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11번가의 지위는 좀 애매합니다. 한때 이베이와 오픈마켓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이커머스 시장을 이끌었는데, 이제는 쿠팡에 치이고 네이버에 밀리면서 점차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라는 거대한 우산을 쓰고 있지만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신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적당한 매수자가 없어서 무산되는 치욕(?)을 경험했죠.

그래도 아직 11번가가 쓰러진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10조원 규모의 거래액을 자랑합니다. 네이버 쿠팡 이베이에 이은 4위 규모의 플랫폼입니다.

직매입 포기했던 11번가

11번가는 지난 3년 동안 직매입을 완전히 줄였습니다.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쿠팡이 직매입으로 뜰 때 11번가도 직매입을 늘렸었는데 쿠팡처럼 성장하지는 못하고 수익구조만 악화됐습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라는 뒷배가 든든한 쿠팡을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지게 생긴 거죠.​

결국 11번가는 직매입을 포기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섭니다. 직매입을 위해 활용했던 이천의 물류센터와는 계약을 끝냈습니다. 엄청나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던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도 발을 뺐습니다.​

대신 경쟁사와 손을 잡는 전략을 택합니다. 예를 들어 11번가 내에 이마트몰을 입점시켜 상품을 대신 팔아주고 수수료를 받는 식입니다. 이를 통해 자체적으로는 포기한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채울 수도 있고, 더 많은 상품을 11번가 이용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홈플러스, GS프레시 등과도 제휴를 맺었습니다.

다시 직매입 카드 만지작

그런데 11번가가 최근 다시 직매입 강화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합니다. 직매입과 물류 사업을 이끌 조직을 새로 세팅했습니다.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물류센터도 알아보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11번가는 파주에 아주 규모가 작은 물류센터 하나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약간의 직매입 상품과 역직구 해외 배송을 위한 상품을 보관합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제 “빠른 배송을 위해 직매입을 완전히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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