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SAS인스티튜트가 기업공개(IPO)에 나섭니다. SAS는 29일 2024년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SAS의 기업공개 소식에 눈길이 가는 것은 이 회사가 40년 이상 비공개 기업으로 유지돼왔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기업 중에는 흔치 않은 일이죠. 이는 SAS가 벤처캐피탈 등의 외부 투자 없이 40년 동안 자생해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SAS의 지분은 지금도 공동창업자인 짐 굿나잇 회장과 존 샐 수석부사장 둘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분의 3분의 2는 짐 굿나잇 회장이, 나머지는 존 샐 부사장이 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SAS는 세계 최대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가 됐습니다. 분석 소프트웨어만으로 2020년 3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45년 연속으로 이익을 남겼습니다.

SAS는 지금까지 상장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기업 문화와 철학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해왔습니다. 외부 주주들이 많아지면 설립자의 이념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또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직원에 대한 투자나 복지 대신 이익극대화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SAS는 직원에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가장 선도적으로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으며 회사에는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것이 있습니다. 전 직원들은 1인 1실에서 근무하며, 식사, 세탁, 미용, 육아, 의료 등의 서비스도 캠퍼스 내에서 모두 해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회사에 출근해서 밥 먹고, 빨래 맡기고, 머리 손질하고, 자녀 맡기고, 병원 치료까지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SAS의 본사에는 4개의 대규모 육아 시설 및 전문인력이 배치된 병원 등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SAS의 이직률은 3~5% 정도인데, 이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SAS는 전 세계 많은 기업이 롤모델로 삼는 회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1위에 여러 번 꼽혔습니다. 구글도 SAS를 벤치마킹했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해왔고, 우리나라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유명한 제니퍼소프트 이원영 대표도 SAS처럼 되고 싶다고 말해왔습니다.

이런 점에서 SAS의 IPO 소식은 눈길을 끕니다. 왜 갑자기 IPO를 하겠다는 것일까요?

짐 굿나잇 CEO는 “SAS는 IPO를 향해 나아가면서 SAS 직원, 고객, 파트너 및 커뮤니티가 SAS의 성공에 동참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 우리 모두에게 가장 밝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강력한 운영 및 재정 기반을 구축했고, 이제 다음 장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면 일단 돈이 필요해서 IPO를 한다는 얘기는 아닌 듯 합니다.

한가지 추론을 하자면 SAS가 최근 매각을 검토했었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과 SAS는 인수합병 관련 협상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브로드컴은 SAS를 150억~200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었는데 결국 협상은 결렬됐습니다.


이를 통해 SAS의 창업자들이 엑시트(Exit)를 준비하고 있음을 추론하고 있습니다. 사실 창업해서 40년 넘게 회사를 운영했으면 이제 엑시트와 은퇴를 준비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죠.

SAS가 상장되면 직원들에게 좋은 점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월급과 인센티브, 복지로만 보상을 받았는데 앞으로는 스톡옵션 등의 보상도 가능해집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당장의 실적 극대화를 요구할 짐 굿나잇과 존 샐이 40년간 지켜온 기업문화에는 변화가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짐 굿나잇 CEO는 “IPO를 향한 준비를 수립함에 따라 우리는 브랜드와 플랫폼에 계속 투자해 핵심 가치를 우선시하고 고객이 가장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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