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초 삼성 스마트 TV가 공개됐을 때 가장 흥미로웠던 기능은 TV에서 PC에 원격 접속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제대로 작동한다면 사무실 PC를 언제든 집에서 TV로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한술 더 떠서 이 기능을 모니터에도 집어넣었다. 따라서 거의 모든 방식으로 원격 근무가 가능한 스마트 모니터가 탄생했다.

리뷰용 제품인 스마트 모니터 M7(43인치)는 우선 기본적으로는 모니터 기능에 충실한 제품이다. 시중 모니터보다 훨씬 큰 이 모니터가 처음엔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생각했으나 사용하면서 모니터에도 거거익선이 적용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번 쓰고 나면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 문서는 100% 크기로 여섯 장 정도를 한번에 켤 수 있으며, 브라우저, 영상, 탐색기 등 여섯개 창을 한꺼번에 켜놓아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광활하다. 눈이 아플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눈 아픈 걸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 그리고 뭘 써도 눈은 다 아프다.

43인치쯤 되면 한 화면에 창 여섯개 정도를 넣어도 무리가 없어보인다

외장 모니터로서의 재밌는 기능 두가지가 있는데, 조도에 자동 반응한다. 따라서 낮 시간에는 쨍하게, 밤이 되면 밝기를 자동으로 줄여줘 모니터를 섯불리 켰다가 눈을 얻어맞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색온도는 무려 42단계로 조정된다. ‘어댑티브 픽쳐(Adaptive Picture)’로 부르는 기능이다.

불을 다 끄면 화면이 이정도로 어두워진다


또한, 새로운 외부 입력 소스가 연결되면 자동으로 그 화면으로 전환한다. PC에만 연결해두었다가 노트북이나 게임 콘솔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외부입력이 피벗된다. 이 기능은 스마트 TV에서 주로 지원되는 기능인데, 모니터에서도 그 효과는 쏠쏠하다. 모니터 다중 입력에서 가장 화나는 것이 외부입력 전환이기 때문이다. 홈-외부입력 버튼-외부입력 소스 선택을 하다 보면 세상에 아무 도움이 안 되고 나에게도 도움이 안 되는 이 노동을 왜 하고 있는지가 의문스러울 때가 있다. 이 기능은 집에서 외부입력을 전환하다가 현자타임을 맞은 기획자가 만든 것이 분명하다. ‘자동 소스 스위치 +’로 부르는 기능이다.

모니터와 PC 유선 직접 연결 방식은 HDMI 2개와 USB-C를 지원하는데, USB-C 연결은 연결과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으므로 여러 대의 PC를 사용하는 공간, 즉 공유 오피스나 스마트 거점 오피스, 여러 대의 PC를 쓰는 가정 등에 적합하다. USB-C나 HDMI 선을 공용으로 사용하고 기기만 가져와서 꽂으면 된다.

여기까지는 사실 일반 모니터보다 좋긴 하지만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 제품의 진가는 원격 접속에서 드러난다.

거의 모든 방식의 원격 접속

원격 접속의 경우 일반 직장인이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방식을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365(오피스 365)를 기본 지원해 별도의 기기 없이 모니터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다.

원격PC 기능은 여러 대의 PC를 쓰며 재택근무를 하는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기능일 것이다. 원격으로 윈도우 PC나 맥을 불러올 수 있는 기능이다. 윈도우의 경우 윈도우 10 프로페셔널 이상의 OS 사용자면 IP만으로 쉽게 연결할 수 있다. 맥의 경우에도 맥 OS 10.5 이상이면 원격 접속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은 2015년형 맥북 에어 기본형으로 숨쉬기도 힘들어하는 노인 맥에 원격 접속한 장면이다. 그러나 원격 접속으로 거의 딜레이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면 공유 기능은 미라캐스트 지원이 가능한 기기(상당수의 윈도우 노트북이 미라캐스트를 지원한다)의 경우 디스플레이 무선 연결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윈도우 설정에서 연결 혹은 다른 화면에 표시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이 기능은 평소엔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되지만 프레젠테이션 등에 활용하면 좋을법한 기능이다.

즐겨찾기로 추가하면 빠른 바로 가기가 생서된다


이외에도 추가적인 클라우드 연결을 지원한다. 이 기능은 웹 기반으로 작동하므로 웹을 지원하는 클라우드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아이클라우드를 시험 삼아 연결해봤는데 아이클라우드는 연결이 가능했고 구글 워크스페이스 연결은 어려웠다.

