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03% 상승한 SK하이닉스, 하반기에는 더 성장한다
SK하이닉스 실적이 날개를 달고 성장하는 중이다. 2분기 반짝 실적 상승을 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도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 시장의 호황과 수요 증가가 첫번째 원인이며, 원가는 절감하면서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간 것이 또 다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DDR5, 176단 낸드 양산 등 여러 첨단 메모리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우고 메모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매출액 10조3217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8조6065억원) 대비 20%, 전분기(8조4942억원) 대비 21.5%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2조69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9467억원) 대비 38%, 전분기(1조3244억원) 대비 103%가량 높아졌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었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메모리 업황 개선 ▲메모리 수요 증가 ▲SK하이닉스의 첨단 공정 도입 등이 실적 상승에 한몫을 했다. 우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21년에 들어와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21년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1552억달러(한화 약 178조5731억원)를 기록할 것이며, 2023년까지 지속 성장해 2196억달러(약 252조671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이 영향을 받았다.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상반기 메모리 시장은 연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개선됐다”며 “PC, 그래픽, 컨슈머용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으며, 서버용 메모리 수요도 회복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해서 SK하이닉스 D램 성장률은 현재 20%를 넘어 이제는 20% 초반 수준까지 올라갔다. 낸드플래시도 마찬가지로 높은 수요세로 2분기에 크게 상승전환을 할 수 있었다.
더불어 SK하이닉스는 현재 주력하고 있는 10나노급(1z nm) D램 제품들의 생산 역량을 2분기에 본격적으로 높이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고, 이번 분기 영업이익도 상승할 수 있었다. 낸드플래시 실적도 128층까지 메모리를 적층하는 ‘128단 낸드플래시’ 제품 판매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원가절감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메모리를 적층할수록 차지하는 면적이 좁아진다. 보통 반도체는 하나의 넓은 웨이퍼에서 생산하는데, 좁은 면적의 반도체일수록 하나의 웨이퍼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의 수가 많아진다. 결국 낸드플래시 층이 높아질수록 성능은 높아지고, 원가는 절감된다.
SK하이닉스의 상승세는 3분기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 부사장에 따르면, 메모리 시장은 3분기부터 시작되는 계절적 수요에 의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며, 낸드플래시는 고용량 모바일 시제품과 SSD 수요가 높아져 호황이 일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특히 새로운 서버용 CPU가 출시되고 모바일 부문에서 5G 전환이 지속해서 일어나는 가운데, 이에 따른 낸드플래시 수요도 증가하는 중이다.
노종원 부사장은 “특히 모바일 업체들의 고용량 메모리 채용으로 인해 그 수는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로 인해 낸드플래시 전체 물량과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차세대 제품인 176단 낸드플래시도 계획대로 하반기 중으로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2020년 12월, 176단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를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해 낸드 수익성을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 부사장은 “연말에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128단과 176단이 제품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SK하이닉스는 첨단 기술 및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도 순차적으로 출시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SK하이닉스는 EUV(극자외선) 기술을 적용한 10나노 이하 제품을 하반기에 양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10나노 이하 공정 시 필수로 갖춰야 하는 EUV 노광장비 20대를 들여올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10나노 이하 제품들은 EUV 장비를 도입하고 처음으로 생산하는 제품이다.
노종원 부사장은 “현재 테스트 단계에 있어 현 시점에서의 구체적인 수율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SK하이닉스가 그간 사용해온 테크 플랫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기존만큼의 수율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DDR5 제품도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D램은 2014년 처음 출시된 DDR4 메모리다. DDR5는 DDR4에 비해 성능은 2배 높고 소비전력은 10% 낮다. 업계에서는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DDR5가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DDR5를 출시한 바 있는데, 앞으로 확산될 DDR5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플래시 인수 건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0년 10월,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플래시 부문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총 8개국에서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중국의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노 부사장은 “현재 중국에서는 파이널(Final) 리뷰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안에 모든 인수 과정을 차질 없이 클로징하고, 하반기 내 적절한 시점에 중국으로부터 필요한 승인을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