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10월 1일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 독립법인을 공식 출범했다. 배터리 자회사 이름은 ‘SK온(SK On)’, 석유개발 자회사명은 ‘SK어스온(SK EarthOn)’이다.

이번 물적분할로 SK이노베이션은 8개의 사업체를 자회사로 두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주회사로서 자회사의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R&D 지원 등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3일 배터리사업과 석유사업의 물적분할 계획을 밝혔고, 9월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80.2%의 찬성을 얻으며 두 사업의 분할을 최종 확정했다. 당시 일부 주주들은 분사 시 SK이노베이션의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관련 투자를 유치하거나, M&A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독립회사로 운영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전문기업은 타 사업과 융합돼 있는 기업보다 사업 방향성을 판단하는 것이 수월하며, 자금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배터리 사업 분사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SK온 지동섭 대표이사 (출처: SK이노베이션)

SK온의 대표이사로는 지동섭 사장이 선임됐다. 지동섭 사장은 2019년 12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로 선임됐으며, 이번 분사와 함께 SK온 대표이사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SK온은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 SK이노베이션의 생산량은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인데, 2023년에는 85기가와트시, 25년에는 220기가와트시, 30년에는 500기가와트시까지 생산량(CAPA)를 늘릴 방침이다.

더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되는 다양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추진도 가속화한다. BaaS 사업은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말하며, BaaS 서비스 이용자들은 별도의 충전 대기시간을 가지지 않아도 곧바로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다.

지동섭 사장은 “SK온은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독자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SK어스온 명성 대표이사 (출처: SK이노베이션)

SK어스온은 석유개발사업부 대표였던 명성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명성 사장은 “SK어스온은 기존에 개발하던 석유사업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장축인 그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어스온은 석유 생산 유전에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설비를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 포집∙저장기술) 사업을 통해 탄소를 영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SK온과 SK어스온을 분할해 포트폴리오 혁신의 구조적 완성을 이뤘다”며 “여덟 개의 사업회사 지원과 더불어 ESG 경영도 더욱 강화해 ‘뉴 SK이노베이션(New SK Innovation)의 기업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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