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ESG 비전 공개… “RE100·배터리 재활용 등 추진”

LG에너지솔루션이 ‘We CHARGE toward a better future’라는 ESG 비전을 공개했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ESG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세 단어의 앞글자를 따온 것으로, 쉽게 설명하면 지속가능한 경영이다. 과거에는 주로 재무적인 요소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받곤 했다. 친환경 경영이나 사회적 활동 여부,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은 선택사항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ESG 경영이 기업 내의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나오고, 인권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ESG 경영도 기업이 필수로 갖춰야 할 요소 중 하나가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ESG 경영 여부도 기업의 투자 유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느 기업이든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했다.

배터리 기업들도 ESG 경영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23일에는 삼성SDI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했으며, 같은 달 28일에는 SK이노베이션도 지속가능성 보고서 ‘환경·책임·투명경영(ESG) 리포트’를 발간했다.

그 중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1일 구체적인 ESG 방안을 발표해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것을 표명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7대 핵심과제를 추진해 본격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한다. 7대 핵심과제에는 ▲온실가스 중장기 감축 목표설정 및 관리 ▲재생에너지 전환(RE100) 달성 ▲글로벌 재활용 및 재사용 사업모델 구축 ▲글로벌 관점의 다양성 관리 ▲제품 친환경성 관리 체계 강화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체계 개선 ▲사업장 환경안전사고 리스크 저감 등이 포함된다.

특별히 LG에너지솔루션은 RE100 전환을 2030년까지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RE100은 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캠페인이다. 현재 현대차그룹, SK그룹 등이 가입해 있으며, 배터리 3사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만 RE100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별히 캠페인에서 이야기하는 2050년보다 20년 앞당긴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생산을 위한 자원 선순환 고리를 구축할 방침이다. 배터리 업체들이 배터리 재활용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고,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와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전기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전기차 판매량은 850만대에 그쳤으나, 2025년에는 22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에 탑재될 배터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니켈, 코발트는 유독성 물질로, 배출될 시 환경오염을 야기한다. 전기차 배터리는 평균 수명이 7년에서 10년 사이인데, 수명이 다하면 배터리를 교체할 수밖에 없고 배터리 폐기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다만 수명이 다한 배터리라 하더라도 성능은 60~70% 정도 남아 있어, 기술만 갖추고 있다면 폐배터리에서 원자재를 추출해 재사용할 수 있다. 폐배터리 재사용할 시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으며, 자원 공급도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으로 배터리 업체 ‘얼티엄셀즈’를 설립한 바 있다. 이 얼티엄셀즈는 지난 5월 배터리 재활용 업체 리사이클(Li-Cycle)과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얼티엄셀즈는 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의 코발트, 니켈, 리튬, 흑연, 구리, 망간, 알루미늄 등의 원재료를 재활용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다양한 국가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다양성에 기반한 인재 육성을 위한 HR 제도를 마련한다. 협력사 또한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을 90% 이상 확보하고, 협력사의 ESG 경영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중대사고 제로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해를 LG에너지솔루션의 ESG 원년으로 삼고,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이 발표한 ESG 비전의 ‘CHARGE’는 8대 ESG 중점영역과 4대 ESG 중점영역을 위한 기반의 의미를 담고 있다. 8대 중점영역에는 ▲Climate Action&Circular Economy(기후행동과 자원 선순환) ▲Human Value Management(인권 경영과 인적자본) ▲Advanced EH&S(제품책임과 환경보건 안전) ▲Responsible&Impactful Business(책임있는 공급망 관리와 동반성장 및 지역사회 임팩트)가 포함된다. 4대 기반 사업은 ▲Good Governance(컴플라이언스와 거버넌스) ▲ESG Disclosure&Communications(커뮤니케이션과 ESG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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