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도서, 당분간 교보문고가 독점 운영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는 인터파크도서의 온라인 매대를 당분간 교보문고가 채운다. 인터파크도서가 충분히 셀러를 확보하기 전까지 운영의 공백을 교보문고가 메워주는 형태다.
13일 교보문고, 인터파크에 따르면 양사는 교보문고의 인터파크도서 입점과 관련한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인터파크도서는 오는 10월 1일부터 오픈마켓으로 바뀐다. 교보문고는 인터파크도서에 입점하는 첫 번째 셀러로서, 당분간 독점으로 도서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파크도서 측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굉장히 다양한 복수의 판매자가 오픈마켓 인터파크도서에 입점을 하게 되는 구조이지만, 당분간 소비자 편의를 고려해 교보문고가 단독 셀러로 도서 판매를 진행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도서 측은 계속된 수익성 악화로 최근 몇 년간 도서 직매입을 포기하는 방향을 검토해왔다. 안정적인 고객 관리와 도서 배송을 위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구입, 물류창고에 보관해뒀다가 배송까지 책임 지는 것이 직매입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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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도서가 직매입을 포기했다는 것은, 스스로의 역량으로 온라인 서점의 매대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인터파크도서라는 브랜드와 홈페이지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실질적인 도서 판매에서는 손을 떼는 것이다. 인터파크는 ‘오픈마켓’ 사업자로서의 역할만 한다. 어느 누구든 오픈마켓에 들어와 도서를 판매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며, 대신 판매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받는다. 그러나 인터파크도서가 당장은 도서 판매 셀러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용자들이 온라인 서점을 원활하게 쓸 수 있도록 인터파크도서가 고심해 꺼낸 카드는, 운영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듬직한 사업자를 파트너로 삼는 것이다. 인터파크도서와 교보문고가 이와 관련한 협상을 처음 한 것은, 1년도 전의 일로 알려졌다. 양사는 10월 오픈마켓 전환을 두고 협상을 마친 상태이며, 세세한 부분에서의 협의만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도서가 이와 같은 선택을 한 것은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기존 도서 구매자들을 인터파크라는 브랜드에 잡아두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교보문고는? 셀러로서 판매처 확대가 가장 가시적인 이점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교보문고는 현재 지마켓, 쿠팡 등에도 셀러로 등록해 도서 판매를 하고 있는 만큼, 인터파크도서 역시 하나의 채널로 보고 있다”며 “유통채널을 늘린다는 목적으로 당분간 단독 셀러로 참여하는 것일뿐 인터파크도서의 경영을 위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때 도서시장에서 경쟁자였더 인터파크도서와 교보문고는 이로써 아주 끈끈한 동맹 사업자가 됐다. 인터파크도서의 장기적 목표는 모든 셀러에게 열린 오픈마켓으로의 전환이지만, ‘당분간’이라고 말한 교보문고의 독점 셀러 지위가 언제까지 유지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어쩌면, 생각보다 오랜 시간 인터파크도서의 온라인매대를 교보문고가 운영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smilla@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