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및 통신 빅테크 기업 텐센트가 반도체 사업에도 손을 뻗는다.

중국 글로벌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공식 홈페이지에 “텐센트 산하의 테크놀로지엔지니어링사업그룹(TEG)에서 반도체 엔지니어를 채용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게시했다.

텐센트의 사업 구조에 대해 설명하자면, 텐센트는 지난 2012년 6개의 그룹으로 나눠 사업을 세분화했다. 그렇게 해서 현재 텐센트는 ▲테크놀로지엔지니어링 그룹 외 ▲소셜네트워킹 그룹 ▲회사 개발그룹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그룹 ▲모바일인터넷 그룹 ▲온라인미디어 그룹으로 사업이 구성돼 있다. 여기서 텐센트 엔지니어링사업그룹은 텐센트의 전반적인 기술을 담당하고 있다.

텐센트의 기술 핵심 그룹에서 반도체 인재를 직접 선발하겠다는 것은 텐센트도 중국 반도체 굴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텐센트가 진행하던 반도체 사업이라고 하면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하는 정도였는데, 자체적으로 반도체 사업에 팔을 걷기로 한 것이다.

이번 텐센트의 반도체 사업 진출로 중국 빅테크 기업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모두 반도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중국 내 빅테크 기업들은 이전부터 반도체 사업에 발을 걸치고 있었다. 우선 화웨이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중국 반도체 굴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다. 샤오미도 전자제품 생산업체로서 2년 간 34개의 중국 반도체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빅테크 기업도 마찬가지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업체 바이두는 2018년에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쿤룬(Kunlun)’을 공개했으며, 지난 2021년 6월에는 쿤룬 반도체 사업을 분사해 쿤룬신커지(昆仑芯科技·Kunlun Chip Technology)라는 이름의 반도체 자회사를 설립했다. 알리바바는 2018년 반도체 설계업체 중톈웨이(SkyMicro) 시스템을 인수해 핑터우거(Pingtouge)라는 반도체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칩 ‘한광 800’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텐센트의 반도체 사업 진출로 중국 빅테크 기업 BAT 모두 반도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텐센트의 반도체 사업 진출은 중국 반도체 굴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이었던 칭화유니가 파산하면서, 이를 대체할 만한 중심 기업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그 타깃은 반도체 대기업으로 옮겨졌다. 자금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이 중국 반도체 굴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전문가는 “반도체 산업은 대부분 자금력 싸움이기 때문에 자금을 다수 유치할 수 있을 때,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중국 내 3대 빅테크 기업으로 불리는 만큼 자금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중국 반도체 굴기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다만 해외자금 유치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는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그만큼 해외 자금을 다수 끌어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미중 간 갈등과 미국의 제재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해외 자금을 유치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미국이 중국 기업의 활동 제재에 나서면서 중국 기업의 뉴욕 상장 폐지를 강제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보완하고 있는데, 이로써 해외 자금 유치는 더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해당 시장 전문가는 “이 같은 반도체 시장이 딜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질 가능성도 있다”며 “결국 이 같은 반도체 시장은 정치적인 요소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리는 반도체 굴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70조원 규모의 금액을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