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7인치 OLED 모델 공개

닌텐도가 새로운 스위치 모델을 공개했다.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존 소유자는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다.

새 제품은 기존의 6.2인치보다 큰 7인치 OLED 스크린을 탑재하고 있다. 해상도는 HD(720p) 그대로지만 OLED를 사용했으므로 배터리 활용 면에서 일부 강점이 있으며 색상 표현력 역시 상승했다. OLED는 사용하지 않는 픽셀(검은 화면)을 꺼버릴 수 있기 때문에 검은 화면에서 배터리를 덜 소모하며, 빛 조절이 섬세하게 가능하기 때문에 색상 표현력과 명암비 면에서 기존 제품보다 강점이 생긴다. 해상도가 그대로 유지되며 화면 크기가 커졌으므로 화소 밀도는 237ppi에서 201ppi로 줄었다.

본체 크기는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 베젤이 줄었기 때문이다.

양쪽 끝에 조이콘을 꽂는 형태는 동일하며, TV모드에서 사용하는 조이콘 그립 역시 동일한 형태다. 크기가 커졌으므로 본체 무게가 30g 정도 늘었다.

구동 방식 자체는 동일하지만 휴대용 모드일 때 사용하는 킥스탠드의 형태가 바뀌었다. 기존의 킥스탠드는 지옥의 킥스탠드였다. 얇고 가볍긴 하지만 한쪽만 지지할 수 있어서 왼쪽을 밀면 쉽게 쓰러진다. 또한 킥스탠드를 접지 않고 떨어뜨릴 경우 파손이 쉽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OLED 버전의 킥스탠드는 서피스 프로와 같이 절반 정도가 통째로 젖혀지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불가능했던 각도 변경 역시 원하는 각도로 고정할 수 있는 프리 스톱 방식을 적용했다.

스위치 독 역시 구성 변경이 일부 있다. 기존처럼 꽂아서 사용하는 것은 그대로지만, 내부 유선 단자에 유선 LAN 포트가 추가됐다. 기존에 있던 USB 단자 두개, TV 연결을 위한 풀사이즈 HDMI 단자 하나는 그대로 유지된다. 스위치의 인터넷 연결은 다른 게임 콘솔이나 스마트폰 대비 부족한 편은 아니었다. 다만 유선 랜 지원으로 온라인 플레이나 게임 다운로드 시 더욱 좋은 성능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개선점이라면 스피커가 있는데, 스피커 성능이 훨씬 더 개선됐다고 한다. 휴대용 모드에서 활용할 수 있다.

내장 메모리는 기본 32GB에서 기본 64GB로 늘었다. 마이크로SD를 통해 여전히 용량을 확장할 수 있지만 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마이크로SD 없이도 상당한 수의 게임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기대를 모았던 CPU 업그레이드, 램 업그레이드, 4K 연결 지원 등은 존재하지 않았다. 기존과 동일한 CPU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스위치는 엔비디아의 모바일 SoC인 테그라 X1 T210을 사용한다. 기존과 마찬가지로 독 연결 시 1080p/60Hz TV 출력을 지원한다.

즉, 제품의 화면과 디스플레이는 바뀌었지만 내부 부품은 그대로다. 부품이 같지만 해상도와 디스플레이가 다른 아이폰 11과 아이폰 11 프로 맥스의 관계를 생각하면 된다. 다만 아이폰 11 시리즈는 같은 해 출시됐고 스위치 OLED는 스위치 이후 4년 뒤에 출시됐을 뿐이다.

닌텐도가 동일한 칩셋을 탑재하고 디스플레이 사양만 바뀐 제품을 공개한 이유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 때문이라는 것이 주요 외신의 추측이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데이터센터용, 스마트폰용, 노트북용, 전기차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닌텐도는 그나마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한 기존 칩을 탑재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기존 칩이라고 해서 반도체 부족 시대에 생산이 원활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생산 라인을 바꾸지 않고 생산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칩셋을 생산하는 것보다는 유리하다.

따라서 새로운 칩셋을 단 스위치는 적어도 반도체 수급난이 해결되는 2023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치는 칩셋을 업데이트하지 않아도 훌륭한 콘솔이다. 또한, 콘솔 게임은 콘솔의 하드웨어 제원에 맞춰 제작되므로 하드웨어 업데이트가 없다고 해도 게임을 하는 데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더불어 기존 스위치를 가진 게이머들은 느긋한 마음으로 이번 출시를 바라보면 되겠다. 스위치 OLED의 가격은 기존보다 약간 높은 41만5000원이며, 10월 8일 발매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