한 맛으로 바뀌었고, 각종 관능평가에서 진한 라거로 인정받아 진라면의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진라거는 시원한 맛이 특징이지만 진하고 풍부한 향을 갖고 있으므로 일본의 라멘과 비루 조합에서 착안해 폭넓은 음식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제조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주장대로라면 피자, 만두, 라면 등 오뚜기의 다양한 식품과 폭넓게 어울리도록 다양한 푸드 페어링을 준비했다고 한다.

진라거는 2016년에 시작한 성수동 펍이 아닌 2019년 경기도 이천에 지은 이천 브루어리에서 생산한다. 월 150톤의 샌샨량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네 캔 만원’ 메인스트림 제품, 콜라보 제품, 시즈널 제품, 프리미엄 제품과 특수채널 제품을 생산한다. 메인스트림 상품은 흔히 볼 수 있는 ‘서울숲’, ‘노을’ 등이며, 시즌별 상품은 계절별로 만드는 재미있는 제품을 말한다. 특수 채널은 호텔, 골프장 등의 전용 제품이다. 어메이밍브루잉컴퍼니를 세상에 알린 계기인 콜라보 상품인 정치인, 스타트업, 쌀 브랜드, 데블스 도어, 가수 팔로알토, 카드사 등 30여 회 이상으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상품들로 현재 한국 맥주에 관심이 많은 여러 국가에 진출 중이다. 홍콩 리테일 체인인 시티수퍼,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싱가포르 등에 판매 중이다. 앞으로도 수제맥주가 맛을 잃지 않는 선에서 한국 맥주에 관심이 많은 말레이시아, 몽골,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 진출을 앞두고 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점유율은 물량 기준 전체 3%, 금액 수준으로는 4~5% 정도인데, 미국 시장과 대비해봤을 때 10배 정도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수제맥주는 30~40% 수준의 점유율을 갖고 있으므로 현재보다 10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김태경 대표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도 연 30~40% 수준으로 성장 중이다.

이천 브루어리 메타버스는 일반 소비자 투어용으로, 진라거를 포함한 어메이징의 판매용 맥주를 생산하는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구축한 것이다. 맥주는 맥아를 갈고, 맥아와 물을 섞고, 이 과정에서 생긴 당에서 물을 분리해 끓여내면 원료 액체가 되며, 이 액체에 미생물인 효모를 결합하면 발효가 된다. 맥주의 경우 산소를 얼마나 빼느냐가 맛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케그에 넣고 포장하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이 과정을 모두 메타버스 내에서 동영상 및 사진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

진라거는 현재 출시된 상태이며 편의점 등에서 구할 수 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진라거 외에도 진에일을 펍에서 비밀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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