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ITS 활용한 보행자 안전 알림 앱 Soft V2X 공개

LG전자가 C-ITS 기술을 활용한 보행자 안전 모바일 앱을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 공개했다. 특징은 V2X 기술을 활용해 보행자용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간 V2X 기술은 주로 차량에게 정보를 주는 용도로 사용했는데, 보행자용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V2X와 C-ITS는 상호 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다. 자동차와 다른 사물들의 통신을 의미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는 자동차와 신호등, 자동차와 사람, 자동차와 CCTV, 자동차와 다른 자동차가 규격화된 통신(국내에서는 wave로 부른다)을 활용해 교통정보, 사고 정보 등을 주고받아 막힌 도로를 피하거나 사고 위협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C-ITS는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지능형 교통 체계)에서 더 나아간 개념이다. 앞의 C는 Cooperate로, 인프라(신호등 등)끼리만 통신하는 ITS와 달리 차량도 지능형 교통 시스템에 개입한다. 차량은 노변기지국(RSU, Road Side Unit)을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정보를 보내고, 클라우드 서버가 이 정보를 정리해 각 차량이나 사람 등에게 정보를 알려주게 된다. 그 결과 차량은 막히는 구간을 피하거나 사고 정보 등을 받아 새로운 경로를 탐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빠진 것이 보행자다. 도로, 차량, 인프라에 치우쳐 있는 V2X나 C-ITS 시스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행자의 안전은 보장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진정한 차세대 ITS가 이뤄지려면 보행자의 정보도 차량이나 인프라와 통신해야 한다. 이를 위해 LG전자가 선보인 것이 스마트폰 앱인 Soft V2X다.

소프트 V2X는 사용자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현재 위치나 이동 방향, 속도 등을 클라우드에 전송한다. 이 정보 중 사용자 주변 정보를 재선별해 보행자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보행자의 경우 충돌 위협이 있다고 하면 소리, 화면, 진동 등으로 경고메시지를 받아 사고를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차로에서 차량이 우회전 중인데 반대편에서 빠르게 보행자가 다가오고 있다고 하면 보행자에게 ‘차량 충돌위험’ 알림을, 차량에게는 ‘보행자 충돌위험’ 알림을 보내주는 식이다.

LG전자 관계자에게 문의 결과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추후 다른 내비게이션에 비슷한 기능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따라서 현재의 소프트 V2X 시스템은 충돌 위협만 알려주는 서비스다. 추후 내비게이션 서비스와 결합해 주행 경로를 알려주면서도 충돌 위협까지 알려주는 서비스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

소프트 V2X는 앱을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와의 충돌 위협도 알려주기 위해 CCTV를 활용한다. CCTV에서 사람이나 자동차, 자전거, 킥보드 등을 감지하고 앱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경우 머신러닝으로 사물 식별이 가능한 스마트 CCTV만 사용한다고 LG전자 관계자는 밝혔다. 스마트 CCTV는 공공데이터를 사용한다.

LG전자는 현재 V2X 정보를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RSU를 대체할 스마트 RSU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RSU는 기존 wave 통신을 활용하는 V2X 차량과, 소프트 V2X 앱 사용자의 정보를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LG U+가 마곡지구에서 진행한 실증사업과의 관련성에 대해 물었더니 관련이 없다고 했다. LG마그나 합작 법인과의 관련성도 없으며, LG전자 단독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라고 한다.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솔루션이나 부품과의 관련은 있다고 LG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C-ITS나 V2X는 결국 자율주행 서비스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가깝고, 이 과정에서 보행자 안전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내놓아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이 사용자들이 반대로 C-ITS의 일부가 되어 전반적인 자율주행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 엿보인다.

보행자 전체의 안전을 보장하지만, 어린이에 특화된 어린이 모드도 있다. 소프트 V2X 앱은 주·정차 차량에 가려진 어린이는 물론, 큰 차량에 가려진 자전거, 갑자기 튀어나오는 킥보드 등 돌방상황에 대처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악천후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어린이 모드에서는 주변에 어린이 보행자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스쿨존 진입과 스쿨버스 주정차 등에 대한 알림도 제공한다. 운전자와 어린이 모두가 사용하면 좋을 만한 서비스다.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Soft V2X 기술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혁신적으로 이끌고 고객에게 안전한 교통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소포트 V2X 제작 과정에 대해 밝혔다.

소프트 V2X 서비스는 올해부터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실증 테스트 후 출시된다. 올해 내 플랫폼 회사와의 파트너십 역시 확대한다고 한다. 보행자 안전을 보장하는 이러한 서비스들이 빠르게 출시돼 보행자들, 특히 어린이들의 안전 보행을 도와주기를 기대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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