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전으로 들어온 예술작품

과거부터 가전과 예술품의 조합은 꾸준히 이뤄졌다. 예를 들어 10~15년 전 즈음 LG와 삼성, 하이얼 등은 붉은 커버에 꽃 그림이 있는 에어컨이나 냉장고를 쏟아낸 바 있다. 이른바 존재감이 넘치는 디자인이다. 해당 에어컨들은 여전히 지방의 펜션 등에서 꽃무늬 벽지와 함께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피보다 더 붉은 자여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하자 예술품들은 고정된 도장이나 시트지가 아닌 디스플레이 속으로 들어갔다. 그간 냉장고 등도 디스플레이를 달고 꾸준히 발전해왔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아뜰리에’ 서비스를 선보이고 패밀리허브용 냉장고에 작품을 전시하는 방법을 택했다. 패밀리허브는 냉장고 우측 상단에 디스플레이를 달아 IoT 허브 스크린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가족끼리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 보드를 주요 기능으로 했다. 가족끼리 메모지를 붙이고 손 그림 등으로 냉장고 앞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기능이다. 패밀리 보드 기능은 꾸준히 발전해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되거나, 빅스비를 실행할 수 있고, 냉장고 내부 재고 관리를 통해 이마트나 홈플러스에서 주문을 하고, 카메라를 통해 냉장고 내부를 보는 기능도 넣는 등 타이젠 기반의 OS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화면을 보면 거대한 태블릿 PC처럼 날씨, 앨범, 달력, 음원 등 여러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의 패밀리허브 냉장고

그러던 패밀리허브가 비스포크 냉장고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예술 작품 전시도 지원한다. 비스포크는 거대한 존재감을 뿜어내 온 집안의 시선을 독차지하던 핏빛의 붉은 에어컨과 달리 집을 인테리어할 때 집 전체의 톤앤매너에 맞춰 컬러나 모양을 정할 수 있도록 한 라인업이다. 비스포크 홈 라인업에는 냉장고, 정수기, 인덕션 등 대부분의 가전이 포함돼 있지만 벽과 일체감을 줄 수 있는 냉장고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 삼성전자는 이 비스포크 냉장고에도 패밀리허브를 넣었다. 평상시에는 일반 비스포크 양문형 냉장고처럼 생겼지만 패밀리허브를 실행할 수 있는 스크린과 프로세서, OS를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검은 스크린이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의 비스포크처럼 모든 색상을 선택할 수는 없다. 스크린이 장착된 부분은 글램 네이비, 글램 화이트, 글램 딥차콜 세가지다. 주로 스마트폰에 쓰는 컬러다. 나머지 부분은 원래의 비스포크 컬러인 23가지 컬러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비스포크 패밀리허브 냉장고

삼성전자는 이 비스포크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출시하며 디스플레이에 예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능인 비스포크 아뜰리에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스포크 아뜰리에는 패밀리허브 앱스(앱스토어의 이름이다)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제공하는 작품은 총 182점으로,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 나무’,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등 명화를 비롯해서, 국내 유명 작가, 해외 및 국내의 신진 작가들의 작품도 소개한다. 전시회의 기능도 겸하고 있는데, 국내 현대미술 작가인 장희진, 정진경, 김선우, 이정은 4명의 작품을 소개하는 ‘서울의 취향(Taste of Seoul)’, 가나아트와 협업한 ‘색채의 대화(Dialogue In Color)’ 등을 제공한다. 작품은 연도, 주자, 사조 등의 테마로 선택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무료이며, 2017년 이후 출시된 모든 패밀리허브용 냉장고에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제공 작품을 점점 더 늘릴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LG는 과거부터 올레드(OLED) TV의 고화질/고명암비를 활용한 갤러리 기능을 선보이고 있었다. LG에 올레드 갤러리 서비스가 도입된 것은 2013년부터이며, 액자처럼 생긴 ‘올레드 갤러리’ TV 라인업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LG가 올레드 갤러리에 도입한 것은 한국 미술 테마다. K-파인아트 테마로 부른다. 국내 예술 콘텐츠 업체인 폴스타아트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올레드 갤러리가 제공하는 작품은 약 80점이며, 폴스타아트는 구독 형식으로 구매하게 된다. 이경우 폴스타아트가 제공하는 국내 작가 미술 4천여점과 매월 신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월 구독료는 4500원으로 모든 작품을 100% 감상할 수 있다.

예술작품의 경우 작가가 검은 색과 명암 대비를 많이 사용한다면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TV에서 작품을 감상하기 유리하다. 대상 모델은 2017년형 이후의 올레드 TV이며, LG QNED 미니LED TV(올해부터 출시)와 LCD TV인 나노셀 TV 2018년 이후 모델에도 사용할 수 있다.

가전에 작품을 더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작품만을 감상하는 디스플레이 서비스도 있다. IPS 안티글레어 패널을 액자처럼 만들어 무료 혹은 구독 방식으로 예술품을 사용하는 블루캔버스 서비스다.

블루캔버스는 정사각형 혹은 직사각형 디스플레이를 구매하거나 렌탈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예술 작품을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다. 작품 2400여점은 클라우드를 통해 무료로 제공된다. 작품은 와이파이로 다운로드되는 방식이다. ‘액자’의 기능에 맞춰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소유한 사진을 디스플레이할 수도 있다.

이 제품은 하드웨어 구매 후 무료 스트리밍이 따라오는 방식이지만 월 9900원, 연 8만9100원의 서비스로 큐레이션 서비스와 클라우드 추가 공간을 받을 수도 있다. 블루캔버스는 묘미 등에서 렌탈 서비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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