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지난 7월 공개한 <“우리가 알아서 할게요!” 미래형 택배, 물류계를 휘어잡은 최첨단 로봇> 영상에는 AMR(Autonomous Mobile Robot)과 함께 자동스캔솔루션, 로봇팔 등 최신 물류센터 자동화 기술이 다수 소개됐습니다. 번쩍번쩍 로봇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는데요.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영상 속 등장한 CJ대한통운 동탄물류센터 AMR 시스템

 

“저 로봇들은 누가 만드는 거지? 특히 ‘키바형’이라 불리는 AMR 로봇은 단가나 물류센터 환경 등 국내 도입이 쉽지는 않았을 텐데 누가 어떻게 서비스하는 거지?”

그래서 수소문을 통해 찾아냈습니다. CJ대한통운을 비롯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물류 강자들에게 AMR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해외로 보자면 나이키·디즈니·월마트·바이엘·델·마텔·도요타·지멘스·DHL 등등 산업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거래처를 늘려나가고 있는, 글로벌 AI 및 로봇 솔루션 기업 긱플러스(Geek+) 코리아의 김수찬 지사장을 만나 봤습니다.

긱플러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인텔리전트 물류 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술 기업’이라 소개하고 싶습니다. 지난 시리즈 C에서 2억달러(한화 약 2353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단일 라운드에서는 업계 최고 금액을 투자받은 긱플러스는 첨단 로보틱스 및 AI 기술을 적용해 물류센터 관리를 넘어 공급망 전체를 효율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2015년 설립 이래 현재 약 1500명의 직원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전 세계 300곳이 넘는 글로벌 고객들에게 AMR 기업 중 최초로 2만대 이상의 로봇 솔루션을 판매했습니다.

AI 로봇 솔루션 기업 ‘긱플러스(Geek+)’

Order-Fulfillment AMR 마켓에서는 시장 점유율 23.4%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매년 5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또 전 직원의 절반이 R&D 연구 인력으로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로봇을 포함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본사는 중국 베이징에 있고요. 독일·영국·미국·일본·홍콩·싱가포르에 지사가 있고, 한국에는 2020년부터 진출했습니다.

어떻게 긱플러스에 합류하게 되셨나요?

제가 긱플러스 인터내셔널의 한국 지사장으로 임명된 것은 지난 5월입니다. 주된 역할은 긱플러스의 한국 내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이고요. 이전에 2016년 4월까지 LX그룹 내 물류 자회사인 판토스에서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이후 세계 1위 해운사 AP몰러-머스크 내 물류 자회사인 담코에서 솔루션 세일즈를, 그룹 내 서남아/아프리카 지역 전문 선사인 사프마린에서 글로벌 키 어카운트 매니저(Key Account Manager)로 LG·삼성·현대자동차의 카고 커머셜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가운데 AMR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고, 큰 매력을 느껴 긱플러스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김수찬 긱플러스 코리아 지사장


 

세계 AMR 시장의 성장세는 어느 정도인가요?

국제로봇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s of Robotics)은 지난 7월 발표한 논문 ‘모바일 혁명(A Mobile Revolution)’을 통해 향후 전 세계 물류 부문 AMR 판매량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31% 증가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실제 긱플러스의 글로벌 성장률은 40~5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요. AMR은 물류 외에도 제조,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어 보다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또 과거에는 인건비가 비교적 비싸다고 평가받는 국가들 중심으로 AMR 솔루션 도입이 이뤄졌다면, 현재는 코로나19와 함께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면서 여러 국가 및 기업들이 로봇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 비중은 더 커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물류센터가 지어지고 있기에 자동화 솔루션 니즈도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긱플러스의 주력 AMR 솔루션은 무엇인가요?

CJ대한통운을 포함해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국내 AMR 도입 프로젝트도 상당량 긱플러스에서 추진 중인데요. AMR 시장이 PTG(Person To Goods)에서 GTP(Goods To Person)으로 전환되면서 GTP 피킹로봇이 전체 판매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100개 정도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고, 국내에서 진행되는 12개 프로젝트 또한 GTP 피킹로봇 솔루션을 기반으로 합니다.

 

GTP 피킹 솔루션의 기본 구상도

현재 긱플러스의 대표적 GTP 피킹 로봇은 ‘P 시리즈’입니다. P500과 P800이 있는데, 뒤에 붙는 숫자는 처리 가능한 중량(kg)을 의미하며, P800의 최대 적재량은 1000kg 정도입니다.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객사 인력의 50~70% 정도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며, 피킹 정확도는 99.99%에 달합니다. 특히 내구성이 뛰어나 유지·보수에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검증된 모델입니다.

긱플러스의 대표 GTP 로봇인 ‘P 시리즈’

초당 2m를 이동할 수 있는 P 시리즈 로봇은 이동식 선반이나 팔레트를 워크스테이션으로 인식하여 적치, 보충, 집계 및 재고 확인 등 일련의 작업을 수행하는데요. 작업자는 일일이 상품을 찾아다니며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아도 되고, 오피킹 할 일도 없으며, 노동 강도 또한 확연히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피킹 시스템은 지능형 알고리즘을 핵심으로 하여 최소 수량의 로봇으로 물류센터 생산성을 향상하도록 설계돼 있고요.

하드웨어 외에 소프트웨어는 없나요?

물론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함께 들어옵니다. 긱플러스는 연구개발인력이 50%를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이기도 한데요. 물류센터 운영 솔루션을 로봇과 연결해 통합 관리를 가능하게 해주는 GMS(Geek+ Management System)과 RMS(Robot Management System)를 제공합니다.


이로써 P 시리즈 로봇은 주문 정보를 결합해 최적화된 피킹을 수행하게 되는데요. 물품 집계와 재고 관리를 수행함은 물론 제품 판매량을 분석해 적치 위치까지 추천할 수 있습니다. 또 RFID를 활용해 자동화 재고조사가 가능하고, 로봇 간 유기적 업무 수행과 더불어 작업자와의 고유한 협력 체계를 만들어 비즈니스 성격에 따라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CJ대한통운 외 협력 사례를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국내의 경우 할 말은 많지만 할 수 없는 상태(할많할없)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아실만한 물류, 이커머스, 제조사들과 협력 중이며, 새롭게 자동화 로봇 도입을 추진 중인 기업 다수와 대화하고 있습니다.

해외의 경우 일본 나이키와 호주 1위 이커머스 풀필먼트 기업 ‘이스토어 로지스틱스(eStore Logistics)’ 외에 디즈니, 월마트, 도요타, DHL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 위치한 세계 최대 SPA 브랜드의 물류센터 아시죠? (알다마다요. 패스트패션 물류의 성지!) 이곳에 500대 정도의 P 시리즈 모델이 투입됐습니다.

긱플러스의 글로벌 협력사

더 이상 AMR은 먼 나라 이야기 아니며, 특정 기업만을 떠올릴 필요도 없는, 보편적인 자동화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흐름에 맞춰 긱플러스 코리아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상암동에 새로운 사무실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성장 목표는 50%인데요. 앞으로도 ‘사람을 돕는’ 차원의 로봇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