스마트폰과의 연결성

무선 PC 연결에는 당연히도 삼성 덱스 연결 항목이 존재한다. 덱스는 사전 등록만 거쳐 놓으면 모니터에서 실행하거나 폰에서 실행하는 두가지 방법이 모두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외장 모니터 리뷰를 할 때 덱스를 통해 일주일 정도 업무를 진행한 바 있는데, 무거운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노트북처럼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공유 오피스에 왔는데 PC를 가져오지 않았거나 했을 때도 스마트 모니터가 있다면 개인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덱스는 이렇게 PC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모든 파일과 OS는 폰에서 온다

덱스에서 갤러리를 열면 댕댕이 사진을 43인치로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 탭 뷰로 부르는 미러링 기능이 있는데, 설정 후 모니터에 폰을 툭하고 밀면 폰의 화면이 모니터로 무선 연결되는 기능이다. 생각보다 세게 밀어야 돼서 걱정이 되지만 이 제품이 삼성 제품이므로 걱정하지 말자.

모니터 최초로 에어플레이 2가 가능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 사용자도 쉽게 화면을 미러링할 수 있다.

업무를 하지 않을 때는 TV로

삼성 스마트 모니터와 일반 모니터의 가장 큰 차이점은 OS 탑재 여부다. 이 OS는 삼성 TV에 쓰는 타이젠 OS로, 삼성 TV와 동일한 스마트 허브를 실행할 수 있다. 스마트 허브 실행 후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삼성 TV처럼 사용하면 된다. 넷플릭스, 유튜브, 티빙, 웨이브 등의 앱을 설치해 OTT 머신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 TV Plus로 부르는 삼성 자체 OTT도 무료로 서비스해 별다른 결제 과정 없이 상당수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몇 개의 콘텐츠는 OTT와 직접 연결돼 가입 후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삼성 TV Plus

OTT를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것은 PC 마우스보다 느긋하고 여유롭다. 흔히 넷플릭스는 뭐 볼지 고르는 화면을 보는 맛으로 본다고 하는데, 이때 마우스를 쥐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조급해진다. 업무를 할 때 화끈하게 하는 한국인 DNA 때문이 아닐까. 반면 리모컨으로 콘텐츠를 슬슬 넘기면서 보면 넷플릭스 대기화면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

리모컨은 고급 TV에 포함되는 태양광 패널이 달려 있어 낮에 창문에 놓고 충전해서 쓰면 된다. 급한 충전이 필요하면 USB-C를 통해 충전할 수도 있다.

TV 모드일 때는 게이밍 머신으로도 활용 가능한데, 21:9 울트라 와이드 뷰를 지원하므로 지원 가능 기기와 게임을 연결하면 시야 낭비 없는 게이밍이 가능하다.

총평

개인적으로 집 서재(거의 PC방으로 쓰인다)에 이 거대한 모니터를 일주일 동안 놓고 있었더니 서재를 떠날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회사 PC를 원격으로 끌어다 쓰고, 게임기를 연결해 사용하다 피곤하면 누워서 영상을 보게 되니 하루 종일 스마트 모니터 M7과 함께 보내는 모습이 되었다. 즉, 이 제품은 서재나 공용 오피스용으로 적합하지만 원룸에 사는 사용자들에게도 적합한 경향이 있다. 하나면 모니터와 PC, 원격 데스크톱이 모두 가능하니까 말이다. 어쩌면 삼성 TV의 타이젠 OS는 모니터를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닐까 싶은 느낌이다.

조금 더 작은 선택지, 스마트 모니터 M5

삼성 스마트 모니터 M5 화이트 에디션

크기는 작지만 거의 대부분의 원격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43인치가 그래도 너무 과도하다고 하면 32인치와 27인치 옵션이 있는 스마트 모니터 M5 모델도 존재한다. 또한, M7에도 32인치 모델이 있다.

M7과 M5 모델의 차이는 세가지 정돈데, 태양광 리모컨 기능이 빠져있고 USB-C 직접 연결 기능이 없다. 이외의 OTT, 삼성 스마트 허브(TV 기능), 원격 데스크톱 등은 대부분 활용 가능하다. M7은 모든 모델이 UHD 해상도며 M5 모델은 FHD다.

이런 제품류의 유일한 문제는 보통 성능이 아니라 가격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가격이 괜찮게 출시됐다. 제품을 받아보면 100만원은 족히 넘길 듯한 느낌이 든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으로 M7 43형 65만원, 32형 55만원, M5 32형 41만원, 27형 35만원이다. M5 모델은 최근 깔끔한 화이트 에디션도 공개됐다. M7 43형은 최신 모델이므로 인터넷 최저가가 출고가와 비슷하며, 나머지 모델들은 출고가보다는 인터넷 최저가 기준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기억하자. 모니터도 큰 게 좋다.

물론 여러개면 제일 좋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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