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개된 토스뱅크, 카뱅과 뭐가 다를까

“카테고리별 상품은 단 하나, 수수료는 무료”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문을 열었다. 금융 소비자가 상품을 편하게 알아보고 싸게 이용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복잡한 종류의 상품을 하나로 통일하고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를 포용하는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출범식에서 “은행 서비스와 사용자 경험을 새롭게 만들 새로운 은행이 필요한 때가 왔다”며 “토스뱅크는 그동안 은행업에 적용되어 오던 기술적 범위, 여러 보수적인 환경적 제약, 고정관념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말하는 ‘낡은 은행 경험’은 공급자인 은행이 상품을 더 많이 파는데만 초점을 맞춘 ‘백화점식 상품 나열’에서 나온다. 이 경우 금융 소비자들은 더 나은 금리와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아야 한다.

토스 측이 내놓은 해결법은 의외로 간결하다. 수신이나 여신, 카드 등 각 카테고리 당 판매 상품을 하나씩만 제공한다. 모든 수수료는 무료다. 먼저 시작한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과도 다른 접근 방식이다.

따라서, 토스뱅크는 통장과 체크카드, 대출 등 품목별로 상품을 하나씩으로 단일화했고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상품을 내년에 선보인다. 또 향후 5년간 1조원을 증자해 재원을 마련한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는 가장 단순화되면서도 고객 중심적으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토스뱅크가 말하는 고객경험은 사전 신청자 일부를 대상으로 먼저 시작한 수시입출금 통장 서비스에 반영됐다는 것이 토스 측의 설명이다. 만기와 최소납입금액이 없고, 금리는 연 2%다. 중저신용자와 고신용자에게 적용되는 금리가 같다.

통장의 기능은 크게 예금(돈을 나눠 보관하기), 적금(잔돈 모으기), 목돈 모으기 등 세 가지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가 원할때 기능을 수시로 켜고 끌 수 있으며, 이자는 2%로 동일하다.

이 외에 체크카드에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탑재해 보안카드나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를 대체한다. 토스뱅크에서 송금할 때 체크카드를 휴대폰에 가져다대면 인증이 완료된다.

신용대출 상품도 하나만 내놓았다. 대출을 원하는 고객은 ‘빌리기’를 누르면 받을 수 있는 대출 금액 한도와 금리가 표시된다. 다만, 고신용자, 중저신용자, 신파일러, 자영업자 등 이용자 특성에 따라 다른 금리를 적용한다. 고객 특성별로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를 시스템에서 분류하고, 별도 신용평가를 통해 금리를 결정한다는 것이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대출 금리는 최저 연 2.76%에서 최고 연 15.00%(10월 5일 기준)로 범위가 넓다. 타 시중은행보다 대출의 폭이 넓은 것은 고신용자 외에도 중저신용자, 신파일러 등 여러 고객층을 수용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신용평가모형인 토스코어링시스템(TSS)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사, 대부업 등 제2금융권의 신용데이터와 결제 데이터, 통장 이용내역, 가맹점 데이터 등 토스 플랫폼의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다.

또 신용평가모형에 머신러닝, 딥러닝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신용정보가 없어도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기존 시장에서 중저신용자로 분류되어 1금융권 신용대출이 어려웠던 대상의 30% 이상이 토스뱅크를 통해 신용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시행으로 시중은행을 포함한 인터넷은행들이 대출한도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각에선 토스뱅크가 대출실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에 홍 대표는 “(타 은행들과) 동일한 규제 환경에 놓여 있으며, 당국의 정책적 방향에 공감하며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시장경제 상황과 고객 수요에 따라 대출 목표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내년 중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전반적인 과정이 비대면으로 정책적, 법적 검토를 시작했다”며 “만약 출시하게 된다면 실제 계약서는 오프라인 활동을 포용할 수 있는 형태의 비대면 프로세스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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