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최대실적 기록한 삼성, 5G·서버 힘입어 하반기도 청신호

삼성전자가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소폭 하락했으나 반도체, 생활가전 부문의 호조로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하반기에는 5G 등의 확산으로 지금보다 더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이번 2021년 2분기 매출은 63조6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2조9700억원) 대비 20% 높아졌으나, 전분기(65조3900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12조5700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1500억원) 대비 54.2%, 전분기(9조3800억원) 대비 34% 상승했다.

이번 실적은 메모리와 파운드리 부문, 가전 등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먼저 반도체 부문에서는 매출 22조7400억원, 영업이익 6조93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7%(18조2300억원), 27.6%(5조4300억원) 상승했다. 시장 면에서는 메모리 시황이 개선됐으며, 메모리 가격 상승폭도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수요도 서버나 PC 부문에서 여전히 높았기 때문에, 반도체 출하량도 높았다.

파운드리 부문의 경우에는 지난 2월 불어왔던 한파의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2분기에 들어오면서 오스틴 공장이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고, 실적 또한 회복할 수 있었다. 더불어 기술 발전으로 인해 칩 공급 능력이 확대돼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특별히 삼성전자는 2분기에 시설 부문에 13조6000억원을 투자했는데, 반도체 관련 시설에만 12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메모리 부문에는 평택, 중국 시안의 생산라인을 128 낸드플래시 공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했고, 파운드리 부문에는 5나노 공정을 위한 EUV(극자외선) 생산라인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행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2분기 매출 6조87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소폭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300% 이상 대폭 상승했다. 계절적 비수기로 중소형 디스플레이 판매량 자체는 감소했으나, 안정적인 부품 수급과 더불어 세트 업체들이 OLED를 지속적으로 선호하면서, 높은 영업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대형 디스플레이 또한 QD 디스플레이 라인 전환으로 전분기 대비(6조9200억원) 감소했으나, TV와 모니터 판가가 상승하면서 이익률도 개선됐다.

CE(Consumer Electronics) 부문의 2분기 매출은 13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8%, 영업이익은 45.2% 상승했다. TV수요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자택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테리어 및 생활가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더불어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인해 펜트업(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 수요가 지속됐다.

IM(IT&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했으나, 전분기 대비 22.4%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6.2% 상승했으나, 전분기 대비해서는  26.2% 하락했다. 전분기 대비 대폭 하락한 것은 스마트폰 부문 때문이다. 스마트폰 부문은 부품 부족 및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 계절적 비수기 등의 원인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하지만 효율적으로 공급망 관리를 하고 기술 확보를 통해 원가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기존에 출시한 제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한 덕분에 태블릿·웨어러블 등의 부문에서는 실적이 좋게 나와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전반적인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3분기 전망은 더욱 밝을 것으로 보인다. 서병우 삼성전자 IR 부사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일부 부품의 수급난 등의 이슈로 시장에는 여전히 불안이 존재한다”며 “그럼에도 5G 시장이 확대되면서 메모리, 스마트폰, 파운드리 등의 부문에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서 서 부사장은 “기업용 서버향 제품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이며, 더불어 서버용 CPU 신제품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이에 맞는 고용량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강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C시장 또한 기업향 PC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이며, 신규 OS 출시로 인해 교체 수요 증가도 예상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더불어 5G 확산도 삼성전자의 하반기 호황에 가담할 전망이다. 우선 5G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8년까지 5G 시장은 평균 69.1%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급격한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관련 부품 및 반도체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EUV(극자외선) 기술을 적용한 14나노 기반의 DDR5를 양산하고, 128단을 넘어 176단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계획하고 있다. 여기서 낸드플래시는 메모리를 높이 적층할수록 면적은 좁아지고 성능은 좋아진다. 반도체 하나의 면적이 좁을수록 하나의 웨이퍼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의 수량이 많기 때문에 원가가 절감된다. 5G 확산세에 따라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14나노 기반의 DDR5와 176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메모리 원가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부사장은 “10년 뒤까지 향후 5세대까지는 로드맵 상세하게 준비돼 있는 상태”라며 “EUV 공정을 도입한 14나노 DDR5와 128단 낸드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176단 7세대 V낸드와 소비자용 SSD를 본격 양산하는 등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3년 내 대규모 M&A를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사업 영역이나 규모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고 있지 않으며, AI나 5G, 전장 등을 포함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판단되는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특정 분야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대규모 M&A를 멀지 않은 시일 내에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이번에도 미국 파운드리 확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TSMC와 인텔이 공격적으로 파운드리 투자와 해외 진출을 단행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도 이 기회를 잡아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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