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에 배터리를 납품한다. 샤오펑은 니오(NIO), 리샹(LiXiang)과 함께 중국 3대 전기차업체로 꼽히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샤오펑은 지난 7월 첫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샤오펑에 납품할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 3대 전기차 업체 중 하나인 샤오펑에 배터리를 납품한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은 내수시장이 발달한 곳이기 때문에, 해외 기업이 틈타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업체는 중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해외 배터리 업체가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SK이노베이션은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2020년 11월 중국 창저우 제1공장 양산을 개시했으며, 올해 4월에는 2공장도 양산을 시작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기업으로, 배터리 소재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이번 9월 초에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옌청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지속해서 중국 내지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해 온 것이다.

배터리 시장 전문가는 SK이노베이션이 중국시장에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간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사를 다수 설립했다”며 “이를 통해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수월해졌고, 타 배터리 업체들에 비해 중국 시장에 노출되는 정도도 컸기 때문에 중국 시장 진출에 유리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0년 4월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2016년 한·중 갈등이 일어난 이후 처음이었기에 더욱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도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업체 EVE에너지, 중국 배터리 소재업체 BTR 등과 함께 양극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갔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또한, 최근 CATL의 배터리 주문량이 폭증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쩡위친(Zeng Yuqun) CATL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최근 고객들의 배터리 주문이 폭증하고 있어 이 수요를 맞추기 힘들다”며 “현재 주문이 포화상태에 있다”고 전한 바 있다. CATL이 현 배터리 수요를 모두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기차 업체들도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샤오펑은 특별히 SK이노베이션과의 공급계약을 통해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펑이 CATL의 배터리보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좀 더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CATL은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샤오펑이 각형 배터리보다 파우치형 배터리에서 강점을 더 많이 찾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CATL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LFP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안전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성능이 다소 낮아 전기자동차로 이용할 시 여러 개의 배터리를 탑재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LFP 배터리는 저가형으로 분류된다. 반면, NCM 배터리는 다소 가격은 비싸지만 성능 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프리미엄 배터리로 분류된다. 샤오펑도 이를 고려해 결국 NCM 배터리를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후이저우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샤오펑 측에 공급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중국 창저우, 옌청, 후이저우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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