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사양 게임 업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행보를 보이는 곳이라면 단연 마이크로소프트를 꼽을 수 있다. Xbox 클라우드 게이밍(Xbox Game Pass 혹은 xCloud)을 일찌감치 한국에 선보인 것도 모자라 Xbox 시리즈 S와 X를 출시할 때할부와 게임 패스(클라우드 게이밍)을 묶은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EA와 협의해 EA 게임을 클라우드 게이밍에 무료 도입하고, 베데스다를 인수해 대량의 인기 게임을 Xbox Game Pass에 포함시켰다. 윈도우 11 공개 시에는 Xbox 앱을 OS에 기본 탑재하는 방침도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iOS와 macOS에서도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하고자 했는데, 애플에서 모든 게임의 검수를 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걸자, 웹브라우저에서 게임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웹브라우저 실행은 4월부터 베타를 진행했는데, 며칠 전 이 기능이 완전히 전체로 공개됐다. 이에 웹에서 Xbox Game Pass가 실제로 잘 구동되는지 테스트해봤다.

가끔 이렇게 오류가 난다. 주로 입력해놓고 아무 것도 건드리지 않고 오래 놔두면 오류로 처리된다

엑스박스 게임 패스를 실행할 때의 준비물은 PC, 호환 가능한 콘트롤러, 엑스박스 게임 패스 구독권이다. 구독권은 여기서 가입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이 필요하며 카드 등록을 해야 한다. 요금제는 콘솔용, PC용, 전체용(얼티밋) 세 가지며 콘솔용은 콘솔용 게임만, PC용은 PC용 게임만 할 수 있다. 따라서 얼티밋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많은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전체화면, 끝내기 등 메뉴 자체는 단순하다

호환되는 콘트롤러는 엑스박스용 콘트롤러 혹은 호환 콘트롤러를 구매하면 된다. 엑스박스닷컴에서 호환 콘트롤러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스마트폰 탈착식 게임 클립을 포함한 MOGA XP5-X Plus Bluetooth 콘트롤러를 사용해 여러 기기에서 함께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MOGA의 장치는 조작감은 엑스박스용 콘트롤러보다 약간 떨어지지만 유선(USB) 연결과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해 PC,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대부분의 기기에 연결이 가능하다. 리뷰에서도 해당 제품을 사용했다. MOGA 제품 외에도 여러 제품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윈도우 10 PC에서는 Xbox 앱을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xCloud를 실행하기엔 이쪽이 더 복잡하다. 왠지 Xbox 앱은 계속 설치를 권한다. 설치를 해서 사용하는 것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클라우드 게이밍은 아니다. 따라서 웹브라우저에서 https://www.xbox.com/ko-KR/play/에 접속해 로그인 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설치를 종용하고 인스턴트 플레이 버튼을 찾아볼 수 없는 윈도우 10 Xbox 앱
사이트 접속 상태
사이트에서는 설치 옵션이 없고 바로 실행이 가능하다

우선은 이더넷 유선 연결한 데스크톱 PC 웹브라우저(크롬)에서 접속해봤다. 게임을 고른 뒤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실행된다. 실행 시간은 게임에 따라 다른데 약 40초~1분 30초 정도 소요된다. 기다리기 힘든 정도는 아니다.

고대비 등의 옵션을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다

PC에서는 다양한 스포츠 게임과 액션 게임 등을 실행해봤는데, USB로 콘트롤러를 연결했더니 인풋 렉이 거의 없는 걸 알 수 있다. PC 자체가 콘솔이 된 느낌이다. 아쉬운 점도 한가지 있는데, 창 모드로 실행했음에도 멀티태스킹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게임을 하다가 카카오톡을 확인하면 그동안 게임은 정지 버튼을 눌린 상태로 있다. 게임 도중 스토리를 알려주는 시네마틱 영상 등이 지나갈 때 꼼짝없이 화면을 보고 있어야 한다. 스킵이 불가능한 영상이라면 더욱 지루해진다.

화면을 활성화하지 않으면 게임이 자동으로 정지된다. 따라서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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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 클라우드 게이밍 연결 상태

goat simulator 같은 저용량 게임은 빨리 실행된다

다음으로는 모두 무선으로 연결된 제품으로 게임을 실행해봤다. 리뷰 기기는 동일한 MOGA XP5-X Plus Bluetooth 콘트롤러를 사용했고, 이번에는 유선이 아닌 블루투스로 연결했다. 연결한 기기는 M1 탑재 맥북 에어다.

접속은 사파리 브라우저에서 했으며, 와이파이는 기업용 기가인터넷 5GHz를 사용했다. 인터넷 속도 조건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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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무선으로 연결한 맥북에서도 실행에 문제가 없다

노트북에서도 인풋 렉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거의 모든 게임을 실행 가능했다. 게임이 중간에 멈추는 일도 거의 없고, 무선으로 연결했지만 인풋 레이턴시(입력 지연) 역시 거의 없었다. 게임 실행 시간 역시 거의 차이가 없다. 오래된 노트북에서도 접속을 해봤는데, 실행은 잘 되지만 블루투스 콘트롤러가 연결되지 않았다.

이 클라우드 게임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에서도 웹브라우저에서 접속 가능하다. 안드로이드폰은 별도의 Xbox 앱이 있어 설치 후 사용하면 된다. 앱은 설치하지만 게임 자체는 여전히 클라우드 서버에서 불러와 실행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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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Xbox 앱 실행

안드로이드 앱에서도 동일하게 실행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앱 게임 목록

MS는 이 게임들을 클라우드 서버에서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 커스텀 Xbox Series X 하드웨어를 설치하고, 이 하드웨어를 통해 게임을 구동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인터넷 속도만 보장되면 기기의 사양을 크게 타지 않는다. 모든 기기에서 게임은 최대 1080p/60fps로 실행된다. 즉, Xbox Series X 콘솔과 4K/120Hz 지원 가능한 TV나 모니터를 가진 게이머만큼 훌륭한 사양으로 게임을 할 수는 없지만, PS4나 엑스박스 원 수준의 그래픽 게이밍은 가능하다.

넷플릭스를 사용하다 보면 웹브라우저, 전용 앱, IPTV, 스마트 TV 등 어디서 사용해도 비슷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놀라게 되는데, MS의 클라우드 게이밍 수준이 넷플릭스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만약 MS가 현재 준비 중인 스마트 TV 지원까지 시작하면 클라우드 게이밍 쪽에서 MS의 적은 없을 것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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