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가 첨단소재 전문 자회사 SK머티리얼즈를 합병한다. SK주식회사와 SK머티리얼즈는 이번 합병을 통해 첨단 소재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특별히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1위 종합 소재 업체로 도약할 방침이다.

SK그룹의 기존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SK그룹 아래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가 있었고, 그 아래에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머티리얼즈를 비롯한 자회사들이 있었다. SK머티리얼즈는 그 자회사들 중 하나였고, SK머티리얼즈 산하에는 6개의 주요 투자 회사를 두고 특수 소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8월 20일, SK주식회사와 SK머티리얼즈가 각각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서는 SK주식회사와 SK머티리얼즈 간 합병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사회 당시 의결 내용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그간 산하에 두고 있던 특수가스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분사하고, 기타 소재 관련 사업은 6개의 주요 투자 회사와 함께 SK주식회사에 흡수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양 사는 인수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SK는 SK머티리얼즈 지분을 100% 확보하게 되고, SK머티리얼즈 주주는 주식 1주당 SK주식회사 주식 약 1.58주를 배정 받는다.

합병 전후 비교 (출처: SK머티리얼즈)

SK머티리얼즈가 이처럼 특수 가스 사업부를 분사하고 SK주식회사와 합병을 추진하는 이유는 소재 기술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효과적으로 M&A를 추진하기 위함이다.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반도체,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 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소재 사업 역량을 다수 확보할 수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화학 소재 부문에서는 국내 최대다.

SK머티리얼즈의 통계에 따르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를 제조할 때 필요한 삼불화질소(NF3)와 반도체 박막증착 공정에 필수적인 육불화텅스텐(WF6)은 모두 세계시장에서 SK머티리얼즈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 것이다.

하지만 M&A를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소재 관련 기술 자체는 확보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자본력은 풍부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SK주식회사는 지주회사이자 투자에 특화돼 있는 회사로, 자본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의 기술 역량과 SK주식회사의 투자 능력이 합쳐지면 기술 투자나 M&A를 추진할 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SK주식회사의 SK머티리얼즈 합병으로 양 사는 대형 M&A를 시도하고, 소재 사업을 우선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SK머티리얼즈의 투자 자회사 일부를 단독 상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관계자는 “양사의 합병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어떤 분야에 투자할 지, 혹은 어떤 기업과 M&A를 추진할 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며 “반도체 소재 분야나 자동차 배터리 부문 등과 관련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그간 SK머티리얼즈가 가지고 있던 기술력과 M&A 경험, 그리고 SK주식회사의 자본력을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종합 소재 회사 1등이 될 것을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