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 브랜드들의 지역별 거점이 MFC(Micro Fulfillment Center,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MFC는 기존 물류창고 및 풀필먼트 센터가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것과 달리, 도심 가운데 자리 잡고서 고객 주문에 따라 당일 배송 또는 2~3시간 내 배송을 완료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때문에 재고 보관 및 관리가 비교적 쉬운, 작은 부피 위주의 물량을 주로 취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배달대행 브랜드들은 도심 곳곳에 포진해있는 사무실, 정비 공간 등을 MFC로 전환함과 동시에 기존 보유하고 있는 이륜차 기반 배달 역량을 ‘퀵커머스 라스트마일 배송’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륜차 특유의 기동성을 살려 기존 택배 기반 이커머스보다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배달의민족의 ‘B마트’, 요기요의 ‘요마트’에 이어 쿠팡이츠가 ‘큐커머스’, ‘퀵딜리버리’ 등의 상표권을 출원하며 시장 진출을 알린 바 있다.

생각대로, MFC 사업 파일럿 테스트 시작

생각대로는 전국 1100여개 지점을 가진 배달대행 브랜드다. 지난달 KT와의 협약을 통해 서비스 중인 ‘KT 바로배송유심’ 서비스는 유심 주문 고객에게 평일 및 휴일 모든 기간에 시간과 관계없이 실시간 배송을 제공한다. 고객이 KT 알뜰폰 사업자의 온라인몰에서 유심을 주문하면 회사나 집 등 원하는 곳에서 인근 생각대로 라이더를 통해 1시간 내로 유심을 받아볼 수 있다.

(사진: 생각대로)

 

생각대로는 해당 서비스 배달 가능 지역을 기존 수도권에서 전국 5대 광역시(부산, 대구, 울산, 광주, 대전)과 제주특별자치도로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생각대로 전국 지점을 MFC로 활용하는 파일럿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다.

생각대로 관계자는 “MFC는 다품종, 소량, 다빈도에 대응할 상품 보유력, 재고 관리 능력, 스마트 시스템 구축 등 막대한 자금과 기술이 필요한 사업이다”라며 “배달대행 플랫폼사가 이를 구축 및 운영했을 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검토 중이다. 이번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며 사업 확대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을 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헬스, 뷰티, 의류, 잡화 등으로 배달 영역을 점차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메쉬코리아, 부릉 MFC 송파2호점 오픈

메쉬코리아는 지난 4월 오픈한 부릉 MFC 강남1호점에 이어 MFC 송파2호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콜드체인시스템을 갖춰 밀키트 및 신선식품 보관이 가능하며, 배송 서비스 권역이 기존 강남구에서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로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부릉 MFC 송파2호점

현재 메쉬코리아는 카카오커머스, 프레시지와 협력해 ‘카카오쇼핑하기’에서 빠른 배송 서비스 ‘톡딜 프레시 베타’를 운영하고 있다. MFC에 라스트마일 배송 역량을 더해 소비자에게 2시간 이내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나아가 MFC 송파점 오픈을 통해 기존 9개의 배송 카테고리를 밀키트, 샐러드 등 52개 상품으로 늘리고, 배송 권역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메쉬코리아 측은 “450여개의 부릉 스테이션을 물류거점과 실시간 연계할 예정”이라며 “MFC 확장을 통해 식음료 위주의 배송 카테고리를 패션 및 잡화, 베이커리, 화장품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향후 MFC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내 50개, 향후 전국 300여개까지 확대할 것이며, 이를 통해 D2C(Direct To Consumer) 생태계와 더불어 라이브커머스 등 다양한 형태의 커머스 시장에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 소개했다.

바로고, 800억원 투자금으로 MFC 25곳 오픈 예정

배달대행 브랜드 바로고는 지난달 10일 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본격적인 MFC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배송 수요가 집중되는 서울 강남, 서초, 송파 지역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향후 총 25곳의 MFC를 열 예정이다.

(사진: 바로고)

시리즈C 라운드에는 11번가와 CJ그룹이 전략적투자자(SI)로, LB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프리미어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YG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11번가는 이번 라운드에 250억원을 투자했으며, 기존 주주인 CJ그룹은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CJ그룹의 누적 투자 금액은 105억원이다.

바로고 측은 “구체적인 설립 시기는 내부 검토를 통해 결정될 것이며, 해당 MFC를 중심으로 4륜 물류와 연계한 형태의 배송 서비스 제공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라며 “기존 배달 음식 배송을 넘어 신선식품과 비(非)음식군 상품 배송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MFC 사업 외에도 주방플랫폼 사업 ‘도시주방’, ‘브랜드 딜리버리 컨설팅’, 배달패키지 유통사업 ‘바로고팩’, ‘온라인 식자재 유통’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 <yoo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