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화웨이 등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라이카 브랜드를 빌려 쓴 스마트폰을 출시하곤 했다. 당시 라이카는 화웨이와 함께 광학 설계, 광학 및 신호 처리 기술, 이미지 데이터 처리 기술 등 사진을 찍을 때 사용되는 대부분의 기술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7월에 출시될 소프트뱅크사의 라이츠 폰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라이카 카메라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는 외관과 사진 모드, 인터페이스까지 갖고 있다.

라이츠 폰 1은 라이카의 다크그레이 보디와 라이카를 상징하는 붉은 로고, 실버 컬러의 라이카 렌즈를 갖춰 라이카 카메라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또한, 본체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소프트 케이스도 증정한다. 케이스 위에도 라이카 로고가 새겨져 있다. 외관은 라이카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소프트뱅크는 밝히고 있다.

라이츠는 라이카의 원래 이름이다. 에른스트라이츠가 라이카 창업자의 이름이며, 라이츠(Leitz)가 만든 카메라(Camera)를 줄여서 라이카라고 부른다. 대담한 네이밍이다.

카메라의 핵심인 센서는 스마트폰에서는 초대형에 해당하는 1인치 제품을 사용한다. 다른 스마트폰의 이미지 센서 3~4배의 크기다. 센서의 물리적인 크기가 크면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고 더 강하고 부드러운 보케 효과를 줄 수 있다. 따라서 1인치 센서는 주로 소형 하이엔드 디지털카메라나 액션캠 등에 사용된다. 소니의 소형 하이엔드 디지털카메라 RX100이 1인치 센서를 사용한다.

소니의 하이엔드 컴팩트 디지털카메라인 RX100 정도가 돼야 1인치 센서를 사용한다

카메라 기업인 파나소닉이 2014년에 1인치 센서를 단 디지털카메라에 스마트폰 기능을 넣은 제품을 선보이긴 했으나 그 이후로 1인치 수준의 센서를 단 제품은 거의 출시되지 않았다.


과거 1인치 센서를 사용했던 파나소닉 루믹스 CM1. 외관의 형태에서 볼 때 스마트폰보다는 카메라에 더 가깝다

렌즈는 2020만화소 주미크론(SUMMICRON) 렌즈(F/1.9 화각 19mm, 총 7장)를 사용하며, 심도 제어를 위한 ToF 센서가 달려 있다. 전면 카메라는 1260만화소다. 후면 카메라로는 최대 4K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으며 오토포커스, 손 떨림 방지 등도 적용돼 있다. 카메라 모드의 가장 큰 특징은 라이카 카메라의 모노크롬 모드 촬영이다. 라이츠 룩스 모드로 부른다. RAW, JPG 등의 파일 포맷으로 촬영할 수 있다.

제품의 사양 역시 플래그십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우선은 카메라 컷아웃을 사용한 강한 블랙 디스플레이가 띈다. 측면에 곡면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있다. 제품 해상도는 2730 x 1260으로, 갤럭시 S21 울트라 5G(3200 x 1440)보다는 낮고, 갤럭시 S21/S21+(2400 x 1080)보다는 높다. 화면은 모노크롬 구현에 적합한 IGZO OLED를 사용한다. 디스플레이 재생율이 인상적인데, 1~240Hz 가변 재생률을 탑재하고 있다. 기본은 120Hz로 작동한다. 다른 스마트폰 대비 높은 재생률이다.

디스플레이 하단에 베젤이 약간 존재해 6.6인치 제품 치고는 약간 크다. 물론 베젤이 아예 없는 갤럭시 S21과 비교한 크기이며 다른 제조사 대비 특별히 베젤이 넓지는 않다. 측면에는 실버톤의 테두리가 쳐져 있으며, 위나 아래에서 봤을 때 라이카 디지털카메라의 둥근 느낌을 제대로 잘 살리고 있다.

사양 전체도 플래그십 폰 수준이다. SoC로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 888 5G를 사용하며, 램은 12GB, 저장장치는 256GB로 구성돼 있다. 카메라 특화 폰인 만큼 MicroSDXC 카드를 1TB까지 지원한다.

인터페이스까지 라이카가 직접 개발한 것이 눈에 띄는데, 안드로이드 11 기반으로 라이카 느낌의 단순한 UI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상세한 모습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배터리는 5000mAh로 대용량이며, 무게는 212g으로 6.6인치 크기에 배터리를 고려하면 적당한 무게에 해당한다.


보안 인증으로는 새로나온 퀄컴의 초음파 센서를 사용하며, 기존보다 11배 지문인식 범위가 늘어나 손가락 두개도 한번에 인증할 수 있다.

실은 이 제품은 샤프의 아큐오스(Aquos) R6와 동일한 설계를 가진 제품이다. 한달전에 공개된 샤프 아큐오스 R6는 라이츠 폰과 동일한 F/1.9 주미크론 렌즈, 초점거리 19mm, IGZO OLED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888, 12GB 램, 1~240Hz 가변 재생률 등 거의 모든 특징이 라이츠 폰과 동일하다. 특히 전면에서 봤을 때는 둥근 디스플레이 형태로 인해 두 폰을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샤프 아큐오스 R6

아큐오스 R6와는 후면 디자인에서 큰 차이가 난다. 렌즈를 최소한의 크기로 감싸고 모듈식으로 처리한 R6와 달리 라이츠 폰은 디지털카메라의 느낌이 나도록 큰 원형의 유리로 렌즈를 감싸고 있다. 파손 등의 위협에서 아큐오스 R6가 더 강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두 제품의 제조는 모두 샤프가 맡았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카메라 모듈이 튀어나오는 것을 방지하려 센서를 점점 더 작게 만들거나, 큰 렌즈를 사용해도 파손되지 않도록 하는 여러 카메라 모듈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큐오스 R6 사례에서 보듯 센서가 크면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후면 디자인이 복잡해보이기 마련인데, 라이츠 폰은 “이것이 라이카가 만든 폰이다”라고 외치듯 거대하고 심플한 렌즈를 장착해 라이카의 디자인 유산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그 외관의 느낌은 파나소닉의 CM1이 그랬듯 카메라와 스마트폰 사이 어디쯤에 머물고 있다.

이 제품은 아직까지는 일본 한정 판매 제품이며, 7월에 출시된다. 가격은 화면이 안 접히는 다른 어떤 안드로이드 폰보다 비싼 18만7920엔, 우리돈으로 193만5820원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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